열매 2

자연을 담은 사진, 앵두나무

앵두나무는 내게는 어릴 적 추억을 많이 담고 있는 의미 있는 식물이다. 이제는 마음 한 구석이 늘 부담스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어릴 적 외가댁 대문 바로 옆에는 어른도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큰 앵두나무가 두 그루 있었다. 여름이면, 그 앵두나무가 만드는 그늘 밑에 넓은 평상을 깔고 앉거나 누워서 돌곤 했다. 그리고, 앵두 열매를 따서 바로 바당에서 씻어 먹곤 했다. 어릴 적에 나는 상당히 성가신 존재였다. 지나친 편식에 여러모로 재주(?)가 모자라서, 열매에 비해 씨앗이 큰 앵두를 먹는 일도 내게는 간단하지만은 않은 번거로움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나중에 앵두를 잘 먹는 요령을 배운 덕분에 씨앗을 뱉는 것이 일종의 놀이가 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앵두나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Photograph 2019.04.24

자연을 담은 사진, 토종식물 - 해당화

"해당화가 곱게 핀 바닷가에서 나 혼자 걷노라면 수평선 멀리" 이렇게 시작하는 어릴 적 동요가 있었다. 장수철 작사, 이계석 작곡의 '바닷가에서'라는 노래인데... 어릴 적 이 노래를 많이 부르고 자란 나이지만, 실제로 해당화가 어떻게 생겼는지는 처음 알게 된 건 스무살이 넘어 백령도에서 군생활을 할 때 였다. 자대에 배치를 받고 나서 선임들이 신병의 군기를 잡느라고 한참 짓궂게 굴 때였다. 짧게 요약하면... 서럽고, 춥고, 배고플 때 그 때 선임 중 한 분이 잘 익은 해당화 열매를 건내며 먹어 보라고 했다. 당시에는 악과 깡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도마뱀이나 청개구리를 살아 있는 그대로 입에 넣고 먹으라고 강요을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해서, 처음에는 이것도 그런 연장선상은 아닐까 의구심을 갖기는 했는데 직..

Photograph 2018.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