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악 쁘안(Neak Pean)은 12세기말 자야바르만 7세 때 세워진 작은 불교 사원이다.
이 사원은 프레아 칸(Preah Khan)과 타솜(Ta Som) 사이에 위치하는데, 앙코르 유적 내에 있는 사원 중 유일하게 인공섬 위에 세워졌다.
그래서, 사원으로 접근하는 길로 오고 갈 때 호수와 하늘이 연출하는 풍경이 인상적이다.
우리가 이곳은 찾은 날은 햇볕이 쨍하니 맑았다.
우리는 아침에 쁘레칸(Preah Khan)을 둘러보고, 이곳으로 와서 점심을 해결한 후에 다음 여정을 이어가기로 했다.
그래서, 간단하게 샌드위치를 도시락으로 준비하고, 소풍을 나온 분위기로 이 사원으로 향했다.
사원으로 들어서면 위의 사진과 같은 연못과 제를 지내는 작은 성소를 먼저 마주하게 된다.
사진을 클릭해서 확대해 보면, 속옷만 입고 앉아서 발로 물장구를 치고 있는 아이를 볼 수 있다.
이 아이를 보면서 짧은 시간이었지만, 여러가지 생각과 상념에 잠겼던 기억이 난다.
이곳은 세계문화유산이고 유적지 이지만, 닭이나 가축을 키우면서 바로 주변에서 생활을 하는 현지인들이 있다.
이 아이도 이 곳에 살고 있는 아이인데... 얼마 동안 수영을 하다가 물 위로 올라와 앉아 있던 중에 어디에선가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가 들려오자 그 춤을 추고 있는 것이다.
처음엔 재밌는 아이구나 생각을 했는데, 앙코르 유적 주변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물건을 팔면서 어려운 생활을 하는 어린이들을 꽤 볼 수 있다. 그 아이들과 이 아이가 오버랩 되면서, 마음이 찡했던 거다.
그런데, 꼭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행복을 측정하는 척도가 될 수 없고... 이 아이는 세계문화유산을 놀이터 삼아, 호연지기(?)을 키우며 커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그 나마 마음의 무거움을 덜어낼 수 있었다.
니악 쁘안은 불교 신화의 'Anavatapta'라고 하는 신성한 호수을 상징한다고 한다.
신화에 따르면 'Anavatapta'는 히말라야 산맥 안에 있는데 호수의 물은 사자, 코끼리, 말 그리고 황소의 입에서 나온 강물들로 채워졌는데, 물, 흙, 불, 바람의 4가지 요소가 조화를 이룬 것이라 여겨졌단다.
그런 이유로 호수의 물은 모든 병을 치유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니악 쁘안도 처음에는 의료의 목적으로 만들어졌는데, 자야바르만 7세가 세운 많은 병원들 중 하나였다.
연못의 동쪽에는 'Balaha{관음보살이 말(馬, Horse)의 형상으로 현신한 것이라 함, 위의 사진에서 나무로 지지를 해 놓은 조각상을 말함}'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Balaha는 침수를 막아주는 상징이라고 한다.
사원의 주변을 담은 사진 몇 장과 짧은 동영상을 함께 올려 놓고자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사원을 들어가고 나오는 길에 마주한 풍경 사진도 담아 본다.
아쉽지만, 사진을 찍는 나의 능력의 부재와 연장(카메라)의 한계 등으로 인하여 눈으로 보았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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