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쿵저러쿵

무더위도 지났건만 만사 귀찮은 우리 또미

engbug 2018. 8. 25. 15:28

 

요즘 우리 또미가 종종하는 슈퍼맨 자세... 풀샷이 아니라서 좀 그렇긴 하지만... 사진상으로 나타나지 않는 뒷부분은 완벽하게 슈퍼맨의 비행시 자세를 취하고 있다(안 보인다고 우기는 분위기).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었는데... 또미랑 아들 녀석이랑 사이가 다정하지 못한 관계로 언젠가부터 또미는 지오가 있는 공간에는 가급적 함께 있으려 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에어컨을 틀고 선풍기를 켜 놓아도... 아들 녀석이 있으면 자기 혼자 은밀한 곳으로 들어가서 나타나지를 않는다.

 

그러던 또미가 요즘은 혼자서 저런 슈퍼맨 자세를 취하고는 세상 만사 다 귀찮은 듯한 표정이다.

 

더위가 한창이었을 때도 잘 버티던 녀석이 말이다.

 

집사람과 고운이는 고양이의 특성상 더위에 약하다며, 또미가 보일 때면 데려가서 물을 먹이고... 시원한 곳에 와 있으라고 하는데... 그것도 잠시, 지오의 인기척이 들린다 싶으면 얼른 잠수 모드에 돌입한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또미가 우리 집에 오게 된 결정적인 역할은 지오가 했다는 거다.

 

나는 원래 집 안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반대를 해 왔고, 집사라도 귀차니즘이 있던 터였는데... 고양이를 키우고 싶어하는 동생을 위해서 가족회의와 다수결에 의한 투표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자고 주도한 사람이 지오였다.

 

그리고, 심지어 또미의 이름도... 지오가 지었건만...

 

 

이제는 벌써 우리와 함께 산 지도 꽤 되었는데... 둘 사이는 언제 좋아 지려는지...

 

 

 

또미를 키우기 전에는 지나 가다가도 야옹이를 만나면 관심 밖이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달라졌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