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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01 베트남, 하노이(Hanoi) - 역사박물관, 성요셉성당 외...

하노이를 도착한 다음 날인 2014년 9월 9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숙소를 나섰다.

 

호안끼엠호수의 새벽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베트남 도착 전에 1박을 예약해서 묵게 된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오늘 체크아웃을 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려던 참에, 동선을 고려해서 숙소를 옮기기 전에 올드 쿼터(Old Quarter) 주변에

있는 역사박물관을 보는 것이 편하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집사람과 아이들이 깨기 전에 내가 먼저 알아 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서둘러 움직였다.

 

숙소의 체크아웃은 12시...  아침을 먹고 움직여도 역사박물관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해 보였다.

 

새벽 5시의 호안끼엠호수는 몇몇 운동하는 사람들을 빼고는, 지난 밤에 어지럽혀진 공원을 청소하는 사람들만 분주했다.

 

우선 호수를 한 바퀴 돈 후에 오페라하우스 쪽으로 향했다.

역사박물관은 그 근처에 있기 때문에, 오페라하우스까지만 확인하는 것으로 위치 파악은 충분했다.

 

 

호수의 남단에 있는 길을 따라 두 블록쯤 인적이 드문 거리를 걸으면 로터리가 하나 나오는데, 그 길 건너편으로 바로

하노이 오페라하우스가 보였다. 부지런히 움직인 덕에 '달밤에 체조'가 아닌 '새벽녁에 체조' 광경을 본 것은 보너스!!

(http://geoever.tistory.com/2)

숙소로 돌아와서 아침을 먹었다. 역시나 아침식사도 형편없다. 흥4

미리 짐을 다 싸놓고, 온 가족이 함께 길을 나섰다. 

 

 

위에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이태조(Ly Thai To)의 동상을 지나서 뒤편에 있는 공원을 지나는데, 일련의 여성 바이크 라이더들이 줄을 서 있다.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오토바이가 교통수단으로 보편화되어 있고, 여성들의 사회활동도 활발하다.

(베트남의 남성들 중에는 손톱을 아주 길게 기른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집에서 일 안하고 그만큼 대접받으며

살고 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공원의 길 건너편에는 아래 사진에서 나오는 영빈관(Government Guesthouse - 국빈이 머무는 곳)이 있다.

그리고 그 영빈관의 앞으로는 위에 사진의 분수가 있는 삼각형 모양의 조그만 공원이 있는데, 이 주변은 신혼부부의 야외촬영

장소로 각광을 받는 곳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깔끔하고 이국적인 건물들이 주변에 많아서 이를 배경으로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을 만 했다.

 

 

삼각형 모양의 공원의 바로 건너편에는 1901년에 문을 연 Sofitel Legend Metropole Hanoi라는 근사한 호텔이 나온다.

 

이 호텔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찰리 체플린(Charlie Chaplin), 제인 폰다(Jane Fonda), 미테랑(François Mitterrand)

전 프랑스 대통령, 조지 부시(George H. W. Bush) 전 미국 대통령 등의 저명 인사들이 묵었던 것으로 유명하다.

 

호텔의 앞에는 옛 시절을 추억할 만한 기념물로 삼륜 인력거와 구식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노란색 계통의 페인트로 칠해진 하노이 역사 박물관의 전시실은 2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처럼

그렇게 규모가 큰 것은 아니라서 1시간 내외면 이곳을 둘러 볼 수 있다.

 

전시물들중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들은...

전설의 동물들 형상의 전시물들과 힌두 신화 속에 나오는 신들과 관련한 유물들...

베트남의 대몽항쟁과 관련한 해전을 묘사한 벽화, 그리고 특이한 모양을 한 촛대들이었다.

 

 

 

 

위에 보이는 것이 바로 베트남이 몽골을 상대로 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것을 묘사한 대형 그림이다.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몽골의 침략을 격파했으니, 이에 대한 베트남 사람들이 자부심은 공감이 간다.

 

이 그림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베트남에 대해 개인적으로 궁금한 점이 있었다.

 

우리나라는 베트남전에 실제 당사국도 아니면서 미국의 우방으로서 베트남전에 참전을 하게 된다.

거기 까지는 여러 이해 관계나 정치적인 판단 등으로 그렇다고 치더라도...

지원 참전국임에도 당시에 파병된 우리 부대들이 지나치게 용맹(?  생과 사를 가르는 전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

치열해 지는 부분을 감안해도 과한 측면은 있어 보임)해서, 이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인에 대해 악의를 품고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외신을 통해서 접하는 소식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게 보았다.

 

그러던 차에 에티오피아에 있을 때 40여명의 베트남 직원들이 있었는데, 그들과 사적인 자리를 가질 기회가 있어서

이 부분을 물어봤지만... 내가 생각하는 한국에 대한 악감정은 느껴지지도 않았고, 그게 개의치 않아 보였다.

하지만, 나의 의문은 풀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작년에 우연치 않게 홍콩을 단체 방문하게 되었는데, 일행 중에 베트남어를 전공한 분이 있었다.

그래서 저녁 식사 자리에서 위와 같은 궁금증을 꺼내 놓았더니... 아래와 같이 설명을 해 주었는데...

그 때서야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공감을 하게 되었다. 그 분의 이야기인 즉... "베트남 북부 사람들은 매우 호전적이고,

어찌보면 조금 야만적인 기질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 베트남전은 그들이 승리한 전쟁이고, 그렇기 때문에 승전국으로서의 자부심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지 비록 전쟁 중에 많은 피해를 입기는 했지만, 앙금이 깊이 남아 있지는 않다"는 취지 였다.

 

 

위의 석상의 일부는 힌두 신화의 '가루다(Garuda)'이다. 인간의 몸에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 부리, 발톱을 가진 가루다는

'비슈누(Vishnu)'신이 타고 다니는 것으로 신화에 묘사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가루다' 석상이나 조각들을 많이 접한 터라... 이곳 박물관에서 만나게 되니, 마치 오랜 지기를 다시 본 것

마냥 반가웠다. 

 

 

 

 

 

 

 

 

박물관에는 미술을 공부하는 십여명의 학생들이 나와서 전시물들을 스케치하고 있었다.

그 중에 내 맘에 드는 그림을 그리고 있던 학생의 동의를 얻어서 몇 장의 사진을 남겨 보았다.

 

박물관을 올 때면 늘 나의 미적 감각과 지식의 결여에 안타까울 뿐이다.

 

 

 

 

 

 

 

호안끼엠 호수 인근에는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있다.

 

구경도 하고, 물건을 사면서 가격 흥정을 하는 것도 재미있다.

 

중년의 아주머니와 젊은 아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데, 젊은 아들이 처음 제시한 가격을 고수했다.

그 가격으로 사는 것은 맘에 들지 않아서 그냥 가려하니, 다른 손님과 계산을 이제 막 끝낸 아주머니가

지오와 고운이에게 관심을 가지며 다가 왔다.

 

지나가는 인연이지만... 그래도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고 협상을 하면 작은 거래도 분위기 좋게 이루어질 수 있는 법....

아주머니는 우리가 원했던 가격이 얼마냐고 물었고... 그 가격으로 물건을 주었다.

이에 나도 고마운 마음에 다른 물건들을 좀 더 샀고, 아주머니는 추가 할인을 해 주셔서 기분 좋게 기념품을 살 수 있었다. 

 

 

호안끼엠 호수의 허리 부근에서 서쪽 방향으로 150여미터를 가면 성요셉성당(St Joseph Cathedral)이 있다.

 

이 성당은 파리의 노트르담사원의 디자인을 본 따서 1886년에 건축을 시작하였다고 하는데,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자... 주교님이 계신 성당이다.

 

 

 

여행 당시에는 집사람과 아이들이 성당을 다니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서 미사 시간에 맞추어 성당에 갔었다.

 

성당 외벽을 새로 도색하지 않아서 그런지, 더욱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성당을 방문하게 되면....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입구에 비치되어 있는 성수가 제대로 관리가 되어 있지 않아서...

그 안에 작은 벌레들이 살고 있는 것을 보고서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요즘은 상황이 어떻게 바뀌었을 지 모르지만.... 주의를 하는 것이 좋겠다.

 

 

 

Posted by 순간을 머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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