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쯤 지오랑 마스크를 쓰고, 작은 가방에 음료수를 넣고서는 가까운 곳으로 산책을 나섰다. 코로나 사태 전에도 가끔 함께 산책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카페에 들러서 음료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요즘은 상황상 그 회수가 줄어들었다. 며칠 사이에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오늘은 마스크를 쓰고도 산책을 다녀오기에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함께 다녀오겠냐고 했더니, 흥쾌히 응한다. 가고 오는 길에 만난 식물들도 반가웠다. 분홍 달맞이꽃, 구기자, 까마중, 국화 등등... 그 중에서 압권은 바로... 이 녀석... '박각시'였다. 박각시를 본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한 번도 사진으로 제대로 담아 본 적은 없었다. 나는 인연을 믿는 편인데... 그동안에는 박각시와는 인연이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