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순간을 머물 뿐이다. 나도 그 바람을 잡을 수 없다는 걸 모르지 않지만.. 그래도 한가지 바람을 가져 본다면, 설령 그것이 욕심이란 것 일지라도... 계절풍이기를... 그리하여 태양이 다시 그 자리를 찾을 무렵이 되면 예전 그 모습으로 돌아 올 거라는.... 나는 단지 세월을 착각하면 그만일 거라는 바람은 순간을 머물 뿐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바람은 다만 흘러갈 뿐 머무는 순간 자신의 생명을 다 하는 것이리라. 하지만 언젠가 난, 그 바람이 머물기를 바랐고 한 때 내 곁을 스쳐간 그 찰나의 시간에 '머문다'는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했다. 그리고 결국 내 곁에서 영원할 수 없다면 계절풍이기를... 그래서 한 해가 모두 지나고 다시 그 계절이 돌아올 쯤엔 지난 그 모습 그대로 돌아올 수 있기를 원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