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욘(Bayon)에서 압도 되어 밖으로 나온 우리는 바프온(Baphuon)으로 향했다.

Sok Chea씨와는 나중에 코끼리 테라스 인근에 있는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낯선 곳이지만 길을 찾는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어 보였고, 남은 유적들이 인근에 연계되어 있어서, 실제로도 그랬다.

 

 

[바푸온(Baphuon)]

 

 

바푸온까지는 위에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생긴 200여 미터의 다리를 걸어 가야 한다.

 

바이욘의 사면상 건물들 속을 돌아다니면서, 잠시 멍해졌던 머리가... 이 다리를 건너면서 조금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다리 밑으로도 돌로 만들어진 길이 있는데... 왜 굳이 2미터 정도 되는 다리를 만들었을까 ??

 

아마도 당시 크메르제국의 왕들이 코끼리를 타고 이동하는데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이런 다리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바푸온(Baphuon) 역시 12세 이하는 입장할 수 없는 나이 제한이 있었다.

 

그럼, 이 곳을 포기하고 지나가야 하나?? 고민을 하는 사이에 집사람이 대안을 제시했다.

 

모두 포기하고 지나가느니 집사람이 지오와 고운이랑 밑에서 기다리는 동안에, 내가 올라가서 사진이랑 동영상을 찍어서

나중에 같이 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었다.

 

모두의 동의 하에... 그렇게 나는 혼자 사원으로 올랐다. 

집사람과 아이들은 위에 사진에 사람들이 앉은 곳 옆에 자리를 잡았다.

 

계단을 오르면, 위와 같은 건물과 마주한다.

 

그 앞에는 용도가 불분명한 높이 약 50cm 내외의 작은 돌받침 수 십여개가 체스판의 '졸(pawn)'처럼 놓여져 있다.

(해당 돌받침은 아래 사진들 중에 와불상 형태를 하고 있는 사원의 뒷편에서도 보여진다)

 

그 옆을 지나서 우측으로 돌아가면, 또 한번 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그 계단 위로 오르면... 또 하나의 낯선 무언가를 만나게 된다.

 

"이건 뭐지??" 그 동안 보아 왔던 사원들의 모습과는 또 다른 형태...

마치 남미의 마야 문명에서 나오는 피라미드의 축소판 처럼 보여지는 건축물...

 

이건, 우리나라에서 보아 왔던 불교 사찰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의 사찰들은 기본적으로 목조건축물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고, 태국의 수코타이 유적이나, 아유타야 유적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것도 아니었다.

 

유적은 많이 훼손되어 있는 탓에, 원래의 모습이 어땠는지를 상상할 수는 없지만...

지금 남아 있는 상태로도 독특했다!

 

 

바푸온의 특이함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사원의 최상층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면서 뒷편으로 돌아 나가려는데 벽면이 뭔가 이상했다.

(사실, 바푸온에 대해서는 미리 여행안내 책자나 관련 정보를 미리 살피지 않았었다.)

 

거대한 모양의... 누워있는 사람의 얼굴 모습....

 

옆을 지나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서야, 그것이 와불상임을 알 수 있었다.

 

나중에서야 관련 내용을 살펴 보니...

우다야디뜨와르만 2세(Udayadityavarman II)에 의하여 1060년에 시바신(God Shiva)를 모시는 사원으로 완성되었다는

이곳은 훗날 수리야바르만 7세에 의하여 불교사원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저 와불상의 모습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고... 그 후 다시 힌두사원이 되었을 때는

또 어떠한 운명을 맞이했었을까 ??

 

(위키페디아의 내용상으로는 와불상 자체가 이 건축물을 지탱하는 하나의 지지대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 이유로 힌두사원으로 바뀐 후에도 와불상의 모습을 제거하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http://en.wikipedia.org/wiki/Baphuon

 

 

 

[피메아나카스(Phimeanakas)]

 

피메아나카스는 크메르왕국의 왕실사원 중에도 특별한 전설과 관련이 있는 곳이다.

 

캄보디아인들은 자신들을 뱀의 후손이라고 생각하는데, 왕은 매일 밤마다 이 사원의 맨 위층에서 뱀의 정령인 여인과

밤을 보내야만 했다고 한다.

 

이 사원 역시 12세라는 나이 제한이 있는데... 좀 반칙이긴 하지만... 지오와 고운이를 데리고 함께 올라갔다.

이 사원을 오르고 내리는 것은 한 쪽 나무 계단(계단이 좁음)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에, 서로 방향을 달리 하는 관광객들은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

 

 

 

 

 

 

 

 

[코끼리 테라스(Terrace of the Elephants)]

 

피메아나카스(Phimeanakas)를 나와서 동쪽으로 가면.... 코끼리 테라스를 만날 수 있다.

 

수 백미터에 달하는 코끼리 테라스를 보면,  크메르제국의 전성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은 코끼리들이 군사용

목적으로는 물론이고, 건축에도 사용되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문둥왕 테라스(Terrace of the Leper King)]

 

문둥왕 테라스는 코끼리 테라스의 북단 바로 옆에 나란히 있다.

 

코끼리 테라스에 비해서는 규모가 아주 작은 이 곳에는 좌불상 모양의 석상이 하나 놓여져 있다.

 

이 석상은 힌두교의 죽음의 신인 야마(Yama)를 묘사한다고 하는데, '문둥왕'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이유는

석상이 탈색되고 이끼가 끼면서 한센병 환자의 모습을 연상케 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캄보디아 전설에 나오는 야소바르만왕(King Yasovarman)이 한센병을 앓았었다는 것과 연계되어서

'문둥왕'으로 불리워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석상의 원본은 프놈펜의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고, 현재 있는 것은 복제품이라고 한다. 

 

코끼리 테라스와 문둥왕 테라스의 맞은 편... 그러니까 주차장이 있는 앞쪽(방향으로는 동쪽)으로는 몇 개의

개별 건축물들이 있다.

 

앙코르 톰과 관련한 우리나라의 다큐멘터리나 가이드북에서는 해당 건물들이 예전에는 재판이 이루어지던

곳이라고 하는데, Sok Chea씨의 설명으로는 그 곳이 각각 십이지신을 모시는 12개의 사원이라고 한다.

(그의 설명이 구체적인 것으로 봐서는 근거가 없는 이야기 같지는 않은데, 관련 내용을 확인하진 못했다)

 

 

 

(문둥왕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코끼리 테라스)

 

 

[승리의 문(Victory Gate)]

 

코끼리 테라스에 도착하니 12시가 다 되어 있었다.

 

이곳에서는 툭툭기사들에게 12시부터 2시까지 점심시간 겸 휴식 시간을 준다고 한다.

Sok Chea씨는 자기는 괜찮으니, 우리가 원하면 좀 더 빨리 오후 일정을 시작해도 좋다고 했지만...

우리 가족은 그에게 휴식 시간을 지켜 주고 싶었다.

 

그래서, 2시간이 지나 우리는 코끼리 테라스를 뒤로 하고 '승리의 문'으로 향했다.

 

 

 

 

그 곳에는 야외 촬영을 나온 신혼부부들이 이제 막 촬영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다른 관광객들이 움직이기 전이라서 그런지, 오전에 남문과는 달리 우리는 한적하게 '승리의 문'을 둘러 볼 수 있었다.

 

'승리의 문'을 통해 앙코르 톰을 나오는 우리는 승리자가 된 기분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오길 잘 했다!!"라는 기분이 들게 할 때가 여행의 뿌듯함을 느끼게 하는 순간 중에 하나다.

 

앙코르 톰은 우리에게 그런 곳이었고, 또 그렇게 기억될 것이다. 

 

 

 

 

2014/10/08 - [해외여행,출장/캄보디아] -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 앙코르 톰(Angkor Thom) 1/2 : 부조(Bas-Reliefs)와 바이욘(Bayon)

 

Posted by 순간을 머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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