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이펫(Poipet) 국경에서 비자 문제로 인해 화가 났지만, 그래도 마음을 다스릴 필요가 있었다.

 

나 혼자도 아니고 가족 여행인데, 얼른 마음을 추스리고 다음 일정을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포이펫에서 씨엠립 시내까지 가는 것이 우선이다. 숙소는 사전에 예약해 두었으니, 차편을 정해서 이동하면 되는데, 포이펫에서 씨렘립까지의 거리는 대략 150km이고 자동차로 2시간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국경사무소를 나오니 터미널까지 태워주는 버스가 있다.

 

 

속으로는 여기서도 바가지일까 싶은 의심이 들었는데... 다행이 정찰제다.

 

그래, 차라리 정가로 돈을 더 내더라도 바가지를 쓰지 않았다는 것이 나에겐 마음이 더 편할 것 같다.

 

 

원래 내 계획으로는 TAXI보다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VAN을 탈 생각이었는데...

지오와 고운이가 이미 많이 지쳐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침 일찍 방콕에서 이곳까지 강행군을 했으니, 어른에게도 쉽지 않은 여정이었으리라...

 

바로 생각을 바꾸어서 택시를 타기로 했다.

 

운전 기사는 영어를 거의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그래도 씨엠립 시내까지 가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포이펫에서 씨엠립으로 가는 길... 차장으로 보이는 모습은 하늘과 저 멀리 지평선까지 끝없이 펼쳐지는 평원이었다.

왠지 힘든 여정에서의 피로와 국경에서 있었던 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가 나도 모르고 조금씩 사라져 가는 것 같다.  

 

 

시내에 거의 다 왔을 때, 어디까지 가냐고 묻는데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았다.

그러자, 기사가 전화를 걸어서 누군가를 바꿔 준다. 속으로는 이거 또 무슨 꿍꿍이냐... 싶기도 하고, 약각 불안한 마음이 있기도 했지만... 아직은 늦은 시간이 아니고, 시내에 들어선 다음이라서 별일이야 있겠나 싶었다.

 

통화를 하는 상대방은 영어가 통했다.

 

중간에 전화통화를 했던 사람과 기사 교대가 이루어 졌다. 그 기사가 바로 우리의 앙코르 유적 방문을 함께 도와준 '쏙 치아(Sok Chea)'씨였다.

 

그와 숙소로 가는 동안 짧게 대화를 나누다가, 내가 앙코르 유적을 방문할 때 툭툭을 이용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왔고...

자기가 안내할 수 있다며 조건을 이야기 했는데, 처음에는 생각보다 요금이 비쌌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매일 갈 것이 아니라, 하루 가고 하루 쉬는 형태로 할 것인데 괜찮은지와 요금을 내가 원하는 선으로 제시했다.

받아 들이면 그렇게 하는 거고, 아니면 다른 사람을 구해 보겠다고 했다.

 

쏙 치아씨는 그렇게 하자고 하고는 대신 예약한 일정은 지켜 달라고 했다. 당~연하지!!

 

 

 

[씨엠립 시내의 중심부에 있는 Park Hyatt Siem Peap]

 

이렇게 해서, 캄보디아로 들어오는 과정은 그렇게 유쾌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무사히 씨엠립 시내로 들어왔다.

 

시내에 머무는 동안은 저 건물이 우리의 이정표이자 생활의 중심 근거지가 되었다.

 

대부분의 먹거리와 야시장 등이 이곳 좌우의 있는 거리에서 해결되었기 때문이다.

 

 

힘든 하루를 보낸 터라... 숙소에서 짐을 풀자 마자 Park Hyatt Siem Peap 주변에 있는 식당을 찾았다.

Khmer Chef라고 Curry Walla와 같이 붙어 있는 캄보디아 음식점이었다.

 

나의 선택은 캄보디아 전통 음식 중에 하나인 '아목(Amok)'이라는 일종의 코코넛 카레(Coconut Curry)였다.

 

 

 

 

다행히 캄보디아에서의 남은 일정 동안에는 첫날과 같은 일이 없었고, 우리는 기대 이상의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Posted by 순간을 머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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