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말레이시아,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남국의 섬 - 티오만(Pulau Tioman)

engbug 2018. 4. 13. 21:17

'티오만(Tioman)'섬...


휴양지로 이미 많이 알려진 곳이다.


말레이시아 동부 해안 도시인 Mersing에서 배로 1시간 30분 정도를 가야 Tioman 섬에 도착하게 된다. 그리고 거기서 30여분을 더 해안선을 따라 돌아야 섬의 서북쪽에 자리잡은 'Salang Beach'에 도착하게 된다.



위의 사진은 Mersing에서 Salang Beach로 가기 전에 들리는 몇몇 해변 중에 하나를 담은 것인데,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위의 사진은 바로 'Salang Beach'의 해질무렵을 사진으로 담은 것이다.

 

육지에서 고속 보트를 타면 겨우 1시간여 정도... 크기는 거의 백령도만할 듯 싶은 섬이지만... Salang Beach 까지 가면... 그곳엔 자동차가 없다.


많이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탓에 해변에서 30여미터 떨어진 늪은 마치 시궁창처럼 변해 버렸지만... 저 멀리 산호섬에서 밀려온 산호 조각들이 즐비한 해변은 아직 쓸만다.


아래의 사진들은 시간 대를 달리해서 Salang Beach의 풍경을 담은 사진인데.... 해변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 육안으로 보이는 작은 섬에 열대 나무들이 있어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그곳에도 가끔 한국인 관광객의 목소리를 듣게 되지만, 정말 한가한 시골 마을의 어느 해변가에 있는 것처럼 조용하게 바다와 오후의 정적과 여름의 더위... 그리고 무위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주의할 점은 그 곳에는 Dragon Lizard라는 코모도 드래곤(Komodo Dragon)과 비슷한 도마뱀이 있다는 것이다. 길이 1미터 내외의 이 녀석은 Salang Beach 부근에 5마리 내외가 돌아다니는데, 현지인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가끔 아무 생각없이 방심하고 있다가 숙소(방갈로) 입구 계단 주위에서 혀를 낼름거리며 쑥 나타나는 녀석을 보면 소스라치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내가 그 녀석들을 안 좋아해서 따로 사진을 찍어두지는 않았다. 으~ 징글징글...





[Salang Beach 앞 바다와 해질 녁의 모습]



이곳의 장점은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서 조용하다는 것과, 밤하늘의 별을 보기 좋다는 것... 그리고 주변 열대과일 나무들에 열려있는 열매를 아무도 신경쓰지 않아서 망고(Mango)나 바나나를 직접 따서 먹어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나도 처음엔 이들 과일을 과연 먹어도 될 것인가 많이 고민을 했다. 


왜냐면 말레이시아는 이슬람을 믿는 나라인데, 만약 이런 행위를 과일 절도라고 본다면 큰 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지인들에게 먼저 물어본 후에야 몇 개 따서 먹을 수 있었다.


한 낮에는 태양빛이 강해서 수영하기도에 적합하지 않으므로, 아침과 저녁에 수영을 즐기는 것이 좋고... 낮에는 그늘에서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낮잠을 즐기는 것이 최고다.



남국의 섬에서 보내는 하루 하루는 게으르기 그지 없지만, 그다지 흉이 되지 않는다.

 
[덧글 1]

티오만 섬에 관한 이야기 역시 기약없는 '다음'으로 미룬다는 성의 없는 약속으로 우선은 접어야 하겠군요. 밤이 깊었습니다. 벌써 밤 12시 20분이 넘어가네요.

밖엔 겨울비가 내리는데... 자정이 지나면서 눈으로 바뀔 거라는 예보가 아직은 예보로 그치고 있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길.... 2001년 12월 13일로 접어든 밤에....

 
[덧글 2]

이 별거 아닌 내용을 정리하는데 6년이 넘는 시간의 틈이 있었다. 물론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 곧바로 정리를 했더라면 내용도 지금처럼 부실하지 않을 지도 모르고, 요즘처럼 디지털 카메라가 있다면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수도 있었겠지만... 사실 Tioman은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그다지 추천할 만한 여행지는 아니라서 정리할 열의가 더 없었을 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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