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나무는 내게는 어릴 적 추억을 많이 담고 있는 의미 있는 식물이다. 이제는 마음 한 구석이 늘 부담스러운 부분이기도 하지만...
어릴 적 외가댁 대문 바로 옆에는 어른도 올라갈 수 있을 정도로 큰 앵두나무가 두 그루 있었다.
여름이면, 그 앵두나무가 만드는 그늘 밑에 넓은 평상을 깔고 앉거나 누워서 돌곤 했다. 그리고, 앵두 열매를 따서 바로 바당에서 씻어 먹곤 했다.
어릴 적에 나는 상당히 성가신 존재였다. 지나친 편식에 여러모로 재주(?)가 모자라서, 열매에 비해 씨앗이 큰 앵두를 먹는 일도 내게는 간단하지만은 않은 번거로움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나중에 앵두를 잘 먹는 요령을 배운 덕분에 씨앗을 뱉는 것이 일종의 놀이가 되기도 했지만 말이다.
위의 위키에서도 언급이 있는 것처럼 앵두는 그냥 열매로도 먹지만, 술로 많이 담가 먹는다. 그래서 외가댁에도 늘 몇 개의 큰 병에 앵두를 술로 담가 두셨다.
앵두나무가 워낙 컸기 때문에 달린 앵두열매도 상당했는데, 동네 분들에게 나눠주기도 하고 나머지는 쨈(Jam)으로도 만들어서 식빵에 발라 먹기도 했던 어렴풋한 기억이 난다.
5월 28일 지오의 과천과학관 봉사활동에 동행하느라 갔다가, 열매를 맺은 앵두나무들이 많이 눈에 들어와서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벌써 알이 굵어져 가고... 끝에는 붉은 빛깔까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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