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천 둘레길 9코스(삼호현 ~ 청량산 ~ 봉재산 ~ 동막역) 중 청량산에서 봉재산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소개하고자 한다.
한참 동네 뒷동산을 오르며 계절별로 피는 꽃과 다람쥐나 청설모를 사진에 담는 재미가 붙었다가, 청량산을 오르내리면서 뒷동산을 가는 취미를 접게 되었다.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는 청량산은 가장 재미 없는 산인 까닭이다. 높이는 200미터도 안 되는데... 경사가 가파르고,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된다. 볼거리도 없어서 오로지 오르고... 정상에서 바람 쐬며 잠시 주변을 둘러 보는 것이 다인 산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뒷동산으로 가는 횟수가 자연히 줄었고... 결국 발을 끊게 되었다.
그러다가 어제는 어떤 바람이 불어서 인지, 동네 산책을 나갔다가... 드디어 청봉교를 건너게 되었다.
청봉교를 건너면 150미터 내외의 오르막 나무 계단이 나온다. 경사는 가파르지 않다.
계단을 다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평이한 평지...
산책길 주변에 피어난 꽃들을 구경하면서 길을 걷다보면, 왼쪽으로 송도신도시로 연결되는 동춘터널의 입구와 그 위로 억새밭이 보인다.
바로 이 억새밭이 내가 이 둘레길에 마음을 빼앗긴 첫번째 이유가 되었다.
10월 초... 저녁 5시 30분경이라서 해는 벌써 서편으로 한참 넘어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눈 앞으로 보이는 억새밭에 저녁 무렵의 햇살이 비추니.... 건너편으로 보여지는 고층 아파트들 마저 소품으로 보여질 정도로 주변 분위기가 좋아 보였다.
(그런데, 그 소품처럼 보였던 고층 아파트가 해넘이의 절경을 방해하는 장애물이 될 줄이야... ㅜ.ㅜ)
한참 억새밭에 취해 있을 무렵...
하늘 위로 새들이 울음 소리가 들여 왔다. 어딘 가로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철새들 이었다.
억새밭에는 몇 가지 매력적인 장소들이 있는데... 바로 우측으로 있는 '해넘이공원'과 그 앞으로 연결되어 있는 '황토길'이다. 해넘이 공원에서의 석양은 상당히 근사했는데... 위에서 언급했던 고층 아파트로 인해서 그 좋은 경치가 방해를 받는 다는 것이다.
마침 외국인 일행이 전문 촬영장비를 가지고 가장 좋은 자리를 선점하고 석양을 촬영하고 있었다.
아래 사진은 휴대폰으로 가장 좋은 자리 옆에서 담아 본 사진과 동영상이다.
이곳에서의 석양과, 비록 나는 이용하지 않았지만..., 황토길이 내가 이 코스를 좋아하게 된 두번째와 세번째 이유이다.
억새밭을 지나자 마자 앞쪽으로 독특한 모양의 다리가 하나 보인다.
그냥 두었으면 믿믿하기 그지 없을 다리였을 텐데... 현수교 모양으로 위에 조형물을 설치해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실제로 현수교의 역할을 하는지는 상당히 의문이다. 밑에 있는 기둥만으로도 다리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다리를 건너서 뒤를 돌아 보면... 황토길 있는 부분이 청량터널의 송도신도시 방향 출구 윗부분임을 알 수 있다.
다리를 지나서 150여미터를 걸어가면 왼쪽으로는 청량산이 보이는 평지길이... 오른쪽으로는 약간 경사가 있긴 하지만 걷기 좋게 바닥 정리를 해 놓은 숲길이 나타난다. 청량산... 이젠 안녕~~~
오르막길은 2~300미터 정도 되는데, 역시나 무난한 길이다. 오르막길을 다 오르면 정자와 진달래꽃밭으로 꾸며진 또 하나의 평지가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가을이라 진달래 잎도 단풍이 들어가지만, 봄에는 제법 근사할 것 같다.
정자가 있는 평지에서는 두 갈래 길이 있는데... 하나는 위의 사진으로 보이는 또 하나의 완만한 오르막길이고... 다른 하나는 평지 옆으로 연결되어 있는 또 하나의 언덕으로 올라가는 좁은 오솔길이다.
언덕은 20~30미터나 될까 싶은데... 200여 미터를 올라가면 커다란 바위가 있는 정상에 다다른다.
정상에서는 남동구와 시흥시 방면이 눈에 들어 온다.
오르막길을 택했다면... 곧 갈림길에 도달하게 되는데...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가면, 바로 위의 언덕 정상으로 가게 되는 것이고, 그 반대 편으로 가면... 이번엔 제대로 된 숲길을 걷게 된다.
아래의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숲길이긴 해도... 바닥이 고르게 정리가 되어 있다.
숲 길의 중간 중간에는 위의 사진 우측에서 처럼 그만 그만한 평지가 나올 때마다 의자 한 두개가 놓여 있는 작은 쉼터가 마련되어 있다.
또 다시 갈림길.... 이정표가 어디로 갈 지 결정했는지 내게 묻는 듯 하다. (나 여기 첨인데...)
왼쪽으로 가면 봉재공원으로, 앞으로 곧장 가면 푸른송도배수지로 간다.
우선 앞으로 곧장 가 보았더니... 밑으로 내려가는 내리막길이 보인다. 굳이 그곳으로 내려갈 필요는 없겠다 싶어서 발길을 돌렸다.
주변에는 아직 예전에 군사시설로 사용되던 방공호와 방공호로 연결되는 통로가 남아 있다.
안내문에는 이 곳이 예전에는 미사일기지가 있었음을 말해 준다.
다시 갈림길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서 봉재공원 방향으로 향했다.
공원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중간에 폭이 좁아지는 오솔길은 있어도... 역시나 무난한 내리막이다. 오솔길이 끝나면 바로 도시의 모습이 펼쳐 진다.
휴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더욱 한적한 봉재공원... 바로 옆에서 한창 공사중인 아파트 현장의 소음만이 인기척처럼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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