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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4.17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일이 같은 사람들

MENA(Middle East and North Africa)는 우리에게는 여전히 많이 낯선 지역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마찬가지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석유가 많이 나는 나라... 이슬람 국가... 정도로만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십여 년 전부터 이들 지역을 알아 가다 보니... 전에는 오해하고 있던 부분이나, 전혀 몰랐던 내용들이 많다. 그리고 가끔은 오늘 다룰 이야기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있다.

 

먼저 오늘 다룰 이야기를 하기 전에 달력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다.

 

Dammam, Saudi Arabia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력을 사용한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오늘날 전 세계의 대부분의 국가들은 그레고리력(Gregorian Calendar)을 사용한다. 그런데, 사우디아라비아와 주변의 이슬람을 믿는 국가들의 경우에는 이슬람력(Islamic Calendar 또는 Hijri Calendar라고 함)를 사용한다.

 

이슬람력은 우리가 예전에 썼던 음력(Lunar Calendar)과도 비슷한데... 달의 움직임에 따라 일 년을 12달로, 354일 또는 355일로 구성하고 있다.  

 

우리의 음력이 그런 것처럼, 그레고리력을 기준으로 하면 해마다 월과 일이 차이가 나게 된다. 올해의 라마단(Ramadan)의 경우도 2021년 4월 13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되었는데, 초승달의 관측 여부에 따라서 라마단을 선포하기 때문에 미리 라마단의 개시 일자를 정하지 못한다.

 

그런데, 뜬금없이 생일이 같은 사우디인들이란 무슨 소릴까??

 

같은 날 생일인 사우디인들이 수백만 명... 그들은 왜 생일이 같은 걸까?? 

 

아래의 Arab News의 제목을 읽었을 때... 나도 무슨 이야긴가 싶었다. 

 

Saudi Arabia’s birthday paradox, one day, millions of celebrations | Arab News

 

호기심이 동해서 기사의 내용을 살펴보니, 350만 명 이상의 사우디인들의 생일이 같은 날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인 즉, 지금으로부터 약 60년 전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분증(Identification Card)이 의무적으로 도입이 되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사우디인들은 그들의 출생과 관련해서 태어난 연도만 따졌지, 며칠 날 태어났는지 날짜는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분증을 만들게 되면서 거기에 태어난 일자를 기재하라고 하니, 혼란스러운 상황이 벌어지고 만 거다. 

 

이 골치거리를 해결하기 위해서, 약 45년 전에 사우디 내무부 해당 부서에서 이슬람력의 7번째 달에 해당하는 Rajab의 첫 번째 날을 신분증 상의 생일로 정한 것이다.

 

그런 이유로 인해서 사우디아라비아 인구의 약 1/10은 이슬람력으로 7월 1일이 생일이 되게 되었다. 

이와 관련한 에피소드도 소개되었는데, 그중에 하나는... 사우디인 가족들이 15년쯤 전에 미국 Washington DC로 여행을 갔는데, 공항 출입국사무소에서 이들 남편, 아내 그리고 여동생까지 출생연도는 다른데 생일이 같은 것을 의아해 여겨서 이를 해명하느라 1시간 정도 걸렸었다고 한다. 

 

이렇게 한 국가의 시스템이 전면적으로 바꾸는 것은 역시나 쉽지 않은 일이다.

 

나중에 사우디인들과 어울릴 기회가 있을 때... 그들의 생일이 같은 경우가 있다면... 이 내용을 떠올려 이야깃거리로 삼아도 괜찮을 것 같다. 

Posted by 순간을 머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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