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국 드라마를 좋아한다. 특히나, 무협물이 좋다.
정통(?) 무협도 과장된 부분이 많지만, 판타지 보다는 그래도 어느 정도 역사나 시대를 반영한 내용을 선호한다.
그런데, '야천자'의 경우에는 처음 보면서... 안 볼까 생각했다가, 그 스토리가 재미있어서 계속 보게된 경우다.
주인공은 엽소천이라는 젊은 남자로... 형조에서 전직 고위 관료가 투옥되는 감옥의 옥졸을 하던 자다.
그런데, 그가 기지를 발휘하고 임기응변을 부리는 것이 보통이 아니고... 그에 걸맞게 마음 씀씀이가 마음에 든다.
내가 그렇지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에서 그걸 실현하는 주인공을 보는 것이 참 좋다.
일종의 대리만족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스토리를 이야기 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이고... 그가 어쩌다가, 다른 사람의 신분을 대신하여 지방의 하급 치안담당 관리 행세를 하게 되면서, 지방관과 나누는 대화가 맘에 들어서 담아 본다.
아래에서 '지현'은 지방관의 관직명을... '전사'는 지방 하급 치안담당 관리의 관직명을 말하고... '애전사'에서 '애'는 엽소천이 대신 역할을 하는 사람의 '성(姓)'이다.
화청명(지현) : 가짜 전사 주제에 무슨 참견을 그리 하나?
엽소천(애전사) : 대인, 누구에게나 선은 하나씩 있죠.
그 선만 안 건드렸다면 전 대충 시간 때우다 한 몫 챙겨 갔을 거예요.
하지만 제 선을 건드렸으니 저는 죽는 한이 있어도 끝까지 싸울 겁니다.
화지현 : 잊지 말게, 맹 현승은 제목의 사람일세.
맹 현승을 체포했다는 건 제목의 선을 건드린 것과 같아.
엽소천 : 건드리면 건드린 거지 겁날 게 뭐예요.
대인, 툭하면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표정 짓지 마세요.
하늘이 무너질 것처럼 보이는 것은 대인이 삐딱하게 서 있어서일 수도 있어요.
나에게도 선이라는 것이 있지만... 나 역시도 삐딱하게 서 있어서... 하늘이 무너질까 겁 먹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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