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으로 출장을 가면, 다양한 종류의 양고기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꼽을 수 있는 장점 중에 하나다.
요즘은 국내에도 양고기를 판매하는 식당들이 많아졌지만, 양고기를 이용한 음식은 아직까지 우리에게는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 등에 비해 보편적이지 않다.
하지만, 유목생활을 하는 다른 국가들의 경우에는 예전부터 양고기를 주식으로 해서 다양한 조리법의 여러 가지 요리가 있다.
양고기를 이용한 요리 중 내가 좋아하는 것은 Mutton Biryani와 Lamb Chop(양갈비) 정도다.
그런데, 음식 이름은 똑같이 Mutton Biryani라고 해도 나라마다, 식당마다 조리법이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가끔은 나의 취향과 다른 선택이 되고 마는 경우도 있다.
다행히 이곳에서 먹은 Mutton Biryani는 내 입맛과 취향에 잘 맞았고, 나는 다음에 한 번도 똑같은 음식을 주문해서 먹었다. Al Kabsh에서는 특이하게 기름 연료 같은 것을 밑에 넣어서 Mutton Biryani를 데우면서 내온다. 그리고, 밑에 연료가 다 탈 때쯤 종업원이 와서 그릇에 담긴 음식을 접시에 뒤집어 옮겨 준다.
기본적으로 부드러운 양고기에 적당히 양념이 되어 있고, 쌀밥과 함께 밑에 가열된 열로 잘 조합이 되어 있어서 먹기 좋았다.
반면, 여기에서 먹었던 Lamb Chop과 Kebab(케밥)은 나에겐 영 안 맞았다. Lamb Chop의 경우에는 양념이 너무 많이 되어 있어서 양갈비 고유의 맛을 느끼기 어려웠고, Kebab의 경우에는 터키식 케밥을 생각했는데 여기에서는 다진 양고기 꼬치 비슷한 모양으로 조리가 되어서 나왔다.
실험정신(?)으로 먹었던 위의 Thai Soup은 의외로 괜찮았는데... 태국을 대표하는 Tom Yam(톰얌) 수프의 맛은 아니었지만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나의 어린이 입맛에 잘 맞았다.
Al Kabsh는 Swiss International Al Hamra Hotel의 길 건너편에 위치해 있고, 식당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몇 번 보고 나면 먼저 인사를 건네면서 불편한 점이 없는지 살필 정도로 친절하다.
식당의 간판과 함께 중동 지역 식당들의 특징을 잠깐 언급하면서 마무리를 짓고자 한다.
참, 여기서 깨알같은 아는 체.... Al Kabsh(أل كبش)는 아랍어로 '숫양'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아랍어는 전혀 못하지만, Google Translate로 사진의 글자를 선택하면 이렇게 뜻을 알려 준다. 그런데, Al Kabsh로 검색해도 같은 결과를 얻은 걸로 봐서는 아랍어는 표의문자가 아니라 표음문자인가 보다.
[중동 지역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식당의 특징]
1. 남녀의 구별
위의 식당 간판에 이어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문구에 Family Enterance라는 표기가 보일 것이다.
아직도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상당 수의 식당들은 여성이 포함된 손님들은 식당 내에 가족 구역에서 식사를 하며, 출입구도 따로 구분되어 있다. 우리나라의 남녀칠세 부동석을 떠올릴 정도로 과거에는 더 철저하게 나누어서 가족이 아닌 여성과의 접촉을 차단했는데, 한편으로는 Bruka를 쓰고 식사를 해야 하는 여성의 입장에서도 외간 남자들이 근처에 있으면 식사가 더욱 불편했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내가 묵었던 호텔 중의 한 곳에서는 아침 식사 때 한 공간 안에서 테이블만 구별해서 현지 여성들과 식사를 했다. 아마도 지금은 과도기이고, 이 부분에 있어서도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이해된다.
2. 기도시간(Salah)
또 한 가지 특징 중에 하나는 무슬림의 기도 시간인 Salah 시간에는 손님을 받지 않는다. 즉, Salah(살라) 시간이 되면 기존에 입장한 손님은 식당 안에서 대기할 수 있지만, 아직 들어오지 않은 손님은 아예 받지를 않는다.
그래서, 식당을 갈 때도 기도 시간을 고려해야 움직여야 낭패를 면할 수 있다.
3. 넉넉한 밥 인심
그리고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중동 지역의 식당들은 쌀밥과 쿠브즈(Khubz, 빵의 일종으로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흔히들 '걸레빵'이라 칭함)에 대한 인심이 후하다. 워낙 값이 싸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그래서 국을 주문하고 쌀밥을 따로 시킬 때는 1개를 시키면 거의 3명 정도 먹을 분량이 나오니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면 참고하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참고 삼아 아래 Mutton Biryani의 조리법과 관련한 Youtube 동영상을 링크해 본다.
'해외여행 > 사우디아라비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우디아라비아, 담맘(Dammam) 위치와 가성비가 좋은 숙소 Boudl Apart' Hotel Al Shatea (2) | 2019.07.06 |
---|---|
사우디아라비아, 알코바(Al Khobar) 가성비 좋은 숙소 - ION Hotel (0) | 2019.06.15 |
사우디아라비아, 담맘(Dammam) 전통(?) 시장이 있는 알쑥(Al Souq) (2) | 2019.05.12 |
사우디아라비아, 빈부 격차 그리고 교통사고와 관련한 단상 (0) | 2019.04.28 |
사우디아라비아, 담맘(Dammam)에서의 우버(Uber) 이용기 (0) | 2019.04.21 |
사우디아라비아, 담맘국제공항(King Fahd International Airport)과 모스크(Mosque) (2) | 2019.04.20 |
사우디아라비아, 알코바(Al Khobar)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Rural Caffe (2) | 2019.04.14 |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Riyadh) 킹덤 센터(Kingdom Centre)외 (2) | 2018.03.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