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말에 태국으로 일주일 휴가를 다녀온다고 이야기를 들었는데, 8월초에 가 보니 가게를 임대한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고 영업을 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방문하고자 한다면, 먼저 통화로 영업 여부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태국 음식 맛집을 소개하려고 한다. 연수역 1번 출구 맞은편 쪽에 태국 식당이 생긴 건 작년 겨울쯤으로 기억한다. 어느 날부터 Bangkok이란 네온사인 간판이 보여서 무언가 봤더니 태국 음식점이 생긴 거다.
태국은 4~5번 정도 가 보았고... 처음 태국을 갔을 때부터 똠얌(Tom Yom)의 맛에 반해 버린 나는 태국에 갈 때마다 현지 음식을 맛보는 즐거움에 더욱 신이 나곤 했다.
우리나라에도 요즘 태국 사람들이 제법 있고, 태국 음식들도 많이 알려져서 태국음식점들을 꽤 볼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사는 동네 인근에 태국음식점이 생기다니... 반가운 마음에 가게 문 앞까지는 가 봤지만... 나 혼자 먹으러 들어가긴 좀 그래서 조만간 가족이 함께 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반년 정도가 그냥 지나고 말았다.
그러다가 오늘 지오가 국립과천과학관에서 Astro Youth 봉사활동이 있어서 같이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함께 이곳에 들러 저녁을 먹었다.
식당은 태국 분들이 직접 운영을 한다. 특히나 서빙을 하시는 태국 여자분이 정말 친절하시다.
물을 가져다 주면서 wifi 사용 방법을 적은 인쇄물을 가져와 안내해 주신다. 그녀의 친절은 이후에 계속되는데, 그 이야기는 아래 음식을 소개하면서 계속하기로 한다.
식당은 그렇게 큰 편은 아니어서 따로 구분된 공간 없이 하나로 이루어져 있고, 세 줄로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는데,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4인용 테이블들로 그리고 가운데와 왼쪽은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앉을 수 있도록 테이블들이 붙여져 있다.
대부분의 태국 현지 식당에서도 그런 것처럼 이곳에도 입구 한편으로 위의 사진과 같이 작은 제단이 마련되어 있는데, 좌측에 있는 부처(?)상의 손가락은 태국이 있는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 그리고 우측은 힌두 신화에 나오는 코끼리 얼굴을 하고 있는 가네쉬(Ganesh) 좌상이 놓여져 있다.
아직 개업한지 1년이 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태국의 카오산로드에 있는 현지 식당들보다 깔끔한 분위기다.
우선 식당의 전반적인 느낌과 일하는 분들의 친절함은 맘에 들었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음식 맛이 과연 어떠냐는 것인데... 메뉴를 보니 똠얌꿍의 양이 많아서 둘이서 여러 음식을 시키기엔 너무 많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래서 똠얌꿍과 밥 한 공기... 그리고 팟타이를 주문했다.
주문한 지 10여분이 지나니, 먼저 팟타이가 나왔다. 서빙을 하시던 태국 여자분이 아직은 서툰 한국말로... 고춧가루가 매울 수 있다며 주의를 주면서 "맛있게 드세요" 한다.
일단 비쥬얼적으로는 화려하진 않지만... 깔끔하다. 지오와 나는 시식을 하듯 한 젓가락씩 맛을 보았는데... 역시나 괜찮다. 오늘의 메인인 똠얌꿍에 더욱 큰 기대감을 갖게 하는 순간이다.
팟타이가 나온 지 3~5분 정도 지나자, 태국 남자분이 조심스럽게 똠얌꿍을 가져오신다.
냄비 밑으로 뭔가를 받쳐서 가져오는데 불이 보인다. 처음엔 휴대용 가스레인지 같은 것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고체연료로 밑에 열기를 내는 것이었다.
태국 여자분이 다시 와서는 붉은 고추가 매울 수 있다는 주의를 한번 더 주고.... 먹는 방법을 알려 주려 하신다.
내가 많이 먹어 봤다고 이야기를 하자, 다시 한번 어눌한 한국어로 "맛있게 드세요"하며 수줍게 물러가신다.
음식과 함께 나온 작은 그릇에 똠얌꿍을 조금씩 덜어서 각자 맛을 보았다.
한 숟가락씩 입에 넣었는데... 둘이 아무 말 없이 서로의 미소 띤 얼굴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말이 필요 없이 바로 태국 현지에서 먹었던 똠얌꿍 그 맛이었다. 똠얌꿍과 팟타이를 먹으며, 우리가 함께 태국을 여행했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고... 다시 그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다른 식당에서 몇 번 먹어본 적이 있지만... 지금까지 국내에서 먹어 본 맛 중에는 단연 으뜸이다.
동남아 사람들이 많은 안산시 원곡동 다문화거리에 있는 태국○○레스토랑의 똠얌꿍보다 더 맛있다.
똠얌꿍의 양은 2~3인 정도가 함께 먹을 만한 정도이고, 가격도 15,000원이라서 상당히 저렴하다. 밥은 포함되지 않는데... 계산할 때 보니 밥 한 공기에 1,000원 정도 하는 것 같다. 팟타이는 5,900원.
식사를 마치고서 블로그에 올려야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개인적으로는 이 식당이 잘 되면 좋겠다.
그래서, 가끔씩 태국음식이 생각날 때마다 이곳에 와서 제대로 된 태국음식을 맛 볼 수 있을 테니 말이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서 그곳을 찾는 분들이 있다면 도움이 될까 싶어서 메뉴판에 있는 주요 내용들을 스마트폰에 담아와서 슬라이드쇼로 만들었다. 아쉽지만, 슬라이드쇼는 일반 컴퓨터에서 볼 수 있고, 스마트폰에서는 구현이 되지 않으니 참고 바란다.
□ 주소 : 인천광역시 연수구 벚꽃로 114, 1층 - 수인선 연수역 1번 출구 맞은편
□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저녁 10시 (영업시간은 입구에 쓰여진 내용이라 정확하지 않음)
□ 연락처 : 032-818-7859
위에 언급했던 것처럼 지오하고만 처음 가서, 며칠 후인 6월 6일날 온 가족이 같이 방콕레스토랑을 찾았다.
이번에는 지난 번 주문했던 메뉴에 '꿍팟퐁커리(Kung Pad Pong Kari)'와 밥을 더 추가했다. 꿍팟퐁커리 역시 2~3인이 먹을 정도의 양이었고, 커리 특유의 매콤한 맛을 기본으로 하지만 일반 커리에 비해서 좀 더 부드럽고 약간의 달콤함도 느껴졌다. 이번에 처음 간 집사람과 고운이 역시도 음식 맛이 괜찮다는 평이다.
앞서 이 글을 정리하면서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간 것이 있는데... 여기서 같이 설명을 하고자 한다.
태국어를 알지는 못하지만 음식과 관련해서 꿍(Kung)은 새우(Shrimp 또는 Prawn)를 의미한다. 그래서 태국의 대표적인 스프(Soup) 요리인 똠얌(Tom Yam)의 경우도 주재료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서 똠얌꿍(Tom Yam Kung)은 새우를, 똠얌까이(Tom Yam Kai)는 닭고기를, 똠얌프라(Tom Yam Pla)는 생선을 넣은 똠얌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팟(영문철자로는 Pad, Phad 또는 Phat으로 표기)은 볶은(Fried) 것을 뜻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팟타이(Pad Thai)는 볶음면을, 카오팟(Khao Phat)은 볶음밥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커리(Kari)는 카레(Curry)를 뜻한다.
7월 20일, 지오의 과학관 봉사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방콕레스토랑을 들렸다. 톰얌꿍은 필수 메뉴라서 이미 정해졌고, 거기에 카오팟톰얌을 함께 주문했다. 역시나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이러쿵저러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오에게 2 (2) | 2020.08.08 |
---|---|
괄사(刮痧, Gua Sha)를 해 보기로 하다. (0) | 2019.12.01 |
책을 읽다가... John Harrison의 시계와 경도(Longitude) 측정 (2) | 2019.11.22 |
가성비 좋은 해드셋 - 브리츠(Britz) K33GH 게이밍 헤드셋 (0) | 2019.06.03 |
책 읽는 재미 : A Series of Unfortunate Events-The Bad Beginning (0) | 2019.05.31 |
가치 부여(Placing Value) - 과정 지향(Process Oriented) or 결과 지향(Results Oriented) (8) | 2019.03.03 |
책 읽는 재미 : Gulliver's Travels_Jonathan Swift (0) | 2019.02.11 |
이면우 시집 -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0) | 2019.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