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쿵저러쿵

겸손에 관하여 생각해 보다. In the land of the blind, the one-eyed man is king.

engbug 2020. 9. 13. 00:05

"사람마다 저 잘난 맛에 산다."는 말도 있지만... 종종 주변에서 그런 성향이 강한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이럴 때마다... 나 스스로도 남들에게 그렇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 싶어 조심하게 된다)

 

주변의 다른 사람들의 어느 정도 지식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제대로 대보기도 전에 그렇게 말을 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보면... 나도 성격이 좋은 사람은 아니어서 인지, 내 눈에는 설치는 것처럼 보여서 상종하고 싶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작년(2019)에 담은 봄꽃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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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는 봄꽃 사진을 글 중간에 넣었다. COVID-19 대유행이 선언된 지도 벌써 6개월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우리도 모르게 많이 지쳐 가는 것 같아서... 내년 봄에는 예전에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마스크 없이 이렇게 봄꽃도 보고, 거리도 거닐 수 있기를 희망하며... 봄꽃 사진에 기대어 작은 위안을 얻어 보려 한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깨달은 것 중에 하나는... 세상에는 알게 모르게 능력자들이 꽤 많다는 것이고, 그걸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경우도 상당히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최고다!', '내가 잘 났다!'라고 함부로 나서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되고 만다.

 

그런 이유로... 나는 내가 주변 사람들보다 뭔가를 잘할 때, "I might just be the one-eyed man in the blind."라는 생각을 하곤 한다. 즉, 내가 잘난 것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조금 나을 뿐이라는...

 

In the land of the blind, the one-eyed man is king.

 

여기서 잠깐.... 영어가 나온 김에, In the land of the blind, the one-eyed man is king. 이란 말은 '시력을 모두 잃은 사람들 중에서는 한쪽 시력이 있는 사람이 왕이다.'라는 의미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이 속담을 이야기할 때 많이들 사용하는 장님, 소경, 외눈박이, 애꾸 등의 표현이 적절한지를 알아보려고 사전을 검색해 보니... 이들 표현은 모두 시각 장애인을 얕잡아하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뜻을 조금 풀어썼는데, 제대로 표현된 건지 모르겠다. 

 

여기에서 land를 kingdom이나 country로 바꾸어 쓰기도 하고,, In the kingdom of the blind, the man with one eye is king.라고 표현해도 같은 의미다.

 

The blind는 'The + 형용사'가 복수 보통명사를 대신하는 경우, 즉 blind people이 된다. 

 

 

전형적인 삼천포로 빠지는 포스트가 되었지만... 스스로를 비추는 거울을 자주 닦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마무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