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손을 뗀 지 꽤 되었다.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닌데, 갑자기 흥미를 잃었고... 그래서 한 동안은 서류나 뉴스를 보는 것 외에는 독서를 하지 않았다.
영어 표현을 다루는 포스트도 뜸했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소재를 얻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부분도 있지만, 블로그 활동을 하는 것에도 재미를 덜 느꼈던 것 같다.
그러다 그제...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오랜만에 Digital Fortress를 다시 펼쳤다. 몇 페이지를 보다 보니, 계절 별미를 다시 맛본 듯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덤으로 포스팅 소재로 다룰 표현도 하나 건졌고 말이다.
오늘 다룰 표현은 74페이지에 나오는 내용인데.... '(여기서는 애인이지만) 가족은 건드리지 마'를 어긴 상사(Strathmore)와 선을 넘은 부하(Susan)의 대화 내용에서 등장한다.
NSA의 슈퍼 컴퓨터인 TRANSLTR로도 풀 수 없는 암호체계를 만들고 갑자기 사망한 개발자로부터 그 암호체계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비밀번호를 회수하러 Strathmore가 자신의 남자 친구(David Becker)를 스페인으로 보낸 것을 알게 된 Susan이 그를 고양이 쥐 잡듯 몰아붙이다가... 결국 Strathmore를 폭발하게 만든다.
Susan stared at Strathmore in disbelief. It was as if she no longer knew the man she was talking to. He had sent her fiance‑a teacher‑on an NSA mission and then failed to notify the director about the biggest crisis in the history of the organization.
“Leland Fontaine hasn’t been notified?”
Strathmore had reached the end of his rope. He exploded. “Susan, now listen here! I called you in here because I need an ally, not an inquiry! I’ve had one hell of morning. I downloaded Tankado’s file last night and sat here by the output printer for hours praying TRANSLTR could break it. At dawn I swallowed my pride and dialed the director‑and let me tell you, that was a conversation I was really looking forward to. Good morning, sir. I’m sorry to wake you. Why am I calling? I just found out TRANSLTR is obsolete. It’s because of an algorithm my entire top‑dollar Crypto team couldn’t come close to writing!” Strathmore slammed his fist on the desk.
Susan은 믿을 수 없다는 듯 Strathmore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자신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그가 예전에 자신이 알고 있던 사람과는 다른 듯 느껴졌다. Strathmore가 NSA 임무를 위해 자신의 애인, 교육자,을 보내고 거기다가 NSA 역사상 최대의 위기 상황을 디렉터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니...
"Leland Fontaine(디렉터)는 모르고 계신 건가요?"
Strathmore는 이미 인내의 한계에 달했다. 그는 "Susan, 이제 내 말을 들어요! 난 도와줄 사람이 필요해서 당신을 여기 부른 거니, 질문을 쏟아내라고 부른 것이 아니에요! 난 지옥 같은 아침을 보냈다고요. 어젯밤 Tankado의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나서 TRANSLTR가 이걸 풀 수 있기를 기도하며 몇 시간을 프린터 옆에 앉아 있었어요. (하지만, TRANSLTR는 결국 암호를 풀지 못함...) 새벽녁에 난 자존심을 삼키며 디렉터에게 전화를 했어요. 정말 내가 기대했던 대화였죠(반어법... 정말 이런 대화는 하고 싶지 않았을 텐데... ㅜ.ㅜ) 좋은 아침입니다. 잠을 깨워 미안합니다. 왜 전화를 드렸냐고요? TRANSLTR는 이제 한 물 갔다는 걸 제가 이제 막 알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최고 연봉을 받는 저의 암호팀 모두가 달라붙어도 손도 못 대던 알고리즘 하나 때문입니다. Strathmore는 자신의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the end of one's rope 관련 영영 사전:
https://www.merriam-webster.com/dictionary/the%20end%20of%20one%27s%20rope
여기서 나온 the end of one's rope는 보통은 be at the end of one's rope와 같은 형태나, 위와 같이 reach the end of one's rope로 쓰이고 "(인내, 능력 등에) 한계에 달하다"라는 의미를 가진다.
여기에서 rope는 동물 등을 묶는 끈을 이야기 할 때 쓰는 tether라는 단어로 바꿀 수 있다. 즉. be at the end of one's tether 또는 reach the end of one's tether처럼 말이다.
이런 한계를 의미하는 표현에 rope나 tether가 쓰여진 이유는... 줄에 묶인 멍뭉이를 떠올리면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멍뭉이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 봐야 움직일 수 있는 한계는 바로 그 줄의 끝까지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하나의 모바일 기기로 인터넷 등의 데이터를 공유하는 테더링(tethering) 역시 같은 단어를 쓰는데, 통신 범위를 넘어서면 사용할 수 없는 점을 생각하면... 이 역시 이해가 쉽게 된다.
끝으로 VOA 자료 중에 at the end of one's rope를 다룬 내용이 있어서 가져와 본다.
오디오 파일 대본 : https://www.voakorea.com/learning-english/1671443
정리하다 보니, 내용이 길어져서 오늘은 예문을 생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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