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이상은 족히 되어 보이는 낡은 3등 기차는 며칠 전 아유타야(Ayuttaya)를 갈 때 이미 경험해 본 터라서 다들 낯설어하지 않았다. 장거리 여행이니 만큼 좋은 자리를 맡아야 할 텐데(3등 기차는 지정 좌석이 아니기 때문에 빈자리만 있다면 자기가 앉고 싶은 곳에 앉으면 된다.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창문이 잘 열리는 곳, 화장실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곳,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곳, 의자가 흔들거리지 않는 곳… 이 정도의 조건이라면 좋은 좌석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하는 조바심과 달리, 이른 시간의 기차는 자리를 골라 앉기에 충분히 여유로웠다. 태국에서의 3등 기차란… 나와 집사람에게는 이제는 사라진 비둘기열차를 추억하는 시간이… 어린 지오와 고운이는 자신들이 경험해 본 적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