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 수상 마을은 마을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았다.

 

아마도 예전에는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던 어부들이 모여 살던 곳이 관광지화 되면서

이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레져 스포츠 시설이나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역할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위에 사진에서 보면, 관광객들의 투어 보트가 정박한 곳이...

카약(Kayak)과 뱀부보트(Bamboo Boat)를 타기 위한 간이 접안 시설이고... 노란색 벽에 빨간 지붕을 한 곳은 학교라고 한다.

 

투어 옵션으로 카약과 뱀부보트 중 하나를 선택해서 타면 되는데...

대부분 우리처럼 가족여행을 오신 분들이고... 연세 드신 분들이나 어린이들이 포함되어 있는 탓인지...

따로 카약을 선택한 사람은 없었다.

 

보트는 자연터널 두 곳을 지나는데... 

하나는 일종의 라군(Lagoon)으로 통하는 통로의 역할을 하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섬의 반대편과 연결되는 곳이었다.

 

 

 

 

 

이번 하롱베이 투어는 여러모로 태국의 팡아만(Panga bay) 투어와 비슷한 점이 있다.

 

동굴(Cave), 카약 타기(Kayaking), 라군(Lagoon), 수상마을(Floating Village) 등.... 

여행의 콘텐츠는 같은 아이템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하롱베이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객관적으로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동굴은 하롱베이에, Kayaking Course는 팡아만에 각각 월등한 점수를 주고 싶다(그 만큼 차이가 크다).

 

 

 

뱀부보트를 타고 한 바퀴를 돈 후... 다시 간이 선착장으로 와서,

다음 목적지인 천궁동굴(Thiên Cung cave, Paradise Cave)로 향했다.

 

천궁동굴은 하롱베이 투어 코스에 포함되는 몇 개의 동굴 중 하나인데,

그 중에서 규모도 크고, 가장 아름다운 동굴 중 하나라고 한다.

 

 

 

동굴의 내부는 20분 내외로도 충분히 볼 수 있을 정도였는데... 그렇게 깊지 않은 동굴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볼만했다.

 

특히나, 동굴 윗 부분에 외부와 통하는 구멍이 나 있는데... 

그곳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마치 조명처럼 동굴안을 비추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이 동굴에 관한 전설이 있는데...

 

Mây('구름'이라는 뜻이라고 함)라는 아리따운 여인이... 용왕의 아들(Dragon Prince)의 마음을 사로 잡아서

혼약을 하고... 7일 밤낮으로 이 동굴에서 혼례를 치루었다고 한다. 

 

이들의 결혼을 축복하려고, 작은 용들이 종류석과 석순들 사이를 날아다니고, 코끼리들도 춤을 추고...

남쪽과 북쪽 별들의 정령들도 연회에 참석했다고 한다.

 

동굴 안에는 깨끗한 물이 고여있는 3개의 작은 연못이 있는데...

전설에 따르면, Mây가 100명의 자녀들을 그곳에서 씻기고... 청소년이 될 때까지 그들을 키웠다고 한다.

 

하롱(下龍)이라는 이름의 유래에 얽힌 낭만적인 전설과 달리 실제로 이곳의 지형은 바다 밑에 있던

지반이 융기되어 수 천개의 섬들을 이룬 것이다.

 

그래서 천궁동굴이 있는 섬의 상층부에서도 조개와 같은 바다생물들의 흔적이 발견된다고

가이드는 설명한다.

 

이곳 동굴에서는 석기시대 유물들이 다수 발굴되어 오래전에 사람들이 살았었음을 보여 주는데...

그들이 바로 전설의 후예인지는 모를 일이다.

 

천궁동굴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약 300여 계단을 오르내려야 한다고 하는데, 그다지 체력을 요하는 정도는 아니었다.

 

 

 

동굴 출구로 나오면... 아래 선착장에 우리를 태우고 온 배들이 기다리고 있다.

 

 

위의 슬라이드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실제로 배들은 계단이 보이는 쪽에서, 이곳 선착장까지 이동한 것에 불과하다.

 

선착장으로 배를 타러 오면서... 바닷가에 심어진 어린 맹그로브 묘목들을 보니...

예전에 처음 맹그로브 나무를 보고 느꼈던 감흥이 떠올라서, 가슴이 뜨거워졌다.

 

이것으로 하롱베이 일일 투어의 주요 일정은 마무리 되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이번 투어 코스에 전망대를 오르는 것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하롱베이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높은 곳에서 내려다 봐야 했는데... ㅜ.ㅜ  (다음 기회를....)

 

 

이번 투어에서는 여기에는 담지 않았지만 몇 가지 에피소드가 더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우리가 탄 버스의 앞바퀴가 펑크가 났었고...

투어요금의 바가지 여부와 관련해서, 해결하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도 있고... (결국 잘 처리 되었다)

우리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고 갔던.... 아이스크림 이벤트 당첨 사건도 있었다.

 

(나중에 그 이야기들을 따로 정리한다면.... 3/3이 되겠지...)

 

 

2014/10/19 - [해외여행,출장/베트남] - 베트남, 하롱베이(Halong Bay) 투어 1/2


 

Posted by 순간을 머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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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ww.neoearly.net BlogIcon 라디오키즈 2018.09.11 09:5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직 베트남은 가보지 못했는데, 하롱베이도 꼭 들러보고 싶네요.@_@
    ...너무 많은 분들이 다녀오고 여행기를 적으셔서 어딘가 이미 갔다 온 것 같은 느낌이 조금있기는 하지만, 직접 제 눈에 담는 건 전혀 다른 얘기일 테니까요.ㅎ

    • Favicon of https://geoever.tistory.com BlogIcon 순간을 머무는 바람 2018.09.11 12:25 신고 Address Modify/Delete

      다른 좋은 곳들도 많지만, 베트남에 가실 기회가 되시면 하루 일정 정도로 다녀오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정상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일정을 선택하실 것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