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타야 유적지는 방콕에서 반나절 또는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 좋은 유적지이다.
여행을 가기 전부터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칸찬나부리를 갈까 아유타야를 갈까 고민을 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라면 아유타야가 더 괜찮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침 식사를 하고, 기차를 타기 위해 후아람퐁역(Hua Lamphong Station)으로 가는데 길에서 파는 잭 푸르트(Jack Fruit)을 발견했다.
Jack Fruit는 과일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두리안(Durian)과 비슷하지만... 다른 과일이다(나도 이 글을 처음 작성했을 때는 두리안으로 틀리게 기재하기도 했다.) Jack Fruit과 Durian은 과일 전체의 모양과 그 속에 먹는 부분 그리고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비슷하다. 하지만, 둘의 다른 점은 Durian 보다 Jack Fruit이 훨씬 크고, 맛은 Durian이 더 좋고 먹는 부분이 부드럽다. 그리고 가격은 Durian이 훨씬 비싸다. 우리는 Jack Fruit 한 봉지를 사서, 먹어가며 역으로 갔다.
이 글을 올리고 나서 한 참 후에 친구가 Durian을 사러 갔다가 찍은 사진을 보내줘서, 함께 올려 본다.
태국 하면 빠지는 적이 거의 없는 나무에 감싸여진 부처의 두상과 모탈 컴뱃(Mortal Combat) 등의 영화 촬영 장소가 되었던 체디(Chedi)들은 아유타야를 방문하지 않은 사람들도 어디에선가 몇 번은 보았음직 하다.
14세기경 세워졌다는 아유타야의 왕궁과 사원들은 1767년에 있었던 버마(미얀마)와의 전쟁을 통해서 파괴된 후, 폐허로 남겨지고 만다. 사원 유적에는 머리와 팔이 온전한 불상을 찾아 보기 힘든데, 이렇게 까지 해야 하는지 하는 전쟁에 대한 회한을 느끼게 한다.
1998년에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때도 후아람퐁역(Hua Lamphong Station)에서 기차를 타고 왔었는데...
17년이 지난 2014년에도 크게 바뀌지 않은 그 기차를 타고 다시 이곳을 찾았다.
후아람퐁역에서 아유타야역까지는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아유타야역은 조용하고 작은 역이다.
열차에서 내리면 위에 사진에서 처럼 커다란 지도를 볼 수 있다. 나는 지난 번 갔던 코스와 똑같이 움직이기로 했다.
역에서 길을 건너면 싼 값에 강을 건네 주는 보트를 탈 수 있다.
툭툭을 타고 다리를 건널 수도 있지만, 거리상으로 돌아갈 뿐 아니라... 뭐든 하나 더 해 보는 것이 여행의 묘미다.
강의 맞은 편에는 아래 조그만 사진에서와 같은 선착장이 있다.
선착장을 나와서 첫번째 목적지인 왓 마하탓(Wat Maha That)까지는 툭툭을 타기로 했다.
그런데, 이 툭툭 인테리어가 장난이 아니다. 도대체 이 툭툭으로 무엇을 하길래 스피커에 조명에...
왓 마하탓에는 그 유명한 부처의 두상이 있다.
버마군에 의해서 머리 부분이 잘려져 나갔는데, 나무 줄기가 감싸서 이렇게 남아 있으니... 얼마나 기연인가.
그래서 사람들은 이 불상의 머리를 신성하게 여기고 있다.
[사진 촬영시 참고 사항]
부처의 두상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할 경우에는 부처의 머리보다 높이 서지 않도록, 무릎을 꿇거나 웅크린 자세로 사진을 찍어야 한다.
이는 부처를 존중하는 의미이자, 불교를 믿는 대다수의 태국인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니,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아유타야 유적들은 대부분 붉은 벽돌을 쌓아서 만든 후에 밖을 석회 같은 것으로 바른 구조로 되어 있다.
물론 벽돌이 제작하기도 쉽고, 상대적으로 커다란 바위나 돌 보다는 작업하기 용이하겠지만...
이와 같이 대형 공사를 하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녹녹한 작업은 아니었을 것이다.
왓 마하탓에서 아유타야의 왕국과 사원 유적이 있는 왓 프라싯산팻(Wat Phra Si Sanphet)까지는 거리가 꽤 된다.
그래서, 다시 주변에 있는 툭툭을 타고 이동 했다. 왓 프라싯산팻은 왓 마하탓에 비해서는 모양을 제대로 갖춘 탑들이 꽤 남아 있다.
아래 사진에서 나오는 세 개의 탑이 보여주는 조형미는 특히나 인상적이다.
적당히 구름 낀 날씨에 새들의 지저귀는 소리가 불탑들과 잘 어울린다.
사원 옆으로 식당들이 조성되어 있었다.
1998년에만 해도 그런 식당가가 없었는데... 세월과 함께 변해 버린 모습이 아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관광을 하면서 쉽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으니 편하다는 생각이 교차한다.
사원 근처에 아래와 같이 연리지(?) 나무가 있다.
식사를 하고 나서, 태국 코끼리를 가까이에서는 처음 보는 집사람과 지오, 고운이를 위해 Ayutthaya Elephant Palace로 갔다.
견물생심이라고 했던가? 암튼 소유하는 정도 까지는 아니지만... 가까이에서 코끼리를 보고, 다른 관광객들이 타는 것이 보니
집사람도 그렇고 아이들도 그렇고 타 보자고 성화다.
내가 동남아 여행을 하면서 불편한 순간들 중에... 사람이 움직이는 트라이쇼를 타거나, 코끼리를 타는 것이 포함된다.
그래서 나는 타지 않으려니 세 사람만 타라고 했는데... 그러고 나니, 지오나 고운이가 탈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
내가 잠시 나를 뒤로 하면, 가족들이 편해지는 순간... 결국, 나는 고운이와 함께 코끼리를 타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아유타야 유적보다는 수코타이 유적이 더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수코타이는 이곳 보다는 방콕에서 거리도 멀고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우리처럼 시간이 넉넉하지 않을 경우에는 반나절 코스 정도로 다녀오는 것을 추천한다.
1998년 아유타야 방문 이야기는 아래 있습니다.
2018/03/22 - [해외여행,출장/태국] - 야유티아 (Ayutthia or Ayutthaya)_199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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