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육로로 캄보디아 국경넘기와 도착비자 발급(Cambodia's Border Crossing & VISA-on-arrival) 2/3



30~40년 이상은 족히 되어 보이는 낡은 3등 기차는 며칠 전 아유타야(Ayuttaya)를 갈 때 이미 경험해 본 터라서 다들 낯설어 하지 않았다.

 

장거리 여행이니 만큼 좋은 자리를 맡아야 할 텐데(3등 기차는 지정 좌석이 아니기 때문에 빈 자리만 있다면 자기가 앉고 싶은 곳에 앉으면 된다. 에어컨이 없기 때문에 창문이 잘 열리는 곳, 화장실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있는 곳,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곳, 의자가 흔들거리지 않는 곳… 이 정도의 조건이라면 좋은 좌석이라 말할 수 있겠다)… 하는 조바심과 달리, 이른 시간의 기차는 자리를 골라 앉기에 충분히 여유로웠다.

 

 

 

태국에서의 3등 기차란…
나와 집사람에게는 이제는 사라진 비둘기열차를 추억하는 시간이…
어린 지오와 고운이는 자신들이 경험해 본 적 없는 과거를 어렴풋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주었다.

 

 

여행에 앞서서 검색하며 보았던 다른 여행자들의 리뷰처럼, 새벽기차라서 그런지 가는 내내 열린 창문으로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불어 더운 줄 몰랐다.

 

 

 

 

 

 

 

 

한나절을 초록으로 가득한 들판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는 것은 이번 여행이 주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었다. 

 

 

그런데... 기차가 5시간쯤 달렸을 때였다.

불량끼 가득한 5~6명의 현지 청년들이 우리 객차에 들어왔다.

 

우리 객차에는 그들을 포함해서 20여명이 타고 있었는데, 우리 가족 4명과 서양 여자 여행자 2명, 국적을 알 수 없는 남자 1명 외에는 모두 현지인들이었다.

 

그런데, 이 녀석들 하는 행동이 영 신경에 거슬린다.
건들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서양 여자 여행자들을 훑어보며 자기들끼리 뭔가 이야기를 주고 받기도 한다.

 

그 동안, 두 다리 쭉 뻗고 한가하게 창 밖만 바라보던 나에게도 긴장감이 돌았다.
(나도 여행을 하면서 이런 저런 경험을 했었던 터라, 여행이 늘 안전하고 유쾌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선 운동화를 제대로 신고… 아이들과 짐도 한번 더 챙겼다.

 

다행히 대낮이고, 주변에 다른 사람들도 많으니 기차 안에서야 무슨 일이 있겠냐 싶었다.
다만, 내리는 곳은 나도 처음 가보는 곳이라서 상황이 어떤지 알 수 없는 것이 문제였다.

 

그렇게 15분여가 정도 지났을까?

 

차장이 표 검사를 하러 들어왔다. 어라~ 이 녀석들 표도 없이 기차를 탔네??
불량끼가 불량함으로 확인되는 순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해졌다.

 

그리고 나서 다시 15분쯤 되었을까…

 

권총을 소지한 군인 2명이 객차로 들어왔다.

 

그들은 한 사람은 스마트폰으로 태국 남성들을 일일이 사진으로 찍고,

다른 한 명은 신원을 확인하거나 질문을 하면서 메모를 했다.

 

'오…'  하는 안도감과 반가움…

 

태국이 최근에 계엄령 하에 있어서 그런지, 국경에 가까워져서 그런지… 이유는 알 수 없었다.
나도 기차 안에서의 이런 모습은 처음인지라 의아스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이들의 인권은 어떻게 되어 가는 건가 하는 오지랖과
다른 한편으로는 긴장으로부터의 해방감으로 짧은 순간에 생각이 복잡해졌다.

 

이런 일련의 절차가 진행되면서
불량한 젊은 무리들은 다른 객차로 보내졌고…

 

기차는 예정보다 약 50분 늦은 12시 25분경 종착역인 아란야프라텟역(Aranyaprathet Railway Station)에 도착했다.

(태국 기차의 도착시간은 대체로 예상보다 좀 늦은 편이다. 방콕으로 돌아갈 때에는 40여분 연착된 저녁 8시 30분쯤에 도착했다.)

 

 

기차에서 내려서도 현지인들은 경찰과 군인들에 의해서 한 곳으로 모여 놓고, 다시 사진도 찍고 그랬다.

 

아란야프라텟역은 옛날 시골의 간이역 같은 모습이었다.

 

 

 

이 역에서 출발하는 기차는 아침 6시40분과 오후 1시 55분, 이렇게 하루에 2번 방콕으로 간다.

그러니까, 방콕에서 온 기차가 채비를 다시 해서 돌아가는 방식이다.

 

아래 사진에서 처럼 보는 것처럼 매표소도 항상 열려 있는 것이 아니라, 아침 6시와 오후 12시 50분이 되어야 열린다.

 

 

 

역에서 돌아갈 열차의 출발 시간을 확인하고.... 바로 역 앞 조그만 공터에 주차해 있는 Tuk Tuk중 한 대를 잡아 탔다.

국경으로~~  

 

Tuk Tuk 기사님이 'OO마트' 유니폼을 입고 계신다...

(태국에서는 종종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나 업체들 이름이 새겨진 옷을 입고 있는 분들을 마주치게 되는데...

아마도 재활용 의류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서 이곳으로도 들어오는 것 같다)

 

 

국경까지의 Tuk Tuk 비용은 갈 때는 70바트, 올 때는 80바트를 주었다.

거리가 그렇게 길지도... 그렇다고 짧지도 않은데... 사실 방콕에 비해서는 비싼 편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올 때는 입국해서 나오는 사람들에 비해 Tuk Tuk이 많지 않아서, 얼른 값을 흥정한 후 타고 왔다.

 

기차를 이용할 분들에게 참고로...

돌아올 때는 13시 55분 기차를 탔는데, 오후 3시 내외의 1~2시간은 더위를 잘 안타는 나도 쉽지 않았다.

 OTL 



2014/10/05 - [해외여행,출장/태국] - 태국에서 육로로 캄보디아 국경넘기와 도착비자 1/3


2014/10/06 - [해외여행,출장/캄보디아] - 태국에서 육로로 캄보디아 국경넘기와 도착비자 3/3



 

Posted by 순간을 머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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