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에티오피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 Goro 지역에서 보냈던 시간들... 1편

engbug 2018. 3. 28. 20:44

운명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살면서 에티오피아를 가 볼 일이나 기회가 있을까?  지금도 에티오피아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별로 없지만, 당시에는 기껏 해봐야 전설적인 맨발의 마라토너 아베베(Abebe)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리고, 한국전쟁에 참전했었다는 정도의 얕은 상식...

 

아베베에 관한 위키 :

https://ko.wikipedia.org/wiki/%EC%95%84%EB%B2%A0%EB%B2%A0_%EB%B9%84%ED%82%AC%EB%9D%BC

 

 

그런데, 인연이란 것이 묘해서... 어느 순간 나를 그곳과 연결해 주었다.

 

 

아디스아바바... 그 중에서 가장 오랜 시간 머물렀던 '고로(Goro)' 지역은 나에게는 어릴 적 기억과 묘한 감정들을 불러일으킨 곳이었다.

 

흔하게 보이는 양철 지붕과 벽... 하수도와 도로 포장으로 공사장이 되어 버린 대로와 길가에 낡고 작은 가게들...

그리고 물질적으로는 부족한 사람들... (에티오피아는 내륙국가라서 수입물품의 물류 시간이 길다. 그리고 설탕의 경우는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조금 정리해서 표현하자면.... 인프라를 봤을 때는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를 연상시키는데, 제법 많은 수의 근사하게 지어진 고급 주택들을 보자면... 90년대에서 2000년대를 떠오르게 한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좁은 지역에 한 세대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빈부의 차이가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겠다.

 

 

 

21세기에 도로 위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다니는 마차(관광마차가 아님)를 처음 봤을 땐, 이게 뭐지 싶었다.

(얼마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살던 집 근처에 마차 종점이 있었다.)

 

분명 사람이나 짐을 싣고 다니는데, 지붕이나 휘장으로 말하자면 무인지경이다. 이런 건 동남아 시골 도시에서도 못 봤던 풍경이다.

여기는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인데... 게다가 단수가 되자 누군가가 당나귀에 물통을 싣고 물탱크에 물을 채우자고 하는데... 이 사람들 정말로 그렇게 하며 산다.  

 

아디스아바바 관련 위키 :

https://ko.wikipedia.org/wiki/%EC%95%84%EB%94%94%EC%8A%A4%EC%95%84%EB%B0%94%EB%B0%94

 

아디스아바바는 북위 9도로 적도에서 가까우나 해발 2,500미터의 고원지대에 있다 보니 연평균 기온은 17도가 못된다.

 

 

 

그리고, 길에는 작은 강아지에서부터 송아지(보다는 꽤 작겠지만) 만한 개... 고양이... 염소... 당나귀... 등이 줄도 매지 않고 돌아다닌다. 그래도 신기한 점은 누군가 개에 물려서 다쳤다는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

 

하루는 아침에 집 밖을 나와 보니... 어디서 왔는지 당나귀 한 마리가 한가로이 문 앞에 난 풀을 뜯고 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계속 이어져서... 아무래도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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