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접하게 되었던 짧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영문으로 된 [원문]은 링크를 달아 두었습니다. 여운이 있는 글들이기 때문에 이왕이면 원문으로 읽으셨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참고로, 글쓴이는 대부분 알 수 없습니다.
[헌혈] [원문]
오래전, 내가 스탠포드 병원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을 때의 일이다. 나는 그곳에서 희귀한 질병으로 사경을 헤매는 '리즈'라는 이름의 어린 소녀를 알게 되었다.
그녀가 회복될 수 있는 유일한 가능성은 그녀의 5살 난 남동생으로부터 수혈을 받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았다. 소녀의 남동생은 그녀와 같은 질병을 앓았었는데, 기적적으로 회복되어 이젠 그 질병과 싸우는데 필요한 항체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의사는 이와 같은 상황을 소녀의 어린 동생에게 설명하고 나서, 아이에게 누나를 위해 자신의 피를 줄 수 없을지 물었다.
난 그 아이가 잠시 망설이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는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예, 그렇게 하겠어요. 누나를 구할 수만 있다면요"라고 아이가 대답했다.
수혈이 진행되었다. 아이는 그의 누이와 나란히 침대에 누워 미소를 지어 보였다. 우리가 모든 일을 마쳤을 때, 소녀의 볼에 혈색이 돌아오는 걸 볼 수 있었다.
반면, 그 아이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그의 미소도 사라져 갔다. 아이는 의사를 올려다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저는... 이제 곧... 죽게 되는 건가요?"
너무나 어린 탓에 아이는 의사의 말을 잘못 받아들였던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혈액 모두를 그의 누이에게 주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 덧말 :
'아이들은 어른의 거울'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이 가정에서 부모들이 하는 언행을 그대로 보고 배우니, 무의식 중에라도 주의해야 한다는 뜻도 있겠지만, 아이들의 때 묻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이 일상에서 하나둘씩 포기해 가는 인간 본연의 아름다움과 순수한 마음을 깨달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가장 중요한 질문] [원문]
내가 간호학교에 들어간 지 2개월째 되던 때의 일이다. 어느 날 교수님은 우리에게 쪽지 시험을 내셨는데, 성실한 학생 중에 한 사람이었던 나는, 쪽지 시험에 나온 문제들을 거침없이 풀어가고 있었다; 마지막 문제를 읽기 전 까지는...
"학교에서 청소 일을 하시는 아주머니의 이름은 무엇인가?" 분명 이건 일종의 농담이었다.
나는 그 청소 아주머니를 몇 번 본 적이 있었다. 그 아주머니는 큰 키에, 진한 머리칼을 가진 50대였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그 아주머니의 이름까지 알 수 있겠는가? 나는 마지막 문제의 답을 비워둔 체, 답안지를 제출했다.
수업이 끝나기 전, 한 학생이 그 마지막 문제가 이번 시험 성적 채점에 포함되는지 여부를 물었다.
"물론이지" 교수님이 말했습니다.
"경력이 쌓여가면서, 여러분들은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될 겁니다. 사람은 누구나 특별한 존재죠, 그들은 모두 여러분의 관심과 보살핌을 받을 가치가 있습니다. 비록 여러분들이 하는 일이 미소를 지어주고 '안녕'이라는 인사말을 전하는 것이 전부일 지라도 말이죠."
나는 그 가르침을 결코 잊지 않았습니다. 덧붙여 나는 그 아주머니의 이름이 '도로시'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지요.
♡ 덧말 :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것이 선언적인 의미에 불과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가끔씩 들곤 합니다. 분명 그렇게 배워왔고, 그것이 옳다고 믿었었는데... 세상은 어느새 그 반대편의 손을 번쩍 들어주고, 사람들은 은근슬쩍 승자 뒤에 서고 맙니다.
어떻게 의료수가가 한 사람 한 사람의 목숨보다 중요합니까?? 국민건강을 운운하던 그들의 머리띠는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늘로부터 내려온 신발] [원문]
12월의 어느 추운 날의 이야기입니다(이런 일이 세상 곳곳에서 자주 일어나길..).
10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아이가 길가에 있는 신발 가게 앞에 서 있었습니다. 맨발의 아이는 추위에 떨면서 진열대를 들여다보고 있었지요. 한 아주머니가 그 아이에게 다가가 물었습니다.
"얘 꼬마 친구, 진열대 안에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니??" 그러자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하느님한테 제게 신발 한 켤레를 달라고 기도하고 있었어요"
아주머니는 아이의 손을 잡고는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점원에게 아이가 신을 양말 여섯 켤레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는 물 한 양동이와 수건을 좀 가져 다 줄 수 없겠냐고 물었지요. 점원은 곧바로 한 양동이의 물과 수건을 아주머니에게 가져다주었습니다. 아주머니는 꼬마 친구를 가게 뒤편으로 데리고 갔어요.
아주머니는 장갑을 벗고, 무릎을 꿇더니, 아이의 작은 발을 씻긴 다음, 수건으로 닦아 주었습니다. 바로 그때 점원이 주문한 양말을 가지고 돌아왔어요.
아주머니는 새 양말 할 켤레를 아이의 발에 신기고는, 아이에게 신발 한 켤레를 사 주었습니다. 그녀는 남은 양말을 담아서 꼬마 친구에게 주었어요. 그리고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얘, 아무 걱정 말거라 꼬마 친구야. 이제 아까보다 편하지?"하고 물었습니다.
아주머니가 다시 가던 길을 가려고 돌아서려 했을 때, 놀란 꼬마가 손을 뻗어 그녀를 붙잡았습니다. 그리고는 눈물이 가득 고인
눈으로 그녀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그녀의 물음에 대한 대답 대신 이렇게 물었습니다.
"혹시 하느님의 부인이신가요?"
♡ 덧말 :
이 글은 외국에 있는 선교 사이트에 올려진 이야기입니다.
호사스러운 성전 안에 모셔진 하느님은... 결코, 추위와 배고픔에 고통받는 우리의 이웃을 구할 수 없습니다.
2018.04.01 - [이러쿵저러쿵] - Short Stories 1 - 헌혈, 가장 중요한 질문, 하늘로부터 내려 온 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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