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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Stories 2 - The Most Beautiful Heart

닉네임을 입력하지 않음 2018. 4. 1. 17:30

작은 이야기 두 번째입니다. 이글도 역시 [원문 읽기]를 누르시면 영문으로 된, 본래의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글쓴이는 알 수 없습니다.

 

 

[The Most Beautiful Heart]                                   [원문 읽기]


 

어느 날 웬 젊은이가 마을 한복판에 우뚝 서서는 자기가 이 계곡(아마도 산골마을이었나 봅니다)에서 가장 아름다운 심장을 가졌노라고 떠들어 댔습니다.

 

구경삼아 몰려든 많은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의 심장이 완벽하다는 사실에 감탄했답니다. 정말 흠집은 커녕 티 하나 없었으니까요. 

 

맞아요, 사람들은 모두 그의 심장이 자신들이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느 것보다, 아름답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젊은이는 신바람이 나서는, 그의 아름다운 심장을 자랑하느라 전보다 더 목소리를 돋우었죠.

 

그런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한 노인이 군중들 앞으로 나서더니 이렇게 말하는 게 아니겠어요.

 

"자네 심장은 아무리 봐도 전혀 내 것만큼 아름다워 보이지 않는단 말씀이야..."

 

모여 있던 사람들과 그 젊은이는 노인의 심장을 바라보았습니다. 노인의 심장은 힘차게 박동하고는 있었지만, 온통 흉터 투성이었고, 몇 군데 떨어져 나간 곳은 다른 조각들로 매꿔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나마도 제대로 들어맞지 않아서 모서리 곳곳이 울퉁불퉁했습니다. 사실, 조각이 아예 떨어져 나간 몇 곳은 깊은 홈까지 파여 있는 지경이었거든요.

 

이를 본 사람들은 '노인은 어떻게 자기 심장이 더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했어요.  

 

젊은이는 엉망진창인 노인의 심장을 보고는 웃었습니다.

 

"농담도 심하셔... " 그가 말했어요.

"할아버지의 심장을 제 것과 비교하시다니요... 제 심장은 완벽 그 자체고, 할아버지 건 여기저기 난 상처랑 찢긴 자국들로 엉망진창 이잖아요"

 

"그렇다네, " 노인이 말했습니다,

 

"자네의 심장은 보기엔 완벽한 모습이지, 하지만 난 아무리 그래도 자네 거랑 바꾸지는 않겠네... 여기 자네가 보는 상처 하나하나는, 내가 사랑한 한 사람 한 사람을 나타낸다네. 나는 내 심장의 일부를 떼어내 그들에게 주었고, 대개 그들도 나의 심장에 빈자리에 맞을 만한 그들 심장의 일부를 떼어 주었지... 하지만 그것들이 딱 드러 맞지 않다 보니, 이렇게 몇 군데 볼썽 사납게 되긴 했지만, 이 상처들이 내게는 우리가 함께 나누었던 사랑을 상기시켜 주기에 소중하기 그지없다네... 때로는, 난 내 심장의 한쪽을 떼어 주었건만, 상대편은 내게 자신의 심장의 일부를 주지 않은 적도 있었다네. 그게 바로 여기 구멍 난 곳(홈)들이지... - 사랑을 준다는 건, 기회를 갖는 거라네.... 비록  패인 자리들이 고통스럽기도 하지만, 그것들은 여전히 열려 있는 채로, 이 역시 내가 그들에게 품었던 사랑을
떠올리게 한다네, 그리고 언젠가 그들이 돌아와 내가 기다려 온, 이 빈 공간을 채워주기를 희망하면서 말일세. 이제, 무엇이 진정한 아름다움인지 알겠나? "

 

아무 말 없이 서 있던 젊은이의 두 빰에는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그는 노인에게로 다가가, 자신의 눈부시게 싱그럽고 아름다운 심장에 손을 뻗어 한 조각을 떼어냈습니다. 젊은이는 떨리는 두 손으로 노인에게 떼어 낸 심장을 내밀었습니다. 노인은 젊은이가 준 조각을 받아서 자신의 심장에 붙인 다음, 그의 늙고 상처투성이인 심장의 한 부분을 떼어 그 젊은이의 상처 난 곳에 붙여 주었습니다. 그것은 잘 맞기는 했지만, 완벽하지는 않아서 조금 울퉁불퉁한 모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젊은이는 노인의 마음으로부터 나온 사랑이 자신의 마음으로 흘러드는 동안...

이제 더 이상 완벽하지는 않지만, 전보다 더 아름다운 자신의 심장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얼싸안은 다음, 함께 걸어갔습니다.

 

 

2004년 9월 27일에 담은 해바라기

 

 

[덧말]

 

때때로 우린 사랑 앞에서 주저하거나, 망설이게 됩니다.

나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나와 같지 않으면 어쩌나 두려워하기도 하고, 나의 사랑이 혼자만의 것이 되지나 않을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가 내게 주는 사랑이 내가 그에게 보여주었던 관심과 애정에 미치지 못함에 불평하기도 하고, 때때로 주기보다는 받는 일에 더 즐거워합니다.

 

용감한 사람만이 미인을 얻는다고 합니다. 미인이 어디 따로 있겠습니까??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먼저 사랑하는데 용감하고... 사랑을 줄 수 있는 것 만으로 감사할 줄 아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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