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대사

그래서 선황과 나는 혈통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지 않았다._랑야방 풍기장림 명대사

닉네임을 입력하지 않음 2018. 5. 13. 09:53

랑야방 풍기장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잘 되는 집안은 이리 되어야 한다'

 

 

최근에 조씨 일가가 3년여 만에 또 한번 큰 웃음(?)을 주고 있다.

 

내가 에티오피아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2014년 말에 나는 '땅콩 회항(Nut rage 또는 Nut return이라고 함)'과 관련하여 기장과 관제탑이 나눈 대화의 내용을 뒤늦게 접하고 한참을 웃었던 적이 있었다. 요즘 아이들 말로... "실화냐?"

 

그런데, 이번에는 동생이 그와 비슷한 짓거리를 하다가... 집안 내력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이런 것도 Family Business라는 표현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웃프지(웃기지만 슬픈) 않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 우리나라엔 이런 졸부들이 차고도 넘친다는 사실이다.

 

 

 

그런 면에서.... 랑야방 풍기장림은 비록 드라마지만, 배울 점이 많다.

 

 

9편에서 나온 '무자위패(無字位牌)'은 장림왕부의 철학(?)과 가풍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무자위패한... 아무런 글자도 쓰여져 있지 않은 위패를 말한다. 즉, '무명용사의 비'와 같은 것이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쳤지만... 그 이름도 남기지 못한 사람들의 뜻을 기리는 것... 그것이 양나라(드라마상의 중국 통일 제국)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를 가진 장림왕부에서 대를 이어 연례로 행하는 행사인 것이다.

 

소정생도 그렇고 그의 양아들인 소평장과 친아들인 소평정... 모두가 그들의 소임이 무엇이고, 그들이 가진 권력이 어디에서부터 비록된 것인지를 제대로 알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교육을 받으며 자란 자식들은 돌연변이가 아닌 한은 안 될래야 안 될 수가 없다.

 

그런 그들의 생각은 30편에서 소정생이 소평정에게 보여준 믿음과 32편에 소정생이 한 말이 공감과 감동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 말에 '부자가 3대를 못간다'고 하는데, 사회심리학자인 Paul Piff가 Monopoly라는 게임을 통해 보여준 실험에서도 왜 가정 교육이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부자인 부모를 둔 것은 자식의 입장에서 보면... 단지 운이 좋은 것이고, 다른 경쟁자에 비해 유리한 조건에서 게임을 시작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사실을 망각하고.... 마치 자신이 원래부터 잘 난 것으로 쉽게 착각을 한다.

 

농구로 비교를 하자면, 부자 아들이 득점을 잘하고 많이 하는 것은 그가 마이클 조던처럼 실력이 좋아서가 아니라, 그의 골대가 상대방의 골대보다 몇 배는 더 넓기 때문임을.... 쉽게 잊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가 운이 좋아서 계속 성공을 할 수 있을 지는 모르지만,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언젠가 진실과 대면하는 시기(Moment of Truth)가 올 것이다. 그 때... '부자가 3대를 못간다'는 속담이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구나 하는 것을 실증하게 되겠지만, 그 교훈이 그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9편 23:00

무자 위패는 선황께서 직접 제작을 명하시고
장림왕부에 봉안용으로 내리신 것이다.
해마다 향을 올리지만 무자 위패의 뜻에 대해서는
평장을 세자로 책봉하면서 딱 한 번 말했는데
너희는 기억하고 있느냐?

부왕의 가르침을 어찌 잊겠습니까?
세상에 영웅은 많지만 모든 이가 후세에 이름을 남기는 건 아닙니다.
비록 이름도 없는 위패지만 그 뜻만은 마음에 있지요.
고인께 제사를 지내는 사람은 고인이 스승이든 조상이든 옛 벗이든
양나라를 위해 싸우다 목숨을 바친 사람이든 위패 앞에서 절을 올리기 전에
고인의 뜻과 정신을 생각해야 합니다.

 

 

30편 17:13

아비는 앞으로 네가 내린 모든 결정을 믿겠다.
앞으로 네가 내리는 모든 결정은 네 형의 기대나 아비의 염원에서 비롯돼선 안 된다.
이젠 너도 그만한 자격과 결단력을 갖췄단 걸 명심해라.

 


32편 38:24

황실의 자손들이 배움을 통해 성장하고 스스로 독립하기까지
공부하는 내용과 이치는 모두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결국 하나같이 다른 인격과 품성을 보이지.
그래서 선황과 나는 혈통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지 않았다.
네 부모가 한 일은 분명 네게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네가 뭘 믿고 중히 여기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는
너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문제다. 알겠느냐?

한 사람의 본바탕이 선량하다면, 지옥을 맛보고 돌아왔더라도
그 깨끗한 마음만은 결코 변하지 않는 것이다.

 

 

"혈통에 따라 사람을 평가하지 않았다"는 말은 나도 평상시에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어떤이들은 국적이나 지역, 가족 등에 따라서 사람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나는 늘 '사람 나름이다'라고 말을 하곤 한다.

 

"똑같은 물을 마셔도 독사가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위에 나오는 소정생이 한 말과 맥이 통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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