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사우디아라비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Dammam) 전통(?) 시장이 있는 알쑥(Al Souq)

engbug 2019. 5. 12. 15:46

 

Souq(سوق, 정확한 아라빅 철자인지는 자신없음, 발음은 '쑥'이라고 함)은 아랍어로 시장을 의미한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나라를 갔을 때, 어디에서나 비슷비슷한 현대식 쇼핑몰보다는 현지의 재래시장을 구경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중동지역에서는 카타르 도하에서 갔던 Souq Waqif가 맘에 들어서, 쿠웨이트를 갔을 때도 주변에 다른 볼 일을 보러 갔다가 일을 마치고서 시장을 둘러 본 적이 있다.

 

2016/03/28 - [해외여행/카타르] - 카타르, 도하 - 전통시장 Souq Waqif 1

2018/04/15 - [해외여행/카타르] - 카타르, 도하 - 전통시장 Souq Waqif 2

2016/03/28 - [해외여행/카타르] - 카타르, 도하 - 전통시장 Souq Waqif 3

2018/03/16 - [해외여행/쿠웨이트] - 쿠웨이트, 전통시장(Souq Al Mubarakeya) 주변 모습

 

담맘(Dammam)으로 출장 가는 것이 확정되고, 나는 우선 미팅을 위해 현지에서 방문해야 할 곳들을 구글 맵에 표시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업무적인 부분을 정리하고 나서, 시간이 남으면 둘러볼 만한 곳이 있나 찾아 보았는데... Souq이란 단어가 눈에 띄었다. 위의 지도에서 처럼... 담맘에서는 Al Souq이라는 명칭의 지역이 있는데, 거기엔 Gold Souq 내지는 Old Gold Market이라는 금(Gold)을 파는 시장과 King Fahd Masjid라는 제법 규모가 있는 모스크가 있었다.

 

밤에 본 Gold Souq의 모습, 우측으로 보이는 곳이 King Fahd Masjid 사이에 있는 작은 광장이다.

출장 일정이 그다지 길 것 같지 않아서, 이 곳을 방문할 기회가 있을까 싶었는데... 알코바(Al Khobar)에서 일을 마무리 하고 담맘으로 돌아 왔을 때, 마침 이 지역에 있는 호텔 중 하나인 Swiss International Al Hamra Hotel에 묵기로 했기 때문에 그곳에 있던 며칠 동안은 이곳 Al Souq이 나의 산책 코스가 되었다.

 

 

자체 스포가 되겠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담맘의 Souq은 그 동안 보았던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가장 볼거리가 없었다.

 

Gold Souq - 사진으로 보이는 50여미터 내외의 골목 양쪽으로 금을 비롯한 귀금속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카타르나 쿠웨이트에 비해서 담맘의 Souq이 못하다는 것에는 몇 가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유가 있다.

 

우선, 담맘이 사우디 동부 최대 도시라고 하지만, 카타르 도하와 쿠웨이트 시티는 각 나라의 수도라서 체급이 다를 수 있다. 두번째로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관광업이 전혀 활성화 되어 있지 않은 나라다. 도하의 Souq Waqif만 해도 정비 사업을 거쳐서 오늘날의 모습이 된 것인지라... 나중에 사우디아라비아도 관광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다면 모를까, 현재로서는 경쟁력을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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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 Souq의 모습들

 

[주관적인 Gold Souq 관찰]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숙소가 Al Souq에 있었기 때문에 이르면 새벽 5~6시, 점심 식사 전후 또는 저녁이나 밤에 수 차례 이 곳을 산책 삼아서 방문을 했는데... 그 느낌이나 생각을 간단하게 적어 본다.

 

먼저, 사람들이 별로 없는 새벽 시간에 찾았을 때 보니... 가게가 밖에서는 안을 조금도 들여다 볼 수 없을 정도로 온통 철문으로 닫혀 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지나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는데... 그걸 봐서는 ① 예전에 도난 사건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② 철문과 24시간 경비원을 배치해 둔 것을 봐서는 가품보다는 진품을 많이 보관하고 있는 것 같다. 

 

점포 전면에 전시되어 있는 귀금속들
광장 건너편으로 보이는 Gold Souq

 

Gold Souq 골목에서 바라 본 King Fahd Masjid

 

 

[특이했던 점들과 주변의 모습]

 

Umrah 부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무슬림의 주요 성지인 메카(Mecca)와 메디나(Medina)가 있다. 이는 사우디 국왕을 칭하는 또 다른 호칭인 Custodian of the Two Holy Mosques 에서도 나타나는데, 여기에서 말하는 두 개의 성전이 바로 메카에 있는 Al-Haram Mosque와 메디나에 있는 Prophet's Mosque를 의미한다. 무슬림에게는 이슬람 신자로서 지켜야 할 다섯 가지 중요한 의무(The Five Pillars of Islam)가 있는데, 그것은 신앙 고백에 해당하는 Shahadah, 매일 5회 하는 기도인 Salat, 기부 행위인 Zakat, 금식인 Sawm, 그리고 성지 순례인 Haji가 그것이다.  

 

무슬림의 성지 순례인 Umrah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 부스

그 중 메카 순례을 의미하는 Haji(하지는 이슬람력으로 12월에 메카로 순례를 가는 것을 말함)는 Umrah('음라'는 Haji 기간이 아니더라도 언제든 메카로 가는 순례를 말함)와는 차이가 있는데, Umrah Service 부스는 이곳에서 처음 보았다. 

 

 

특색이 없는 Souq

 

Al Souq은 면적으로는 상당히 넓은데, 그에 비해서 특색이 없다. 물론 해당 지역에는 Gold Souq을 포함해서 향수와 군것질류(Confectionery와 같은 과자류, 말린 대추야자인 Date 등)를 취급하는 상점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곳을 사람들이 찾을 만한 명소로 만들기에 부족하다. 그리고, 아래와 같이 건물 외형은 주변의 중동 국가에서 볼 수 있는 Souq의 모습이지만, 중간에 차량이 다니는 도로가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아래 상가 건물에서 바라 본 Gold Souq

도로를 사이에 두고서 위의 건물군과 밑에 건물군이 배치되어 있다. 누차 언급한 것처럼 관광업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은 점... 담맘의 상권이 주춤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한다고 해도 이곳 Souq은 활기찬 모습과는 거리가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휴일에 해당하는 금요일에 삼국인(중동지역에서 일하는 동남아 출신의 외국인들을 통칭)들로 붐비는 것이 오히려 씁쓸한 느낌도 준다.

 

Gold Souq 길 건너편에 있는 상가 - 건물 모양이 카타르 도하의 그것과 비슷함

 

 

이 정도로 담맘의 Al Souq과 관련한 이야기는 마무리 하고자 한다.

 

끝으로 주변의 분위기를 보여줄 수 있는 사진 몇 장을 더 추가한다.

 

꽤나 긴 상가인데 특색이 없다.

 

더운 나라다 보니, 건물 구조를 일부러 이렇게 만들어서 상가에 그늘이 있는 통로를 마련한 것 같다.

 

멀리 또 다른 모스크가 눈에 들어온다.
금요일을 맞아 북적거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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