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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담은 사진, 가막살나무(Viburnum dilatatum)

engbug 2019. 5. 13. 00:08

가막살나무

 

평소 자주 다니는 길 가에 있는 나무가 봄을 맞아 꽃을 피웠다. 지난 수년 동안 그 나무 곁을 지나다녔는데도 그동안에는 눈에 들어오지 않다가, 얼마 전에 우연히 나무에 핀 꽃을 보고 그제야 눈길이 갔다.

 

이제 나에게로 와 꽃이 되었으니... 그 이름도 궁금해졌다.

 

예전에는 모르는 식물의 이름을 알아보는 방법으로 주로 인터넷 식물 동호회를 통해서 정보를 얻곤 했다. 식물을 좋아하고, 키우는 회원들 중에는 꽃과 나무에 대해 정말 놀랄만한 정보와 지식을 가진 분들이 꽤 많기 때문에 그분들을 통해서 이름을 알게 되고... 그걸 밑천 삼아서 좀 더 탐구해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은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도 대부분의 식물 이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식물들 중에는 꽃의 모양이 거의 비슷해서 그것만으로는 구별하기 힘든 경우들이 왕왕 있다. 그래서 몇 해 전부터는 낯선 식물을 만나면, 꽃과 함께 잎이나 줄기 등을 함께 사진에 담는다. 

 

가막살나무의 경우도 덜꿩나무와 공통점이 많아서, 일부분만으로는 구별이 쉽지 않다.

 

http://www.yongin21.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981

 

닮은 듯 다른 가막살나무와 덜꿩나무 - 용인시민신문

식물에 대해 공부하게 되면 참 난해할 때가 있다. 잎을 봐도 꽃을 봐도 만져 봐도 비슷비슷한데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나무를 구분해야한다는 것이...

www.yongin21.co.kr

 

두 나무 모두 산분꽃나무과에 속하는 데다가, 흰꽃을 피우고 붉은 열매를 맺는다. 크기도 2~3미터 내외이고, 심지어 이름이 지어진 유래도 비슷하다.

 

가막살나무의 경우는 까마귀가 그 열매를 좋아해서 '까마귀의 쌀'과 같다고 해서 가막살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하고, 덜꿩나무는 들꿩이 그 열매를 좋아해서 덜꿩나무로 불리게 되었다니 말이다.

 

 

그럼, 과연 내가 본 저 녀석은 가막살나무일까? 덜꿩나무일까??

 

인터넷에 둘을 구별하는 방법을 찾아봤더니... 어느 사이트에서는 잎의 모양으로 구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즉, 가막살나무가 덜꿩나무보다 잎의 폭 더 넓고 크다는 것이다. 그런데, 넓고 크다는 것은 상대적인 개념이라서 두 나무를 모두 알고 있거나, 아니면 비슷한 조건의 나무 둘을 함께 보며 비교하기 전에는 좋은 구별 방법은 아니다.

 

그래서, 좀 더 내용을 찾아 보니... 바로 위에 링크한 사이트의 설명을 접하게 되었다.

 

두 나무는 모두 잎에 털이 많은데... 그중 가막살나무는 잎의 앞면에 털이 적고 뒷면에 많은 반면에, 덜꿩나무는 잎의 앞면과 뒷면 모두 털이 많다는 것이다. 

 

잎을 포함해서 사진에 담았던 것이 주효한 순간이다.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자연의 친구가 한 명 더 늘어났고, 그 친구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된 느낌이라서 마음 한 구석이 뿌듯하다. 

 

이제 봄이 지나 여름이 오면... 그 잎을 가끔 보게 될 것이고... 열매가 맺히면 그 열매를 볼 것이다. 그리고 정말 새들이 그 열매를 좋아하는 지도... 

 

다음에 열매가 맺히면 그 열매의 사진도 담아서 올릴 날을 기대해 본다.

 

5월 3일에 꽃을 사진에 담았는데, 열흘 후인 5월 13일엔 이렇게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8월초에 담은 열매 사진 - 열매는 7월부터 맺혀 있었다.

 

 

10월 25일... 약 열흘 간 출장을 다녀오니 열매가 붉게 물들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