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두 커플(동민이네랑 찬용이네)은 2002년 5월 4일 인천에 있는 ○○○웨딩홀에서 2시간 간격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농담처럼 주고 받던 약속을... 실현한 것이다. ^^



[방콕 Wat Poh에서 두 커플]


 

우리가 만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그 후로 우린 '동물농장'이라는 이름으로 태호,동민,민영,규성,종욱,찬용... 이렇게 늘 붙어 다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리는 각자 다른 대학, 다른 전공으로 진학을 하게 되었고, 대학 재학 중에 서로 비슷한 시기에 각자 군대를 갔다. 그 중 민영이는 석사장료로 맨 나중에 군대를 갔지만...


제대를 하고 복학...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생활은 달라져 갔지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곁에서 함께 한 친구들이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친구들이 하나 둘씩 결혼을 했고... 어느새 우리 친구들중에 미혼은 동민이랑 나만 남게 되었다.

이미 결혼한 친구들의 독촉에도 불구하고 우린 느긋하기만 했다.


그리고는 농담식으로 "우린 같은 날 결혼해서 신혼여행 같이 갈꺼야"라고 말하곤 했다.


정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들었지... 실현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정말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희망사항이었지....


 


그러던 어느 날... 동민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칭구야, 나 5월 4일로 날 잡았다... 나와 함께 하겠나 ??"


'동민, 찬용 크로스' (동작 상상)


 


"알았다... 칭구야... 조금만 기다려 봐~~"


 

그리곤 바로 당시엔 연인(지금도 나의 최애임)이었던 집사람에게 물었다.


"○○아, 너 5월 4일날 결혼할 수 있니 ??"... "동민이가 결혼식 날을 잡았다"


 


집사람으로부터 확답을 받고, 그 길로 같은 장소, 같은 예식홀에 2시간 후 일정을 예약했다.


민영이 아버님이 동민이 결혼식의 주례를, 태호 아버님이 우리 결혼식의 주례를 맞아 주셨다.


 


이렇게 우리는 결혼을 했다.



 

단지, 결혼식만 같이 한 것이 아니라... 신혼여행을 함께 가기로 한 약속도 실행에 들어갔다.


신혼 부부 동반 배낭여행 형식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4명 중에서 여러 차례 배낭여행 경험이 있는 내가 주도해서 준비를 하기로 했고, 이미 수 차례 가 본 적이 있는 태국.... 신혼여행지를 결정했다. 


각자 결혼 준비를 하는 중간 중간에 메일을 주고 받으며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을 정했는데, 방콕과 푸켓을 둘러 보든 것으로 해서 4박 6일 여행 일정을 확정하고는 항공권(타이항공)은 탑항공에서, 숙소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신혼여행 일정]


  5월 4일 : 인천(20:30) → 방콕(24:00)


  5월 5일 : 왕궁, 왓포, 새벽사원


            방콕(15:20) → 푸켓        


            푸켓 파통 비치 밤구경


  5월 6일 : 푸켓 → 피피섬


            스너클링, 해적섬, 해변 놀이


  5월 7일 : 피피섬 → 푸켓


            피피섬 구경, 푸켓 구경


  5월 8일 : 제임스본드 일일 투어


            푸켓(19:15) → 방콕


            방콕(23:15) → 인천


  5월 9일 : 인천 도착


 


첫날 묵었던 Bangkok Airport Hotel은 인터넷 예약 실패 사례였다. 우선은 늦은 밤 도착에다 다음 날 바로 푸켓으로 가기 때문에 공항에서 가까운 곳으로 잡았는데, 방만 무지 크고, 수영장 괜찮은 거 빼고는 영~ 아니었다.

 


다음 날, 공항으로 가서 터미널 버스를 타고 카오산로드로 갔다.  


나에게는 몇 년 사이에도 그다지 변하지 않은 그 곳의 모습이었지만, 배낭 여행이 처음인 다른 일행들은 그곳의 분위기가 새롭고 재밌게 보였던 것 같았다. 가이드는 아니지만 일정 부분 그와 같은 역할을 겸하게 된 나도 다른 일행들의 반응이 반가웠다. 

 


카오산로드를 둘러 본 후에 가까운 왕궁을 보러 갔는데.... '가는 날이 장 날'이라고 태국 국왕과 왕자들이 모두 왕궁사원에 와서 행사를 하는 바람에 오전 내내 일반 관광이 제한 되었다. 나중에 Lonely Planet을 보고서 안 사실이지만, 5월 5일은 태국 국왕의 즉위 기념일.... 즉 국경일이었던 것이다.


 

[왼쪽은 왓포의 Reclining Buddha.... 오른쪽은 왕실사원인 왓프라케오]

 


먼저 알았더라면 다른 곳을 둘러 보고 오는 건데, 아까운 시간만 낭비해서 얼마나 미안하던지... 그래도 왕궁 내부를 뺀 왕실 사원인 왓프라케오는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덜 아까운 건 그나마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았다. 


 

[왕실 사원의 앙코르와트 미니어쳐 앞에서...]


[덧말] 당시에는 태국의 왕실 사원에 캄보디아 최대의 유적인 앙코르와트의 미니어쳐가 있는 이유를 알았을 것 같은데... 지금은 오래전 이야기라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앙코르와트는 2014년에 가족여행으로 가게 된다.



왓포로 가는 길에 길거리에서 우리 일행은 현지 학생들이 파는 '아이스카창(우리나라 팥빙수와 비슷한 빙과임)'을 사 먹었다.

 


일이 꼬이려 했던 건지... 왓포(Wat Poh)에서 가장 유명한 대형 와불상인 Reclining Buddha는 수리중이었다. ㅜ.ㅜ (아 눈물 난당...)

현지 사정을 실시간으로 알 지 못하는 관광객의 한계를 드러내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처음부터 이거 저거 막히는 게 많으니... 이러다 신혼여행을 망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게다가 점심 메뉴로 추천했던 그... 맛 좋은(나에게는 늘 맛있기만 한 음식이지만..., 사람들마다 입맛도 취향도 다르니...) 톰얌꿍도 별로 라고 하고 ㅜ.ㅜ 





그래도 우리들의 부부 동반 신혼여행은 계속 됩니다... (다음편에 계속)





2017/10/15 - [해외여행/태국] - 태국 : 친구와 함께 한 부부 동반 신혼여행 이야기 2편 (Year 2002) - 피피섬(Koh Phi Phi) 1


2017/10/15 - [해외여행/태국] - 태국 : 친구와 함께 한 부부 동반 신혼여행 이야기 3편 (Year 2002) - 피피섬(Koh Phi Phi) 2


2017/10/15 - [해외여행/태국] - 태국 : 친구와 함께 한 부부 동반 신혼여행 이야기 4편 (Year 2002) - 제임스본드섬 카약 투어




Posted by 순간을 머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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