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태국

태국 : 친구와 함께 한 부부 동반 신혼여행 이야기 1편 (Year 2002)

순간을 머무는 바람 2017. 10. 15. 13:28

우리 두 커플(동민이네랑 찬용이네)은 2002년 5월 4일 ○○에 있는 ○○○웨딩홀에서 2시간 간격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농담처럼 주고받던 약속을... 실현한 것이다. ^^

 

방콕의 왓포(Wat Poh)에서 두 커플

우리가 만난 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그 후로 우린 '동물농장'이라는 이름으로 태호, 동민, 민영, 규성, 종욱, 찬용... 이렇게 늘 붙어 다녔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리는 각자 다른 대학, 다른 전공으로 진학을 하게 되었고, 대학 재학 중에 서로 비슷한 시기에 각자 군대를 갔다. 그중 민영이는 석사장교로 맨 나중에 군대를 갔지만...

 

제대를 하고 복학... 그리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생활은 달라져 갔지만,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늘 곁에서 함께 한 친구들이기에 그 의미가 남달랐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친구들이 하나 둘씩 결혼을 했고... 어느새 우리 친구들 중에 미혼은 동민이랑 나만 남게 되었다.

이미 결혼한 친구들의 독촉에도 불구하고 우린 느긋하기만 했다.

 

그리고는 농담식으로 "우린 같은 날 결혼해서 신혼여행 같이 갈 거야"라고 말하곤 했다.

 

정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들었지... 실현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정말 그렇게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희망사항이었지....

 

 

그러던 어느 날... 동민이로부터 전화가 왔다.

 

"칭구야, 나 5월 4일로 날 잡았다... 나와 함께 하겠나??"

 

'동민, 찬용 크로스' (동작 상상)

 

 

"알았다... 칭구야... 조금만 기다려 봐~~"

 

 

그리곤 바로 당시엔 연인(지금도 나의 최애임)이었던 집사람에게 물었다.

 

"○○아, 너 5월 4일 날 결혼할 수 있니??"... "동민이가 결혼식 날을 잡았다"

 

 

 

집사람으로부터 확답을 받고, 그 길로 같은 장소, 같은 예식홀에 2시간 후 일정을 예약했다.

민영이 아버님이 동민이 결혼식의 주례를, 태호 아버님이 우리 결혼식의 주례를 맞아 주셨다.

 

이렇게 우리는 결혼을 했다.

 

 

단지, 결혼식만 같이 한 것이 아니라... 신혼여행을 함께 가기로 한 약속도 실행에 들어갔다.

신혼부부 동반 배낭여행 형식으로 가기로 한 것이다. 

 

4명 중에서 여러 차례 배낭여행 경험이 있는 내가 주도해서 준비를 하기로 했고, 이미 수 차례 가 본 적이 있는 태국.... 신혼여행지를 결정했다. 

 

각자 결혼 준비를 하는 중간중간에 메일을 주고받으며 구체적인 장소와 일정을 정했는데, 방콕과 푸켓을 둘러보든 것으로 해서 4박 6일 여행 일정을 확정하고는 항공권(타이항공)은 탑항공에서, 숙소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다.

 

 

[신혼여행 일정]

 

5월 4일 : 인천(20:30) → 방콕(24:00)

5월 5일 : 왕궁, 왓포, 새벽사원, 방콕(15:20) → 푸켓, 푸켓 파통 비치 밤 구경

5월 6일 : 푸켓 → 피피섬, 스노클링, 해적섬, 해변 놀이

5월 7일 : 피피섬 → 푸켓, 피피섬 구경, 푸켓 구경

5월 8일 : 제임스본드섬 일일 투어, 푸켓(19:15) → 방콕, 방콕(23:15) → 인천

5월 9일 : 인천 도착

 

 

첫날 묵었던 Bangkok Airport Hotel은 인터넷 예약 실패 사례였다. 우선은 늦은 밤 도착에다 다음 날 바로 푸켓으로 가기 때문에 공항에서 가까운 곳으로 잡았는데, 방만 무지 크고, 수영장 괜찮은 거 빼고는 영~ 아니었다.

 

다음 날, 공항으로 가서 터미널 버스를 타고 카오산로드로 갔다.  

 

나에게는 몇 년 사이에도 그다지 변하지 않은 그곳의 모습이었지만, 배낭여행이 처음인 다른 일행들은 그곳의 분위기가 새롭고 재밌게 보였던 것 같았다. 가이드는 아니지만 일정 부분 그와 같은 역할을 겸하게 된 나도 다른 일행들의 반응이 반가웠다. 

 

카오산로드를 둘러본 후에 가까운 왕궁을 보러 갔는데.... '가는 날이 장 날'이라고 태국 국왕과 왕자들이 모두 왕궁사원에 와서 행사를 하는 바람에 오전 내내 일반 관광이 제한되었다. 나중에 Lonely Planet을 보고서 안 사실이지만, 5월 5일은 태국 국왕의 즉위 기념일.... 즉 국경일이었던 것이다.

 

왼쪽은 왓포의 와불(Reclining Buddha), 오른쪽은 왕실사원인 왓프라케오

 

먼저 알았더라면 다른 곳을 둘러보고 오는 건데, 아까운 시간만 낭비해서 얼마나 미안하던지... 그래도 왕궁 내부를 뺀 왕실 사원인 왓프라케오는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덜 아까운 건 그나마 입장료는 따로 받지 않았다. 

 

 

왼쪽은 왓포의 Reclining Buddha.... 오른쪽은 왕실사원인 왓프라케오

 

[덧말] 당시에는 태국의 왕실 사원에 캄보디아 최대의 유적인 앙코르와트의 미니어처가 있는 이유를 알았을 것 같은데... 지금은 오래전 이야기라서 기억이 전혀 나지 않는다. 앙코르와트는 2014년에 가족여행으로 가게 된다.

 

 

왓포로 가는 길에 길거리에서 우리 일행은 현지 학생들이 파는 '아이스카창(우리나라 팥빙수와 비슷한 빙과임)'을 사 먹었다.

 

 

일이 꼬이려 했던 건지... 왓포(Wat Poh)에서 가장 유명한 대형 와불상(Reclining Buddha)은 수리 중이었다. ㅜ.ㅜ (아 눈물 난당...)

현지 사정을 실시간으로 알지 못하는 관광객의 한계를 드러내는 부분이 아닐 수 없었다.

 

 

처음부터 이거 저거 막히는 게 많으니... 이러다 신혼여행을 망치는 거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들었다.

 

게다가 점심 메뉴로 추천했던 그... 맛 좋은(나에게는 늘 맛있기만 한 음식이지만..., 사람들마다 입맛도 취향도 다르니...) 톰얌꿍도 별로라고 하고 ㅜ.ㅜ 

 

 

그래도 우리들의 부부 동반 신혼여행은 계속됩니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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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5 - [해외여행/태국] - 태국 : 친구와 함께 한 부부 동반 신혼여행 이야기 3편 (Year 2002) - 피피섬(Koh Phi Phi)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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