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을 벗어나자, 처음에 매끄럽지 않았던 우리의 신혼여행이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했다.



푸켓 공항에서 도착한 우리의 2 번째 숙소인 Horizon Beach Resort 는 다행히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괜찮았다. 


푸켓에서는 가장 큰 해변이라고 할 수 있는 Patong Beach 인근에 위치한 이 곳은 해변가 주위로 늘어서 있는 유흥가로부터 너무 가깝지도 않고, 그렇다고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아서 좋았다(너무 가까우면 밤늦게 까지 시끄럽고, 너무 멀면 접근성이 떨어지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오는 여행객들을 상대하는 관광 명소라서 그렇겠지만 호텔 직원들에게는 친절과 미소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 있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체크인을 한 후에 간단하게 짐을 정리하고 저녁도 먹을 겸, 현지에서 할 투어의 패키지도 알아 볼 겸해서 밖으로 나가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서 멈짓하자, 어느새 직원들이 웃으며 우산을 내민다. 





마침 호텔 입구 우측에 패키지 상품을 취급하는 작은 여행사가 있어서 가볍게 상담이나 하고 가야겠다 싶어서 들렀다.


나는 이미 몇 차례 푸켓을 온 적이 있고, 현지 패키지를 경험한 적도 있던 터라서 대략적인 금액이나 조건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바가지 요금을 부르면 상대를 안 하려고 했는데, 제시하는 금액이 제법 합리적이다. 그리고 취급하는 상품의 일정이나 아이템들이 괜찮았다. 


우리는 피피섬에 숙소를 예약해 둔 상태라서, 피피섬에서 1박을 하고 푸켓으로 돌아오는 일정이 필요했는데, 상담을 해 보니 1일 코스로 가서 스노클링과 점심식사까지는 같이 하고, 다음 날 돌아오는 배편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리고, James Bond Island Tour의 경우에는 카약을 타고 동굴을 돌아보는 코스까지 포함하고도 괜찮은 가격 조건을 제시했다.


그래서 피피섬은 당장 다음 날 아침에 출발하는 것으로 하고, 제임스본드섬 투어는 그 다음 다음 날에 하는 것으로 일정을 정했다.


가격과 관련해서는... 우선은 4명이니 단체(?) 할인을 해 달라고 했고, 거기에 패키지 2개를 구입하는 것이니 추가 할인을 요구했는데... 다행히 유쾌한 분위기에서 기분좋게 흥정이 이루어졌다.



푸켓에 와서 할려고 했던 주요 일정들이 의외로 쉽게 정해지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우리는 파통비치 주변의 유흥가를 구경하며 저녁을 먹을 만한 장소와 메뉴를 찾았다. 마침 밖에 식재료인 해산물을 펼쳐 놓은 레스토랑이 있길래 가서 구경을 하는데, 랍스타를 본 집사람이 여기까지 왔는데... 이건 먹어 주고 가자! 하는 바람에 적당히 가격을 흥정하고는 그곳에서 식사를 했다.



[피피섬 선착장 입구에서]




5월 6일 아침...


 

호텔로 온 픽업 차량을 타고 우리는 피피섬으로 가는 배를 타기 위해 항구로 이동했다.



피피섬으로 가는 우리들의 마음이 더 설레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맑고 투명한 바다에 간다고 생각하니 물론 좋기도 했겠지만... 우리 일행중 유일하게 정식으로 수영을 배운... 그리고 인명구조자격증에 빛나는 집사람이...


"오늘 저녁은 내가 스너쿨링을 하면서,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해산물로 먹게 될꺼야"라며 호언장담을 했기 때문이었다.




[급조된 싱크로나이즈드팀]




참고로 그 동안의 경력으로 파악된 참가자들의 수영 실력은...


 


친구 : 수영 강습 다수


친구 와이프 : 맥주병...(잠시 후 사진으로 확인 가능)


나 : 군시절 익힌 처절한 생존수영(해병대)


집사람 : 적십자 인명구조자격증 보유, 어린이 수영 강사 등 경력 다수


 


그야말로 인!명!구!조!... 아무나 막 주는 자격증이 아닌 까닭에...


우린 철석같이 믿었다. 수영에 관해서는 넘사벽일 거라는 완전한 기대감... 절대적인 믿음... 뭐 그런거라고나 할까... 




다행이 날씨도 화창하니, 좋아서 배멀미 걱정도 할 필요 없이, 갑판 위에 앉아서 맑은 하늘과 푸른 바다를 즐기며 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2시간 가까이 가는 뱃길이라... 날씨가 안 좋은 날엔 배멀미로 고생을 하는데(지난번 피피섬을 갔을 때, 갑자기 비바람이 심해서 무척 고생했던 적이 있다. ㅜ.ㅜ  그 때 못 볼거 많이 봤쥐... 여기 저기서 웩~웩~)


한가롭게, 선상 갑판 위에 앉아 자외선 차단 크림이나 바르면서 푸켓으로부터 35km 정도 떨어져 있는 phi phi 섬으로...가는 우리들의 마음은 하늘에 떠다니는 흰구름만큼이나 둥둥~~ 들 떠 있었다.

 
이젠 망망대해를 보고 있는 것이 지루해 질 쯤... 저 멀리서 phi phi 섬의 절벽 부분이 눈에 들어왔다.

[피피섬 해변에서.... 스토리와 상관없이 내가 비교적 잘 나온 사진이라...]




본격적인 이야기는 다음 편에....




2017/10/15 - [해외여행/태국] - 태국 : 친구와 함께 한 부부 동반 신혼여행 이야기 3편 (Year 2002) - 피피섬(Koh Phi Phi) 2





2017/10/15 - [해외여행/태국] - 태국 : 친구와 함께 한 부부 동반 신혼여행 이야기 1편 (Year 2002)


2017/10/15 - [해외여행/태국] - 태국 : 친구와 함께 한 부부 동반 신혼여행 이야기 4편 (Year 2002) - 제임스본드섬 카약 투어


 

Posted by 순간을 머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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