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에 촉발된 수단의 주요 군부 세력들 사이의 분쟁이 쉽게 종결되지 않으면서 전세계와 많은 이들의 염려를 낳고 있다.
오늘은 그와 관련하여 읽었던 흥미(?)로운 뉴스를 하나 다루고자 한다.
https://www.arabnews.com/node/2309826/middle-east
해당 뉴스는 수단 분쟁으로 인하여 세계 아라비아껌(Gum Arabic 또는 해당 물질이 아카시아 나무로부터 추출되는 이유로 Acacia Gum 이라고도 함)의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다루고 있다.
해당 뉴스에 따르면, 수단에는 대략 프랑스 크기의 면적에서 아카시아 나무들이 풍부하게 자라고 있으며, 인구의 11%가 직간접적으로 Gum Arabic과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수단의 수출품 중에서 Gum Arabic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에 달하는데, 전세계 공급량의 66% 정도가 수단을 통해서 공급된다.
Gum Arabic이 수단의 주요 수출품으로 자리잡게 된 배경도 독특하다. 사막화를 막기 위해 아카시아를 대량으로 심게 되었다는 것인데, 이는 과거 우리나라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준다.
일본제국주의로부터의 수탈과 이어진 한국전쟁으로 인해 전국의 많은 산들이 헐벗게 되면서 장마철에 홍수가 나지 않도록 하고, 산사태를 방지하는 기능을 잃고 민둥산이 되어 버리자, 우리나라에서도 생명력이 강하고 뿌리를 깊이 내리는 아카시아 나무를 심었었다. 그 후에 아카시아 나무가 홍수, 산사태 예방 외에 경제성이 없는 데다가 아카시아 나무의 강한 생명력으로 인해 다른 나무들의 생장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베어지고, 유실수나 경제림으로 대체가 되었다.
아무튼 수단에서 생산되는 Gum Arabic는 단지 수량만 많은 것이 아니라,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단 내부의 분쟁이 장기화되면, 거대 청량음료 회사들인 코카콜라와 팹시의 재고가 6개월 내에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Gum Arabic은 그 쓰임새가 상당히 다양한데... 청량음료에서의 맛과 색을 잡아주는 안정제 역할과 함께 한 모금 한 모금의 맛이 균일하게 하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우리에게 익숙하게 잘 알려진 용도로는 우표를 편지봉투에 붙일 때, 풀을 사용하지 않고 물만 묻혀도 잘 붙는데... 여기에도 Gum Arabic이 쓰인 것이다.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과 수단에서의 무력 분쟁 등으로 인해서 전세계가 영향을 받는 지구촌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는 것에 입맛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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