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캄보디아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 차우 세이 테보다(Chau Say Thevoda), 톰마논(Thommanon), 타 케오(Ta Keo)

engbug 2014. 11. 9. 20:48

앙코르 톰의 '승리의 문(Victory Gate)'을 나오면, 남문에서 보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유의 바다 휘젓기'를 묘사한

다리를 건너게 된다.

 

그 다리를 건너서 500여 미터를 가면....  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아마도 50미터 내외, 곳에...

좌측으로는 톰마논(Thommanon)이, 우측으로는 차우 세이 테보다(Chau Say Tevoda)가 나타난다.

 

 

 

[Chau Say Tevoda]

 

 

두 사원 사이의 거리는 얼마 되지 않고, 두 사원 모두 힌두 사원이지만... 복원을 담당했던 주체가 다르다.

 

Chau Say Tevoda는 12세기 중반에 앙코르 와트 양식으로 세워졌으며, 2000년에서 2009년에 걸쳐 중국에 의하여

복원이 이루어졌다.

 

복원 과정에서 새로 교체된 석재들이 어색해 보인다. 

 

 

 

 

 

 

[Thommanon]

 

톰마논(Thommanon)은 수리야바르만 2세(Suryavarman II) 시절에 세워졌는데, 힌두의 3대 주신 중에  

시바(Shiva)와 비슈누(Vishnu)에게 바쳐진 사원이라고 한다.

 

톰마논은 1960년대에 프랑스에 의해서 복원이 이루어졌다.

외부의 모습으로는 '차우 세이 테보다'보다는 자연스럽게 복원된 것으로 보이는데, 내부의 천장을 보면 오늘날의 방식과 기술이

동원된 것으로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내 눈에는 이 곳이 Chau Say Tevoda에 비해서는 좀 더 아기자기하고, 세련된 느낌이다.

 

이곳은 UNESCO 세계 문화 유산의 일부이지만, 가끔은 각종 행사에 이용되는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가 방문한 날에도 사람들이 한 참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Ta Keo]

 

 

타 케오(Ta Keo)는 3층으로 이루어진 힌두 사원이다.

 

툭툭에서 내려서 입구 쪽으로 걷는 도중에 지오와 고운이에게 흥미로울 만한 것을 발견했다.

바로 '미모사(Mimosa)'....

 

원산지는 중남미 지역이라고 하는데, 태국이나 캄보디아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예전에 태국에서 '콰이강의 다리'로 유명한 칸찬나부리를 갔을 때, '미모사'를 처음 보고 신기해 했던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지오와 고운이에게 알려주고, 재밌어 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감회가 새로웠다.

 

우리가 잘 몰라서 그렇지 식물들도 운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워낙 느리게... 조금... 움직이다 보니 우리 눈에 들어오지 않아서 그렇지...

 

그런데, 미모사의 반응 속도는 거의 반사신경 테스트 하는 것과 비교할 만큼 빠르다.

 

 

이 곳은 아직 복원이 진행되는 과정에 있어서, 별로 볼 만한 게 없다는 것이 Sok Chea씨의 설명이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사원은 처음에 라테라이트 같은 돌로 구조를 만들고, 그 위에 사암을 덧붙인 다음에

그 사암에 조각을 새기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현재는 구조를 만드는 공사가 이루어지다 보니 

그에게는 별 볼게 없다고 생각되었을 것 같다.  

 

사원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입구에서 티켓을 검사하는 직원들이 지오와 고운이를 보며 말을 건다.

현지인들의 눈에도 앙코르 유적을 열심히 보러 다니는 녀석들의 모습에 관심이 가는가 보다.

 

이 곳 역시 메루산의 모습을 형상화 한 사원이라고 하는데, 2층을 오르는 계단의 난이도는 앙코르 유적 중에 최고 수준이다.

 

그래도 지오가 오르는 걸 막지는 않아서, 집사람과 고운이를 뒤로 하고 남자 둘이서만 올라 갔다.

 

 

 

 

이 곳의 복원이 완료되면 어떤 모습을 하게 될 지...

이제는 빛바랜 유적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의 눈에 새롭게 복원된 사원은 어떻게 비춰질 지... 궁금해졌다.

 

사람의 세상에서... 그것이 새 것이든, 헌 것이든...

신의 세계에서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싶은 생각이 들자... 사소한 것 하나 하나에 얽매이는 우리를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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