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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는 벌레가 아니야!? 어느 부자간의 대화에서...

engbug 2020. 8. 16. 09:29

토요일 오후... 버거를 사러 가는 길에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아빠와 아들의 대화 일부를 본의 아니게 듣게 되었다.

 

아빠는 40대 내외로 보였고, 아들은 서너 살 정도 된 것 같았는데... 아빠는 어린 아들에게 "매미는 벌레가 아니잖아"라는 말을 했다.

 

버거를 사러 갔다 오는 길에 나는 그 말을 되짚어 보았다. 그리고, 조금은 늦은... 아점(Brunch)을 먹으면서, 지오와 고운이랑 함께 이것에 관해 이야기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담았던 매미 사진을 찾지 못해, 검은다리실베짱이가 대역(?)을 맡아 주었다

 

조금 전에 있었던 상황을 들려주고는 지오와 고운이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보았다.

 

 

먼저, 지오는.... 

 

우선, 자신의 생각으로는 무언가를 설명할 때는 개념부터 제대로 아는 것이 필요한데, 벌레와 곤충을 동일시할 수 있을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벌레가 곤충을 말한다면,  곤충은 몸이 머리, 가슴, 배로 구분되고, 여섯 개의 다리를 가지며 분류상으로는 곤충강에 속한다. 그리고, 매미가 곤충인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만약 곤충과 벌레가 같은 의미라면, 그 아빠가 아들에게 잘못 설명을 해서... 오히려 혼란을 주게 되는 경우는 아닐까 싶어 우려된다.

 

 

다음, 고운이...

 

▶ 식사 중에 벌레 이야기를 하니, 상상이 되어서 좋지 않다(고운아 미안하다. ^^;). 한자로 곤충이라고 쓸 때 '충(蟲)'이 '벌레충'자를 쓰니까, 곤충을 벌레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지만, 우리가 거미나 지네도 벌레라고 하고 있어서, 그렇게 보면 곤충과 벌레는 같은 개념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서 확인해 봐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지오와 고운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제법 자신들이 알고 있는 지식과 의견을 잘 표현하고 있어서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빠가 가지고 있는 생각도 보태 보았다.

 

 

아빠로서는 의도하지 않게, 그 부자지간의 대화 내용의 일 부분만 듣게 된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 "매미는 벌레가 아니잖아"라는 말이 나오게 되었는지를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그 단편적인 부분만으로 그 아빠가 잘못된 정보나 지식을 아이에게 전달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것을 가지고 좋은 토론을 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보았던 것이고... 이렇게 각자의 의견을 말하고,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벌레와 곤충이 같은 의미인지는 한번 더 확인해 봐야겠다. 

 

 

그리고 나서, 곤충과 벌레이 어떻게 다른지 인터넷 검색을 해 보고는... 벌레는 곤충보다 더 넓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곤충을 포함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곤충과 벌레를 구별하는 것에 관한 내용을 다룬 어린이 신문 기사 :

http://kids.hankooki.com/lpage/edu/201809/kd20180927161337115670.htm

 

 

그러자, 고운이는 농담으로, 그 아이의 아빠가 과학자인데... 연구를 통해서 새로운 사실이나 학설을 알게 되어서 그렇게 이야기했을 수도 있지 않냐는 말을 했다.  

 

고운아! 그건 너무 나간 거 아니니??  ^____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