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쿵저러쿵

널 어쩌면 좋니... 우리집 냥이... 또미

닉네임을 입력하지 않음 2020. 12. 19. 21:50

또미가 자는데, 조명이 켜지면 저렇게 눈을 가리며 잔다. 

 

가끔 우리 집 고양이 '또미'에 관한 글을 올리는데... 녀석이 내게는 여러 면에서 새롭다.

 

2017/10/21 - [이러쿵저러쿵] - 고양이의 잠꼬대(?)

2018/06/05 - [이러쿵저러쿵] - 반려묘 상담... 공부엔 관심 없고, 잠만 자는 고양이

2018/08/25 - [이러쿵저러쿵] - 무더위도 지났건만 만사 귀찮은 우리 또미

 

 

어릴 적엔 고양이를 무서워하거나, 싫어했기 때문에 고양이에 관해서는 철저한 무관심이었고... 당연히 고양이의 습성이 나에게는 신세계이지만... 어릴 적, 집에서 키우던 멍뭉이들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이건 밀당도 아니고... 가까이하기엔...

또미는 평소 나를 좋아하는 편이다. 내가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아침에 나의 기상 알람이 울릴 때쯤이면, 내 주변으로 와 있고.. 행여나 단번에 못 일어나는 가 싶으면, 자기가 날 깨워주기라도 하려는 듯 야옹거린다. 씻고 나와서 옷을 갈아입을 때도 내 주변을 맴돈다.

 

그리고, 퇴근해서 집에 들어오면... 잘 때 빼고는 아는 척을 하느라 출입문 쪽으로 와서 내 다리를 스쳐 지나간다.   

 

저녁이나 휴일에... 내가 침대에 누워 있으면, 종종 내 옆에 누워 잠을 청하고... 스탠드를 켜고 책을 읽을라 치면 십중팔구는 와서 자기를 봐 달라는 듯 스탠드 밑을 어슬렁 거리며 책 읽기를 방해한다.

 

'이쯤 되면...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건데...'라고 생각하는 건.... 순전히 나만의 착각일까??

 

불렀을 때 제대로 오는 적이 없다. 또미의 사진들이 대부분은 잘 때 모습인 이유도 사진 찍는 건 어찌 그리 잘 아는지 포즈를 취해 주는 법이 없어서다.  

 

 

도도한 그녀... 자기 관리의 고수? 사람을 닮았나??

또미는 식탐을 내는 법이 없다. 평소에 식사량도 일정하게 먹고, 더 이상을 먹지 않을 뿐 아니라... 간식도 한 가지만 먹는다. 여러 차례 다른 간식들을 시도해 봤지만, 먹지 않는다. 그나마 한 가지 즐겨하는 간식도 자기 맘에 안 맞는 날이면 안 먹거나, 반쯤만 먹는다. 

 

지난 번엔 그래도 한 쪽을 덜 가렸는데, 이번엔 철벽 방어

 

그런데,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하는 행동이 사람과 비슷한 점까지 있어서 놀랍니다. 위의 사진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또미가 자는데 조명을 켜면... 그렇게 앞발로 눈을 가리고 잔다.

 

또미를 통해서... 고양이(길냥이 포함),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바뀐 것에 대해 감사하고... 앞으로도 지금처럼 어느 정도 거리는 있지만, 생활을 공유하는 관계로... 계속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