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쿵저러쿵

생활 유머...실화

engbug 2018. 2. 27. 20:27

이 글은 개인 홈페이지(www.geoever.com) 게시판에 올렸던 글을 옮긴 것이다.

여러 가지 이유와 문제로... 홈페이지를 티스토리로 이사하는 것을 고려중이다.

 

 

[난 안 찍었는데... ]

제가 사는 지역구에선 ○○○이란 분이 당선되었습니다(서두에도 언급했듯이 개인적인 안타까움은 생략... 후~ 답답하다)

총선 결과가 나온 다음 날 ○○○이란 분이 짐칸을 일부 개조한 트럭 뒤에 올라서 지역구 거리를 돌며 당선사례를 했답니다.

그런데, 친정에 갔다 오느라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집사람 옆으로 마침 그 차량이 멈추어 서게 됐다고 합니다.

(처가는 멀 먼 멀 수록 좋다는 옛말이 있긴 한데, 저는 처가와 200미터 거리를 두고 살고 있습니다. 저희가 평상시 신세를 많이 지고 살아서 늘 감사하는 마음이죠...)

공교롭게 집사람이 서 있는 쪽으로는 집사람과 38개월된 아들 녀석 (9개월 되어가는 딸은 업고) 밖에는 없었는데, ○○○ 당선자가 "거기, 아기 어머니... 고맙습니다, 뽑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꾸~~ 벅... 꾸~~ 벅... 인사를 하더랍니다.

예상치 못한 지명(?)에 당황하고 쑥스러웠던 집사람...

손사래를 치면서 (작은 목소리로) "아니예요, 아니에요... 저는 안 뽑았어요..." 그랬답니다.

근데, 그 모습을 자신의 인사에 집사람이 호응하면서 손을 흔들어 답례하는 것이라고 착각한 ○○○ 당선자...

"네 네... 어머니,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고 재차 감사의 인사를 하더라는 겁니다.

황당했던 집사람... 보행신호로 바뀌자 횡단보도를 건너면서...지나가는 그 차량을 보고 다시 한번 "난 안 찍었대도요..."

그리곤 혼잣말로 "내가 왜 지 어머니야... 나이도 내가 훨씬 어리구만"... 했더랍니다.

 

 

 

 

[오빠의 영어교육]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사물에 관심이 많고, 지오가 하는 일에 따라하려고 드는 고운이가 '영어공부'라는 벽에 붙어 있는 그림 교재 속 강아지 사진을 보면서 '멍멍' '멍멍'하고 신나 하고 있을 때였다...

지오가 옆으로 와서는...
오빠로서 그동안 배운 지식을 자랑하려는 참이다...

"애플", "독", "스트로베리" 등... 그중에 몇 개 아는 영어단어를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이걸 보고 있던 내가 '포도'를 가리키며 지오에게 물었다... "이건 뭐야?"

그랬더니 지오가 나를 보고 미소를 지으며... 하는 말



"포~덜" 

 

 

*덧말 : 벌써 10년 전인 2008년 이야기니, 지오가 3살 반... 고운이가 15개월 때다.

 

 

 

반응형

'이러쿵저러쿵' 카테고리의 다른 글

Short Stories 4 - The Chosen Vessel  (0) 2018.03.15
초등학교 음악시간...  (2) 2018.03.14
어쩌면 Ⅱ  (0) 2018.03.02
천국의 온도 外...  (0) 2018.02.28
Short Stories 5 - Look Inwards for Salvation  (0) 2018.02.26
고진감래(苦盡甘來)  (0) 2018.02.25
어느 10월에...  (0) 2018.02.25
고양이의 잠꼬대(?)  (0) 2017.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