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쿵저러쿵

천국의 온도 外...

engbug 2018. 2. 28. 21:39

이 글은 특정 종교를 비방하거나, 모독하려는 의도에서 쓰인 것이 아님을 밝히며 다른 각도에서 종교와 신의 모습을 바라본 것일 뿐입니다. 일종의 잡문이라는 이야기죠... ^^ 

 

그럼... 오해 없으시길...

 

◇◇◇◇◇◇◇◇◇◇◇◇◇◇◇◇◇◇◇◇◇◇◇◇◇◇◇◇◇◇◇◇◇◇◇◇◇◇◇

 

 

[1]  성직자가 더 바쁘다.

 

 

구약성서를 보면, 하느님이 6일 동안 세상을 만들고 7일째 되는 날은 모든 손을 놓고 쉬었다고 나온다. 사람들도 이를 기려 일주일에 하루... 달력에 빨갛게 표시를 하고는 일요일이라 하여 쉰다. 그리고 유태인들도 일요일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단다.(이왕 쉴 거면, 2-3일 일하고 한번 쉬고 또 2-3일 일하고 했으면 좋았을 걸..)

 

엄마, 아빠 늦잠 자는 일요일 아침... 아이들은 집에서 '만화동산'을 본다지만... 

이 날 따라 특히 바쁜 사람들이 있다. 바로 미사나 예배를 주관하는 성직자들이다. 우리의 보편적인 사고로 생각해 본다면... 분명 성직자들은 신의 말씀을 가장 충실하게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일요일엔 새벽부터 저녁까지 일주일의 다른 어떤 날보다 분주한 하루를 보낸다. 

 

결국, 신의 말씀을 전하고 사람들을 신의 세계로 인도하는 성직자들이야 말로 하느님의 말씀을 가장 안 듣는 사람이 되는 거다.

 

어떤 사람은 미사나 예배를 행하는 건.. 일하는 게 아니라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아마, 성직자들 중에 대부분은 직업란에 성직자라고 기재하지 않을까..???

 

 

 

[2]  신은 전지전능하지 못하다.

 

 

대부분의 기성 종교들은 신이 모든 걸 알고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고 이야기 한다. 이런 말들은 한계를 가진 인간, 죽음 앞에 나약해지는 인간에게는 참으로 존경(?)할 만한 권능이 아닐 수 없다.

 

그럼 과연 신은 그의 가르침을 전하는 사람들의 말처럼 전지전능한 걸까...??

 

그동안 인류사에 기록되었던 수많은 불행과 고통의 역사를 살펴보면 그 재앙의 순간에는 남녀노소의 구분이 없었다.  태어난 지 몇 일도 채 되지 못한 아이들도 재해의 순간에서 예외일 수는 없었고, 전장의 포화나 치명적인 전염병의 마수에서  누구보다 선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조차 남보다 안전하지 못했다.

 

전지전능? 그렇다면 알고서도 이런 불합리하고 말도 안 되는 결과를 방관했다는 건데...  "알면서 그러는 놈이 더 나쁜 놈이다"는 말처럼 고의적으로 이런 다는 건 아무리 신이지만 용납할 수 없는 일이 아닐까..?? 

 

성서에 나오는 또 하나의 의문은 예수의 관한 것이다. 세상이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 하느님... 드디어 그의 분신이 아들 예수를 파견하기에 이른다. 그의 아들 예수는 물 위를 걷고... 물고기를 건져 올리고... 빵 복제 능력까지 가지고 있었지만....

 

결국... 인간에게 죽도록 맞다가... 결국... 죽.었.다.

인간이... 인간을 구원하러 왔다는 신의 아들.. 예수를 죽인 것이다. 종교인들은 예수는 죽음으로써 인간의 죄를 사해 주었다고 하지만... 

 

신이 전지전능하다는 논리로는 알면서도 각본대로 인간에게 굴레를 씌운 것 밖에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럼 부처님은 어떨까..??  부처는 고행 수도 끝에 중용의 덕을 깨달아 득도의 새 전기를 마련하고 끝내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집착하지 않는 것...

 

하지만 부처에게도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중생구제'였던 것이다. 그도 결국 해탈은 했다고 하지만 집착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진 못한 것이다.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의 유적지에서 바라 본 하늘

 

 

[3]  천국은 착한 사람도 가기 어렵다 (천국의 온도...)

 

 

얼마 전 외신을 통해 천국과 지옥의 온도를 계산했다는 어느 학자의 연구가 전해졌다.

그의 말에 따르면(제대로 된 연구인지는 상당히 의심 가는 대목이지만..), 지옥의 온도가 대략 600여도 내외고 천국이 400여도 내외가 된다고 한다. 

 

이에 대해서 가톨릭의 한 성직자는 천국의 온도에 관한 계산이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하고 250도 안팎의 온도를 제시하며 이게 맞는 거라는 주장을 펼쳤다.

 

 

여기서 잠시 '그들의 종교관'중  일부와 '인간의 신체'중 일부에 관한 사실을 짚어 보기로 하자. 

 

그들의 종교관에 따르면 그들은 조상에 대한 제사를 지내지 않는다. 

요즘은 제사를 허용하기도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래 종교와 토속 신앙이 만났을 때, 일어날 수 있는 강한 거부감에 대한 완충효과의 일환으로 벌어지는 융합의 결과에 지나지 않는 것이고... 이러한 예는 고래로 불교를 받아 들었던 삼국시대에도 있었던 일로... 그리 새삼스러운 것도 아니다.

 

이들이 제사를 지내지 않는 이유는 우상 숭배를 금하는 성서의 가르침에서 기인한다.

영혼의 존재를 믿는 이들의 종교관에 비추어 보면, 죽은 사람과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커다란 차별이... 단지 차이가 아니라... 있다.  살아 있는 자는 영(靈)이 있고, 죽은 자는 없기 때문에, 살아 있는 자는 하느님을 닮은 고귀한 존재요... 죽은 자는 마치 물건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이 죽은 후.. 기일에 위패나 사진 등을 모시고 절을 하는 행위는  일종의 우상숭배라는 생각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볼 때... 그들의 종교관에서 인간에게 있어 영혼의 유무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럼 다음으로 인간의 신체에 대한 보편적인 지식을 체크해 보자.

 

정상적인 인간의 평균 체온은 36.5℃ 내외라고 한다. 그리고 여자의 임신 최적 온도는 37.2℃이고, 사람은 그 평균 체온인 36,5도에서 불과 몇 도만 위아래로 오르내려도 생명에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자면.. 몸에 열이 올라서 39℃가 넘어 40℃에 육박하면 '소아마비'라는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심지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반대로, 체온이 30여도로 내려간다면 동사하고 마는 거다. 단지 문을 모두 닫아 놓은 상태에서, 선풍기 바람을 장시간 쏘이는 것만으로도 저체온증으로 건강상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실이다.

 

'죽는다'.. 는 건, 겉으로 보이는 사실만을 놓고 이야기한다면 뇌가 기능을 정지하거나(뇌사), 심장이 멈춘 것을 말한다. 이를 형이상학적으로 따진다면, 영혼이 육신으로부터 분리되어 나감을 의미하는 것이다.

 

결국 이런 사실에서... 영혼은 36.5℃ 내외의 온도에서 가장 잘 버티고 살아(?) 나가는 게 아닐까 라는 가정을 해 볼 수 있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면... '인간이 죽었을 때, 그럼 영혼은 어디로 가는가 ??'...

'지구 상에 항시 36.5℃에 가까운 곳은 어디인가??' 하는 고민은 둘째 치고라도... 아까 서두에서 언급했던 천국의 온도에 관한 연구에 대해서 실망스러움을 금할 수 없게 되는 거다.

 

생전에 좀 힘들어도 착하게만 살면 나중에 좀 편안할 줄 알았더니... 따지고 보면 그것도 아닐지 모른다는 거 아닌가..?? (나를 포함해.. 착한 사람들에겐 정말 안타까운 사실이 아닐 수 없다.. 흐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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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슬픈지 이해 못하는 분들을 위한 슬퍼지는 이유 요약...

 

나.. 착한 사람.. → 죽어... → 영혼 나가 → 천국 온도 높아 → 영혼 천국 못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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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천국과 지옥의 온도를 계산해 보려고 시도한 학자나, 그 학자의 연구 결과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던 종교인이나.. 세상을 참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 같다는 느낌이 든다(여기서 생각 없이 산다는 건... 철 모르고 고민 없이 산다는 얘기임..).

 

어쩌면 그게 더 속 편한 건 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우린 이 보다는 좀 더 희망적인 다음 연구 결과를 기다려 보는 수밖에.. ^^  

 

 

[덧말] 혹시, 다음엔 천국과 지옥의 온도를 계산하는 게 아니라..

       측정한다고 덤비면 어쩌나?

 

 

 

[4]  자비와 사랑의 신..???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신화에서 등장하는 신의 모습은 인간과 흡사한 면이 많아서 그들도 인간처럼 분노하고 때로는 실수하는 장면을 많이 볼 수 있다.

 

하지만, 근래의 신들의 모습은 그와는 다른 점이 있다. 신은 자비와 사랑의 화신으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신은 자비와 사랑의 대명사인가...??

 

세계사에서 보면... 중세 이후로 크고 작은 전쟁의 상당 부분이 종교라는 것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십자군 원정, 이슬람 세력의 팽창, 종교전쟁... 인도 내전... 아랍권과 이스라엘의 대결... 등등...

 

전쟁은 인간이 하지만... 그 명분이나 이름 앞에는 그들이 믿는 신의 이름이 들먹거려지는 것이다.

 

어찌 보면 대리전의 양상을 띄는 이러한 인간들의 행위는 인간의 법률적인 문제로 따지면 무권대리 내지 표현대리로 이해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이쯤 죽고... 다치고... 피를 흘렸으면... 최소한 이에 대한 입장 표명 정도는 해야... 자신의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건 아닐까...?? 

 

전지전능해서... 알면서도 가만히 있다면... 이걸.. 오히려 즐기는 건 아닐까??

혼자서 얼마나 견디기 외롭고 힘들었으면 이 따위 세상을 만들고... 이것도 창조라고 흐뭇해서 하루를 쉬었을까..??  (읔~ 너무 지나친 독설인가..?? )

 

 

참.. 이 기회에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 문제... 선교활동을 하며 신을 욕되게 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수 없다.

 

가끔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길목에 보면 "믿음 천국, 불신 지옥'이라는 빨간색 띠를 두르고... 야수의 울부짖음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말은... 대다수.. 지금 현재 그들이 믿는 종교를 믿지 않고... 앞으로도 믿을 생각이 없는 사람들에겐 선교활동이 아니라 저주 활동인 것이다.

 

추운 겨울.. 젖 먹이 아이를 등에 엎고, 아이를 울려가며 야외 선교활동을 하는 젊은 엄마는 사람들에게 어떤 사랑과 자비를 전하려 하는 것일까...?? 

 

 

이런 모습들을 보면.... 신의 자비와 사랑에 대한 개념과 인간의 그것과는 얼마나 거리감이 있는 것인지... 의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다.

 

 

 

[5]  어쩌면...

 

 

어쩌면 신은 정말 자비롭고 사랑밖에 모르며... 전지전능할지도 모른다. 다만...

전지전능에서 한 가지 모자라는 것이 있어서 그럴 지도....

 

그 모자란다는 것이 무엇인가 하면... 일종의 사격술과 같은... 쉽게 이야기해서 적중률이 떨어진다는 거다.

 

그래서... 마치 만화에서 보면... 제우스가 번개를 던졌는데... 그만 잘못해서 엉뚱한 표적을 맞추고는 멋쩍어하며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는 것처럼...

 

신도 잘해 보려고 했는데... 집중호우가 가난한 서민들한테만 방향을 돌리고....

하필이면 포탄이 어린 아기가 사는 집에 떨어지는 건 지도 모른다.

 

그리고는 이런 실수를 어떻게든 만회해 보려고 하다 보니까... 계속적으로 다른 실수를 유발하고 있는 건 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정 안되니까 예수도 파견해 본 건 지도... 좀 가까이 땅에서 하면 나을까 싶어서....

 

 

어쩌면... 신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거룩하고 성스러운 모습을 가진 존재가 아닐지도 모른다. 보통은 악마의 모습으로 여겨왔던 그런 모습이 신의 진면목일지도 모른다. 그럼.. 만약... 신이 있다고 가정하고... 신이 우리 앞에 나타났

을 때...  그의 외모를 보고.... 사람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될 까...??

 

추악해 보이는 그의 말을 어느 정도까지 믿을 수 있을 까...? 그리고 그와 동시에 눈부신 외모의 악마가 나타난다면.... 

 

 

◇◇◇◇◇◇◇◇◇◇◇◇◇◇◇◇◇◇◇◇◇◇◇◇◇◇◇◇◇◇◇◇◇◇◇◇◇◇

 

깊은 지식이나 이해 없이... 나름대로의 생각과 느낌을 적은 글입니다.

특정 종교를 비판하거나 모독하려는 의도는 없으며... 단지 다른 각도로도 세상을 바라보고.. 그러한 다양함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생각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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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신 분 중에 이 글과 관련된 의견을 올리신 분이 계셔서 내용을 더합니다.  

 

 

이름 홍선영 (2000/11/14,13:27:2) 

 

'나의 이야기' - '천국의 온도'의 내용 중에 느낀 점 한 말씀 올립니다.

 

"부처는 고행 수도 끝에 중용의 덕을 깨달아 득도의 새 전기를 마련하고 끝내 해

탈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 집착하지 않는 것...

 

하지만 부처에게도 집착에서 벗어날 수 없는 문제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

닌 '중생구제'였던 것이다. 그도 결국 해탈은 했다고 하지만 집착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진 못한 것이다."

 

자체로 틀린 말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교 서적을 두루 읽다가 느

낀 것인데 석가모니는 깨달음을 얻고 나서 이것을 전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한참 

고심을 했었고 결국 전하기로 결심을 하고는 평생 그 길로 간 것으로 압니다. 초기

소승불교 경전에 보면 석가모니는 자신은 "안내자"일뿐이고 자신의 가르침의 길로

가고 안 가고는 자신의 허물이 아니라고 한 걸로 봐서 중생구제에 집착되었다고 할 

수 없다고 봅니다. '중생구제'는 대승불교 경전에서 '지장보살'이 중생 중 하나라도

구제되지 않으면 자신은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서원한 데서 비롯되는데 '보살'로 만

족하더라도 석가모니 가르침을 나머지 중생 하나에게도 전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으니 석가모니 부처님이 중생구제에 집착되었다는 것은 오해가 있는 것으로 생각

되어 몇 자 적어봤습니다. 저 자신 믿는 종교가 없고 책에서 읽은 것을 더듬어 생

각해 적은 것이니 달리 생각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위의 텍스트 파일들은... 그동안 제가 일기에 적었던 것들과 통신 동호회 게시판에 올렸던 글들 중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우리는 서로의 글을 통해서도 교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당신과 이런 느낌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옮겨온 곳 : www.geoe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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