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쿵저러쿵

이면우 시집 - 아무도 울지 않는 밤은 없다

engbug 2019. 2. 10. 13:55

벌써 15년쯤 전인 것 같다.


이젠 어디에서 였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느 시인에 대한 내용을 접하고... 오랫만에 시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엔 이사를 자주 하면서 부피에 비해 무게가 많이 나가는 책들이 부담스러웠고, 그 와중에 상당한 책들을 버리면서 속이 상해... 이젠 왠만한면 책을 사지 말아야겠다는 어리석은 결심(?)까지 했던 것 같다.



그런데, 그의 시 한 편을 접하고서... 마음이 동해서 이건 꼭 구입해서 봐야겠다...했다.




그는 보일러공이자 시인인 이면우였다.



어제, 책장에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예전에 구입했던 책들을 보다가... 그의 시집이 눈에 들어 왔다.


책을 꺼내어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다가... 예전에 감동을 받았던 시들을 반추하게 되었는데... 

이제 나도 어느새 시인이 말한 쉰이 다 되었다. 






그러고 보니, 내 생활의 일 부분도 그의 영향이 남아 있었다.


감사할 일이다.






요즘은 주변에 도서관들이 많아서, 꼭 책을 사지 않아도 읽을 수 있는 길이 많지만...


그래도 여전히 책이 사는 것은 의미있고, 가치 있는 일인 것이... 

이렇게 늘 곁에 두고서 어느 날 불쑥 생각이 나면, 꺼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중에 지오나 고운이가 커서, 그 시인이 말하는 이야기를 가슴으로 이해할 수 있을 때 쯤... 

우연히 그의 책을 꺼내 읽다가, 아빠가 예전에 느꼈던 그와 비슷한 무언가를 느끼고... 공감하게 될 지 모를 일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