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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동 먹자골목 양꼬치, 양갈비 맛집 - 두만강양꼬치

engbug 2018. 12. 25. 16:22

인천 연수구에 위치한 연수동 먹자골목은 연수구가 개발되고,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부터 일찌감치 동네 상권이 형성된 곳 중에 하나였다.


길가 도로변에 표지판에는 '연수동 먹자거리'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사람들 사이에서는 '먹자골목'으로 더 많이 불리는 것 같다. 



이곳에서는 20년 이상 오래된 맛집부터 최근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가게들까지 다양하다. 



그 중 오래된 대표적인 맛집으로는 '마포소금구이'가 있고, 간장게장으로 괜찮은 집이었는데 이제는 이사를 간 것으로 알고 있는... '학운정'도 있었다. 그리고, 해물요리로는 연화중학교 인근에 있는 '연수해물천지'도 가격 대비 실망을 주지 않는 곳 중 하나다.



 


오늘 이야기 하고자 하는 곳은 생긴 지는 꽤 되었는데, 이번에 처음 간 양고기 맛집 '두만강양꼬치'다.


간판에는 한자로 '豆満江羊肉串(두만강양육관, 串이 여러 음과 뜻을 가지고 있는데 '꼬치'라는 의미로는 '관', '천', '찬' 등의 발음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양육관' 또는 '양육천'으로 발음하는 것 같다)'이라고 크게 표시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은 한자가 익숙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두만강양꼬치'라고 한글 간판도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


[양꼬치... 양념을 한 것과 하지 않은 것을 반반 섞을 수 있다]



양고기 요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친숙하지 않은 음식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나라는 양을 대규모로 목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 않기 때문에, 유목생활을 하는 중앙아시아나 중동 지역에서 보편적인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연변 등지에서 살던 우리 동포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여기 저기 양꼬치를 파는 음식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돼지고기나 쇠고기, 닭고기와는 다른 양고기의 부드러운 육질과 다양한 조리법으로 점점 양고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양고기 관련 나무위키 자료 :

https://namu.wiki/w/%EC%96%91%EA%B3%A0%EA%B8%B0




나의 경우는 우리나라에서는 기존에 양고기를 먹은 적이 없고, 중동 지역을 출장 다니면서 양갈비(Lamb Chop)와 양꼬치, 브리아니나 갑사 등을 즐기게 된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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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국에서도 양고기를 먹어 본 다른 분들이 한국에서 파는 양꼬치는 중동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값은 비싸면서 질기고, 노린내가 난다는 불평을 많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그 동안 한국에서는 굳이 양고기를 먹을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톱니바퀴처럼 되어 있는 기어로 인해 자동으로 회전하며 구어진다]



그러다가 집사람이 지인들과 이곳을 한번 와 보고는 맛이 괜찮다며, 함께 가 보자고 해서 이번에 가게 되었는데.... 중동 지역에서 먹은 것과 조리방법이나 고기를 써는 크기 등이 차이가 있을 뿐... 말로만 들어 왔던 노린내도 없고, 맛도 괜찮았다. 


그도 그럴 것이 중동지역에서 먹고 있는 양고기의 대부분은 호주에서 수입을 하고 있는데, 이 식당에서 사용하는 양고기 역시 호주산이다. 그렇다면 고기의 질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는 건, 도축한 양의 연령대와 신선도 등일 것이다. 


그런데, 내가 먹어 본 바로는 중동국가들을 돌아 다니며 먹어본 양고기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이곳 식당을 운영하시는 분들은 중국에서 오신 동포 분들인 것 같은데, 모두 친절하시다. 우리는 아점으로 12시 30분쯤 갔는데... 마수걸이여서 다른 손님도 없었고, 오늘 장사를 준비하시느라 한창 분주했는데, 중간 중간에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들을 채워 주시며 더 필요한지 물으셨다. 나는 음식을 남기지 않으려고, 내어 준 반찬들을 왠만하면 다 먹는 편이라서 한번 리필을 해 주신 후에는 취지를 말씀드리고 더 주지 않으시도록 해야 했다.


양꼬치나 양배필(집사람의 설명으로는 '양배필'은 갈비쪽 부위의 고기라고 하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다)을 주문하면, 위의 사진에서처럼 껍질을 까지 않은 생마늘을 서비스로 내어준다. 그걸 다 먹은 꼬치에 껍질채로 끼워서 구으면, 껍질이 쉽게 벗겨지고 마늘이 타지 않아서 먹기 적당하다.



[이곳 메뉴중 하나인 '온면' - 면은 옥수수로 만든다고 한다]


이곳의 메뉴 중 '온면'이 있는데... 옥수수로 만들었다는 면발이 쫄깃하니 탄력이 있고, 약간 매콤하기도 해서 지금처럼 쌀쌀한 겨울철에 먹기 좋았다. 온면 두 그릇을 주문했더니, 고맙게도 알아서 4개의 그릇으로 나누어 담아 오신다. 


양꼬치를 먹고 나서, 양갈비도 먹어 보기로 했다.



[양갈비... 카타르나 쿠웨이트에서 먹은 것들에 비해 2~3배 정도 두껍다]



뼈에 살이 붙은 그대로 구워서 먹는 방식은 중동 지역이라 비슷한데, 차이가 있다면 두께가 훨씬 두껍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중동 국가에서는 그냥 뼈있는 부분은 손잡이 삼아서 잡고 먹는데, 여기에서는 적당하게 구운 다음에 가위로 잘라서 먹게 된다. 왜 그렇게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먹는 방식으로는 더 얇게 잘라서 먹는 것이 나에게는 더 괜찮은 것 같다.




우리는 술을 마시지 않아서 그런지, 어디 가서나 성인의 식사량 이상을 먹어서 요식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을 놀라게 하는 지오와 고운이가 배불리 먹고도 10만원도 나오지 않았다(아... 이럴 때도 있구나  ^^*).



이곳에서 갑사나 브리아니를 먹을 수는 없지만, 가끔 양고기가 생각나면 와서 먹을 만한 곳으로는 손색이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