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한국인들이 중동 지역으로 출장 가면, 현지에서 드라이버를 포함한 차량을 렌트한다.
[차량을 렌트하는 이유]
그 이유는 몇 가지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동 거리가 멀고 지역이 넓어서 일 수도 있고... 자주 이동을 해야 하는 경우도 그럴 수 있다. 그리고 직접 운전을 하지 않는 것은 현지에서 교통사고를 냈을 경우에 수습에 불필요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될 가능성 때문이다.
이제는 길을 몰라서 운전을 할 수 없다는 부분은 고려 대상이 되지 못한다. 왜냐면, 우리에겐 구글맵이 있으니까... 구글맵은 off-line map 기능뿐 아니라 내비게이션의 기능도 제공하기 때문에 낯선 현지의 도로 환경은 더 이상 비중을 가지는 애로사항이 되지 못한다.
[내가 차량을 렌트하지 않는 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교통사고가 있을 경우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남는다. 그래서 차량을 렌트한다면 드라이버도 함께 고용하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비용 부담이 추가될 뿐 아니라 드라이버를 관리(픽업 또는 대기 시간, 식사 등)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그리고, 일종의 직업병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용 절감 차원에서 볼 때, 급한 일정이나 불가피한 사정이 아니라면 차량을 렌트하는 것이 내 기준에선 쉽게 허용되지 않는다.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비용 대비 효율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드라이버를 포함한 차량 렌트 외의 다른 방법이 있는 상황에서는 말이다.
내 생각으로는... 기대하는 결과물을 더 빠른 시간에, 더 적은 비용으로 이루어 내는 것이 실무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담맘(Dammam), 알코바(Al Khobar)에서 우버(Uber)를 이용하기로 하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새로운 여행지나 출장지를 갈 때면 현지의 교통사정 등과 관련해 검색을 하고 그걸 통해서 현지에서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 것인지를 미리 정한다.
그런데, 중동지역에서는 지하철, 버스 등의 우리에게 익숙한 대중교통은 우선 접어두어야 한다. 이곳의 일반적인 교통 수단이 자가용이다 보니, 그나마 택시라도 잘 사용할 수 있으면 다행이다. 카타르와 쿠웨이트의 경우가 그랬다.
검색을 통해 알아 보니, 사우디아라비아는 택시의 이용이 카타르나 쿠웨이트에 비해 번거롭다. 왜냐면 출장비 정산을 위해서는 증빙이 필요한데 다른 GCC국가들에 비해 그 부분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Uber와 Careem이라는 대체 교통수단이 활성화 되어 있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고, Uber의 경우는 사전 등록한 신용카드를 통하여 결재가 가능할 뿐 아니라, 이용한 영수증은 등록된 이메일로 보내준다는 내용을 확인하고는 Uber를 이용하기로 결정을 했다.
[실제 우버(Uber) 이용 후기]
이번에 담맘과 알코바에서의 우버 이용은 결과적으로 기대 이상이었다. (우버를 사용하는 방법, 어플 설치 등은 따로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 정도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할 줄 안다면 다 할 수 있으니까.)
1. 우선 차량 수배가 잘 된다. 주변에 차량이 없으면 대기 시간이 10분이 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10분 이내로 픽업이 왔다.
2. 기사들이 대체로 친절하다. 의외로 Uber를 부업으로 하는 사우디인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친절하고 차량도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었다. 드라이버에 평가 제도가 있어서, Uber 운전자들은, 한번 타고 그만인 Taxi 운전사들보다, 자신에 대한 평가에 신경을 쓰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있다.
3. 택시보다 저렴하다. 앞 선 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공항에서 담맘 시내까지의 택시 요금은 정액으로 SAR100이다. 그런데, 담맘 시내에서 Uber로 공항을 갈 때 낸 요금은 SAR 55.67에 불과했다. 물론 사용 시간과 거리가 동일하지 않으니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SAR100 미만으로 예상된다. 물론 동일한 노선으로 Taxi와 Uber를 같이 이용한 적도 한 번 있는데 그때에도 Uber가 더 저렴했다.
4. 비용 정산이 용이하다.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출장비 정산을 해야 하는 직장인의 입장에서는 아래와 같이 요금과 이용 구간 등이 이메일로 전송되는 Uber가 일반 Taxi보다 훨씬 편리하다.
5. Uber를 어플로 부르는 과정에서 차량의 크기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 Uber 어플로 목적지를 정해서 Call을 하는 과정에 UberX(일반 승용차), UberXL(SUV 또는 승합차)를 선택할 수 있다. 그래서 일행과 짐이 많을 경우에는 UberXL를 이용하면 되기 때문에 편리하다.
이렇게 해서 이번 담맘 출장에서는 우버 덕분에 편하게 일을 볼 수 있었다. 세상이 참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여러모로 실감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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