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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밴드 : 아일팀(아일, 홍진호, 김형우, 하현상) - 1000x, Creep

engbug 2019. 6. 1. 04:09

요즘 즐겨 보는 음악 방송으로 JTBC에서 하는 슈퍼밴드(Super Band)가 있다.

지금까지 여러 가지 형태의 경연 프로그램들이 있었지만, 슈퍼밴드는 경쟁 방식이 독특하다. 

 

 

[경연 방식]

 

각 분야(노래, 악기)별 지원자들 가운데에서 프런트맨(Front Man)을 한 명 뽑는다. 그리고, 추첨을 통해서 프런트맨으로 뽑힌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원하는 멤버들을 뽑아서 한 팀을 만든다.

 

여기서 프론트맨은 그 팀의 리더이자, 프로듀서로서 자신이 구성한 팀으로 상대방 팀과의 경쟁을 치르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서 승리한 팀은 전원 다음 단계로 진출하고, 패배한 팀의 멤버들은 탈락 후보가 되어서 그중 일부가 탈락한다. 그리고, 이렇게 다음 단계로 진출한 인원들 중 다시 프런트맨이 선정되고, 그들이 같은 방식으로 새로운 팀을 꾸린다.

 

혼자 또는 이미 한 팀을 이루어서 경쟁을 펼치는 지금까지의 대다수 경연과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슈퍼밴드 전에도 'TOP밴드'라는 이름으로 KBS에서 밴드들이 경쟁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이미 밴드를 이룬 팀들이 경연을 펼쳤다.

 

[TOP밴드 관련 위키 자료 참고]

https://namu.wiki/w/TOP%EB%B0%B4%EB%93%9C

 

 

[세상에나, 숨은 보석들이 이렇게 많았다니...]

 

슈퍼밴드를 보면서 놀라운 점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재능이 많고, 노래를 잘 부르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많은 음악 천재들이 어디에 있다가 이제야 나타났냐는 것이다.

 

더 놀라운 점은 이들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다. 요즘처럼 연습생 선발을 통해 체계적으로 아이돌 가수를 키우는 대형 기획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미 재능이 있는 상당수의 연예인 지망생들은 기획사에 들어가 있거나, 또는 그 기회를 기다리며 어딘가에서 연습을 하고 있을 테니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숨은 보석이라는 말보다는 우리가 단지 그들을 아직 발견하지 못했거나, 알게 될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라고 해야 더 올바른 표현이 될 것 같다. 그들이 의도적으로 숨은 건 아니니까...

 

※ 이 글을 올린 후에, 이번에 이들이 한 팀이 되고, 함께 노래를 하게 된 과정을 담은 부분의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길래 추가로 담아 봅니다. 이 영상을 쭉 보는 것이 더 감동적임... 1000x만 들을 경우는 밑에 영상을 보시면 되고요.

 

 

[1000x (A Thousand Times), 슈퍼밴드 : 아일팀, 원곡 - Jarryd James]

 

★ 노래 & 피아노 : 아일, ★ 첼로 : 홍진호, ★ 베이스 : 김형우, ★ 노래 & 기타 : 하현상

 

매회 흥미로운 공연이 펼쳐지지만, 이번에 아일, 홍진호, 김형우(밴드 Gift의 일원임 - 같은 밴드의 이주혁이 보컬 라인으로 슈퍼밴드에 함께 참여중임), 하현상이 함께 꾸민 1000x는 내게 많은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그중, 하현상의 노래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 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가진 특별함이다. 슈퍼밴드에만 국한하더라도 각자의 음색이나 스타일로 노래를 잘 하는 사람들은 많다. 하지만, 그 노래를 듣고.... 한 동안 생각에 잠기게 하거나,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거나... 눈물짓게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런데, 하현상의 목소리에는 듣는 이의 감정선을 자극하는 무언가가 더 있다. 그래서 그는 특별하다. 그것이 그가 내는 소리에 있는 톤인지, 그가 가지고 있는 감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본인 스스로가 그것을 깨닫고, 노래에 담아낼 수 있다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좋은 가수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방송을 통해 보여진 이들의 모습은... 팀을 이루어서 경연을 준비하는 과정도 보기 좋았고 - 비록 화면에 비추어지는 모습이 다가 아니지만 - 그들이 선보인 무대 역시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원곡을 알지 못했다가, 이들의 무대를 보고 나서 찾아보니... 물론 원곡도 괜찮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들의 커버(Cover)가 원곡을 능가하는 느낌이다.

 

 

다음 경연을 위해서는 이들이 다시 흩어지겠지만, 나중에 이들이 정식으로 하나의 밴드를 결성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Jarryd James, 1000x 공식 뮤직 비디오

 

끝으로 밴드 GIFT 관련 내용을 달아 본다. 

http://geoever.com/text_bulletin/827

 

bulletin - 밴드 기프트(GIFT) - 어느날 갑자기(It's over)

요즘 시간이 있을 때마다 노래를 찾아 듣는 밴드가 하나 생겼다. 처음에는 Youtube를 보다가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요즘 말로 하자면 소위 '입덕'이란 것을 하는 것 아닌가 싶다. 아래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옮겨 본다. Youtube에서 다른 내용을 보다가 우연히 이 곡을 듣게 되었다. 내가 선호하는 맑은 음색에 끌려서 계속 듣다보니, 이 노래...

geoever.com


 

2019년 6월 14일 방송된 JTBC의 슈퍼밴드 10회에서는.... 위에서 언급했었던 나의 바람대로 이들이 앞서와 같은 멤버로 또 다시 경연을 펼쳤다.

 

베이시스트인 김형우는 이번에 프런트 맨이 되어 팀을 리드하면서, 이번에는 자신의 주종목인 베이스를 내려놓고 대신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했다.

 

심사위원들의 평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이번에 이들이 선곡한 Radiohead의 Creep은 원곡이 워낙 명곡인데다가 대중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어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콘트라베이스와 첼로로 클래식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하현상과 아일의 목소리가 잘 어울어져 원곡 못지 않은 감동을 주었다.

 

 

아직은 이번 경연이 끝난 것이 아니라서 이들이 다음 라운드로 모두 진출할 지 여부가 미지수이고, 이 포스트를 찾아 들어오는 검색어 중에서 '홍진호 탈락'이란 검색어들이 종종 있어서... 혹시나 하는 우려감을 가지게 하는 것도 있지만, 앞으로도 이들의 멋진 모습을 기대하며 응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