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여행 관련 상념

아랍인들은 왜 기하학적 모양에 신경을 쓰는 걸까?

engbug 2019. 11. 23. 19:13

여행 중에 가지게 되는 이런저런 상념들을 메모해 둔다는 의미로 카테고리 하나를 더 추가했다.

 

어느 국가에 한정하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이러쿵저러쿵'에 넣을까도 했는데... 그 보다는 여행의 일부로 해서 따로 정리를 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으로 다룰 소재는 제목 그대로, 아랍인들은 왜 기하학적인 모양에 신경을 쓰는가 하는 의문이다.

 

해외로 여행을 가거나 출장을 가는 것이 아무래도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가는 일이기 때문에 사전에 여러 가지를 알아본다. 그중에 하나가 지도를 보고 가야 할 곳들의 위치를 미리 저장해 두는 것이다.

 

요즘은 구글 맵과 모바일 기기 덕분에 이와 같은 사전 준비 작업이 훨씬 수월해 졌는데, 최근에 중동 국가들(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카타르 등)을 방문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런 과정들을 반복하다가 드는 의문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중동 국가들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기하학적 모양의 인공 지형이었다. 

 

Dubia 해변의 기하학적 인공 지형들 - 출처 Google Map

 

위의 지도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두바이(Dubai)의 해변이다.  페르시아만(Persian Gulf)에 접한 바닷가로 야자수 모양을 하고 있는 팜 주메이라(The Palm Jumeirah)와 팜 제벨 알리(The Palm Jebel Ali)가 있고, 팜 주메이라 오른쪽으로는 세계 섬(The World Islands)이 있다. 

 

 

이들 기하학적 모양의 인공 섬들은 상공에서 볼 때만 디자인한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있지, 지상에서나 가까이에서 볼 때는 한 눈에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당초 의도한 모습대로 보일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두바이(Dubai) 상공 - 아래로 보이는 팜 주메이라(The Palm Jumeirah)

 

그런데, 왜 그들은 이와 같은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일까??

 

처음엔 두바이쪽만 그런 줄 알았는데, 카타르에 있는... 역시나 또 하나의 인공 지형인 펄 카타르(The Pearl Qatar) 역시 상공에서 봤을 때, 특이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018/10/20 - [해외여행/카타르] - 카타르 도하에서 바람 쐬기 좋은 펄 카타르(The Pearl Qatar)

 

거기서 끝이 아니다....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구글 지도로 중동 지역의 주요 도시... 특히나 해안가의 도시들을 살펴보면 더 많은 기하학적 모양들을 찾을 수 있다.

 

Pearl Qatar의 모습 -  출처 Google Map

 

그런 인공 지형물들을 보면서, 왜 굳이 지상에서는 확인할 수도 없는 모양을 구현하는데 에너지와 비용을 소모할까 싶은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누구 보라고?? 아니면 누구 좋으라고??

 

 

나의 의문에 대한 답을 아직 찾지 못했지만... 다른 여러 가지를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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