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Globalization)라는 말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현실과 동떨어진 소리처럼 들렸는데, 요즘 들어서는 피부로 실감을 하게 된다.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그들의 삶과 일, 즐거움을 위해 해외로 나가고, 또 들어온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아마도 앞으로 더 확대될 가능성이 높지, 줄어들 것 같지 않다.
해외여행이나 해외에서의 생활에 거부감이 줄다 보니... 요즘은 해외의 특정 지역에서 한 달 정도 체류를 하는 형태도 유행처럼 번져 간다.
그러다 보니, 어린이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는데... 몇 가지 그와 관련한 생각이 있어서 이번에 정리를 해 보려 한다. 이는 순전히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니... 혹시나 글을 읽는 분들 중에 이 포스트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불쾌하다고 하더라도... 저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지나가 주시길 바란다.
유아 또는 미취학 아동을 동반한 해외여행
어린이라고 하기에는 연령대가 너무 다양해서, 위키백과를 검색해 보니 만 4~6세를 유아로, 만 7세 이상 13세 이하를 어린이로 구분하고 있다(출처 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96%B4%EB%A6%B0%EC%9D%B4).
요즘은 어릴 적부터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기본이고, 다양한 서적과 매체를 통해 일찍부터 교육을 받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나이를 기준으로 구분하지 않으면... 내가 말하고자 하는 취지가 왜곡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나이를 미취학 아동 미만으로 구분을 하려고 한다.
즉, 내가 반대하는 부분은 미취학 아동 연령대 이하의 아이와 동반하여 여행을 하는 경우다.
유아 또는 미취학 아동과 함께 여행을 하는 어른들에게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고, 특수한 사정도 있을 수 있다. 나는 그들 모두를 비난하거나 반대하고자 하진 않는다. 다만, 아래와 같은 내용들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 사람들에게 한 번쯤은 생각해 보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
그럼 아이만 집에 두고 가냐? - 안 가는 것이 맞다.
남녀가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출산을 하게 되면... 그 후 한 동안은 정말 극장에 가서 영화 한 번 보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아이를 누군가에게 맞기거나 동반하지 않으면 여행은 국내이건 해외이건 꿈도 꿀 수 없다.
그런데, 부모가 놀러 간다고 어린아이를 누군가에게 맞기고 가는 것은 합리적인 사고로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고... 양심상으로도 맞지 않다. 그렇다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아이가 어느 정도 클 때까지 여행을 미루거나, 아니면 함께 가는 것이다.
하지만, 함께 여행을 하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도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아니라고 본다.
만약, 미취학 아동과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아이를 위해서...'라고 하는 부모가 있다면.... 그건 혹시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하려는 의도는 아닌지 한 번쯤은 스스로 생각해 보길 바란다.
과연 아이가 훗날 그 여행을 기억할까? - 초등학생 2~3학년은 되어야 기억하더라
사람마다 기억력에 차이가 있어서 일반화 하긴 어렵지만... 나도 그렇고, 내 아이들을 봐도... 초등학교 입학 전에 일들은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아주 인상적인 사건이 아니면, 대충 그런 일이 있었지 정도로 기억한다는 얘기다.
그런데, 심하게는 유모차에 아이를 태워서 여행을 하는 부모도 있고... 혼자서는 자기 앞가림을 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를 동반해서 여행하는 사람들도 종종 마주하게 된다.
그들에게 여행이란 무엇일까??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여행은 유명한 장소에 가서 그저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다. 그저 어설픈 자랑질이나 자신의 허영심을 충족시켜주는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생각하는 여행은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여행이란...
① 일상에서 벗어나서 얻게 되는....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생각의 변화 그리고 일상에 대한 감사의 기회를 갖는 것, ② 새로운 장소에서 경험하게 되는 색다른 문화와 생활 모습을 통해 자신의 시야와 사고의 폭을 넓히는 기회를 갖는 것, ③ 책이나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거나 들었던 내용을 직접 방문해서 몸소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 것, ④ 다른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들여다 보고, 세상의 대한 관심을 확장할 기회를 갖는 것, ⑤ 휴식을 통해 재충전하고, 동반자가 있는 여행이라면 동반자와의 추억을 쌓는 기회를 갖는 것... 을 의미한다.
그런데, 미취학 아동의 경우에는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공짜니까? 싼 맛에?? - 부모도 힘들고 아이도 힘들다
금전과 관련한 부분은 좀 더 현실적일 수도 있는데... 항공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유아나 나이가 어린 미취학 아동들의 항공료는 무료이거나 어른보다 적다. 그리고, 숙박의 경우도 국가마다 또는 숙박업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미취학 아동 정도는 대부분 추가 요금을 받지 않고 숙박이 가능하다.
그러니, 집에 남겨두고 갈 수도 없는 상황에서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적으니... 아이도 고생이고, 부모도 고생인 고난의 길을 함께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여행을 하면서 이런저런 고생을 해 보는 것도.... 사건 사고가 아닌 이상은.... 시간이 지나면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될만한 추억일 수 있다. 그런데, 그건 어른의 입장이고... 기억도 못하는 아이들은 무슨 고생인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지 말자
비행기를 타고 좁은 기내에서 장시간 있는 것은 어른들에게도 힘든 일이다. 하물며, 어린아이들은 어떻겠는가?
아이들이 우리보다 유리한 점이라면 어른보다는 좁은 공간이 덜 불편하다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 외에는 놀러 간다는 설렘과 기대가 더 크려나??
그런데, 아이는 내 자식이니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이지, 다른 승객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들의 양해를 기대해야 할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건 그저 민폐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아이와 함께 여행을 간다면... 아이가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 정도라는 확신(?)은 있어야 한다고 본다.
함께 여행을 가는 아이들에게도 역할을 주자
만약, 아이가 함께 여행을 하기에 여러 모로 충분하다면.... 이왕이면 여행을 준비하고,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아이에게도 역할이 주어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미리, 여행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을 읽게 한다거나,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어느 분야 하나를 맡겨 본다거나(물론, 부모로서 그냥 맡겨 두는 것이 아니라, 뒤에서 충분히 백업을 해 줘야 할 건 두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서 아이들도 스스로 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소 두서없는 이야기가 아니었나 싶긴 하지만... 앞서도 언급했던 것처럼, 어른의 기준이나 관점으로 아이와의 여행을 생각하지 말고... 다른 부분들도 살폈으면 하는 바람에서 평소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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