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나 전경을 보기 위해서는 높은 곳으로 가야 하기 마련이다.
그래야, 시야의 가림이 없이 보다 넓은 곳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홍콩에는 마천루(Skyscraper)들이 제법 많지만, 그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장소라면 아마도 홍콩섬에 있는 피크타워(Peak Tower)와 구룡반도쪽에 있는 ICC(International Commerce Center)의 Sky 100 Hong Kong Observation Deck일 것이다.
앞 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번 홍콩 방문은 홍콩관광청에서 주관하는 MICE 관련 초청이었고, 고맙게도 두 곳을 모두 가는 일정이었다.
그 중 먼저 간곳은 태평산 위에 있는 피크타워(Peak Tower)였다.
피크타워는 자동차로도 접근이 가능하겠지만, 가장 빠르고 낭만적인 방식은 흡사 산악열차를 떠올리게 하는 피크트램(Peak Tram)을 타고 가는 것이다.
일정 내내 일체의 비용은 홍콩관광청측에서 부담하였기 때문에, 무료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무튼 트램은 내부의 의자도 그렇고 유럽의 등산열차 분위기가 났다.
트램을 타기 전에 과거 장비들을 보여주는 전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트램은 좌석 95명, 입석 25명으로 총 120명이 정원이다.
그리 길지 않은 구간이지만... 그래도 중간에 Barker Road, May Road, Macdon'l Road, Kennedy Road 등 몇 개의 역을 지난다.
피크타워의 옆에 위치한 빅토리아피크(Victoria Peak)는 Adeline Yen Mah의 책에 읽으면서 익히 접한 바 있었다. 그녀의 부모님이 그곳에서 살았으며 홍콩의 최상위 부유층들의 주거지라고 했는데, 실제로 보니 납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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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좋고... 조용하고... 공기 좋으니...
피크타워는 마치 모형 배를 거치대에 올려 놓은 것과 같은 상당히 독특한 모양의 건축물이다.
전망대로서의 기능을 극대화하고, 관광객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목적이었으리라.
맨 꼭대기 전망대로 가기 까지는 여러 상점과 기념품가게들이 있다.
전망대로 입장하면, 오디오 투어를 할 수 있는 기기를 무료로 대여해 주는 곳이 있다.
우리가 방문한 날을 날씨가 화창해서 홍콩섬의 북단에서부터 구룡반도까지의 모습이 한 눈에 들어 왔다.
피크타워 주변으로는 맞은 편에 Peak Galleria 라는 상가 겸 Trick Eye Museum이 있고,
과거에 사용되었다가 이제는 전시물이 된 트램과 사자정과 명인정이 있는 곳을 산책삼아 잠깐 둘러 볼만 하다.
이제는 세계 곳곳에 마천루들이 많아져서 그런지, 홍콩의 전경이 기대 만큼 특별한 감흥을 주지는 못했다.
하지만, Sky 100 Hong Kong Observation Deck와 비교해 본다면, 그래도 피크타워가 훨씬 좋지 않았나 싶은 것이...
다른 고층 건물의 전망대를 가 봐도 마찬가지이지만, 그런 고층건물의 전망대라고 해 봐야 두꺼운 유리로 앞이 막혀 있어서 깨끗한 전망을 기대하기 어렵다.
지상으로부터 수백 미터 높이에 있는 건물에서 자칫 볼트 같은 물건만 떨어져도 건물 주변을 지나던 사람이 맞을 경우에 치명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관광목적 보다는 안전을 우선시 해서 창문을 개폐하지 못하도록 하고... 깨지지 않는 유리를 사용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지만, 그러한 조건으로 전망대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 같다.
Sky 100 Hong Kong Observation Deck는 아래의 사진 몇 장으로 간단하게 마무리 하고자 한다.
전망대로 올라가는 통로와 승강기... 이 때까지는 뭔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주는데...
실제로 올라가면... 별거 없다는 것을 올라가는 승강기의 속도 만큼이나 빠르게 깨닫게 한다.
그래서 어릴 적에 치기 어리게... 너 어디 가 봤어?, 몇 층짜리 빌딩까지 올라가 봤어?... 정도의 호승심을 발휘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Sky 100 Hong Kong Observation Deck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2017/11/12 - [해외여행,출장/홍콩] - 홍콩의 야경, ICC 조명쇼, 관람차(Hong Kong Observation Wh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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