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는 이슬람 중에서도 수니파의 종주국이고, 왕정국가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어느 이슬람국가보다 보수적이다.
여성은 남편이나 아버지 등 가족 중의 남성이 없이는 혼자 여행도 허용되지 않고, 운전도 할 수 없었다.
최근에 작은 변화의 조짐이 보이면서 여성에 대한 운전을 올해 6월부터 허용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정말 예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게 되었다.
당시는 VFS에서 VISA 업무를 대행하기 전이라서,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에서 직접 VISA를 발급해 주었다.
그래서 지금보다는 덜 까다롭긴 했지만, 그렇더라도 VISA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통상 수일의 기간이 걸렸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갈 수 밖에 없는 사정이 생겼고, 결국 영사에게 협조 요청 레터를 보내고 통화를 한 후에 바로 발급을 받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아무튼... 덕분에 유치환의 '생명의 서'에서 접했던 사막의 나라로 가게 되었다.
물론, 사막 여행을 간 것이 아니라서... 내가 상상했던 풍경도, 근사한 낙타의 행렬도 볼 수 없었지만 말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외국 방송사들이 자유롭게 가서 촬영을 할 수도 없는 여건이라서 우리가 여행 관련 방송을 통해서 접할 기회도 없기 때문에 더욱 낯선 나라이다.
그래서 오해도 많은데... 늘 비도 안 오고 항상 섭씨 40~50도를 넘나드는 더위만 있을 거라는 것이 그 중 대표적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비가 올 때가 있고, 심지어 폭우로 인해서 홍수가 나기도 한다.
Wadi Hanifah의 경우도 위의 왼쪽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비록 규모는 크지 않지만, 댐(Dam)도 있고 오른쪽 사진에 나타난 경고판의 내용처럼 비가 많이 내리면 계곡이 물에 잠길 정도로 홍수가 나기도 한다.
더욱 더 놀라운 점은 겨울에 눈이 내려서 쌓이는 경우도 있고, 그로 인해 교통사고가 나기도 한다. 물론 예외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아래 아랍뉴스 링크를 보면 2016년 12월 20일 사우디아라비아에 내린 눈과 관련한 사진들을 볼 수 있다.
http://www.arabnews.com/node/1027236
그리고 아직까지 왕과 왕족들이 주요 정치세력이자 막대한 부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Wadi Hanifah 근처에는 위에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성이나 궁전 수준의 대저택들을 꽤 볼 수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Wadi_Hanifa
위의 사진은 2013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인 리야드(Riyadh)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킹덤센터(Kingdom Centre)의 모습이다.
저녁을 먹고 나오니, 건물 상단부에 열린 공간으로 조명이 들어 왔다. 반지의 제왕을 영화로 보기 전이었다면 어릴 적 가지고 놀았던 새총을 연상시키는 모양새라고 했겠지만, 반지의 제왕을 보고 난 후라서 그런지 바랏두르(Barad-dur)라는 사우론의 탑이 먼저 떠올랐다.
게다가 조명은 일정한 시간을 두고 여러가지 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더욱 이미지가 겹치는 것 같다.
킹덤센터의 두개의 꼭지점은 Sky Bridge라는 다리로 연결되어 있고, 실제는 다리가 아니라 건물의 일부분이지만, 이는 전망대로 활용된다.
전망대에 오르면, 리야드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모래바람과 먼지 때문인지 창문이 지저분해서 그렇게 좋은 시야를 제공하지는 못한다.
아래 사진 상단의 뽀죡한 건물은 바로 위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야경속의 그 건물인데... 생김새 대로 Star Dome이라고도 불리우는 건물로 Al Faisaliyah Center다.
https://en.wikipedia.org/wiki/Al_Faisaliyah_Center
킹덤센터는 65층의 건물로 Sky Bridge까지 올라가는 티겟은 당시 35Riyal(한화 약 1만원 정도)이었다.
정상까지는 홍콩의 sky100 Hong Kong Observation Deck처럼 엘리베이터로 한번에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지상 180미터까지 먼저 올라가서, 그 다음에 2번째 엘리베이터를 갈아타고 지상 300미터까지 올라간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는 관광산업 자체가 없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관광상품이라고 할 만한 것도 딱히 없다. 그 마다 선호되는 것이 있다면 말린 대추야자 정도?
이런 사우디아라비아가 Neom City도 건설하고, 관광업(?)도 활성화 할 계획이라도 하는데 과연 얼마나 변화된 모습을 보여 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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