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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Names(잃어버린 이름) - Richard E. Kim(한국명 : 김은국)

닉네임을 입력하지 않음 2018. 3. 22. 19:58

 

 

Richard E. Kim(한국명 : 김은국)의 Lost Names를 다 읽었다. 이 책을 접한지 10여년이  되어서야 마무리를 짓다니....

 

나의 게으름을 굳이 핑계로 포장하자면, 그동안은 아직 때가 아니었던가 보다. 

 

작가는 1932년 함흥에서 태어나서 1955년에 미국으로 건너갔으니, 어린 시절 만주에서 외국인 선교사가 운영하는 교육시설을 다녔다고 가정해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님이 분명한데 글로 묘사하는 내용이 대단하다.  그러니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책의 내용이 1933년부터 1945년까지의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한 한국인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사실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작가 스스로 책 말미에 밝힌 바로는 소설이다. 

 

만약, 그런 작가의 설명이 없었다면... 하마터면 그의 가족을 오해할 뻔했다. 

 

왜냐하면, 책의 내용 중에 일제시대 강요되었던 창씨개명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해당 에피소드 말미에 February 11, 1940이라고 날짜가 특정되어 명시되고 있는데... Wikipedia 등을 통해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니 1940년 2월 11일부터 창씨개명이 강요되었지만 그해 오월까지도 개명을 한 사람들의 비율은 7.6% 내외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인공의 가족과 그 도시에 사람들이 개시일에 발 맞춰 자발적으로 개명을 했다면 전반적인 책 속의 흐름과는 많이 다른 이야기가 되고 마는 까닭이다. 

 

어쨌든 중심을 벗어나는 이야기가 되었지만...

 

다음 세대에게 미안함을 가지는 앞 선 세대의 마음이 담긴 대사를 인용해 본다. 

 

"I am only hoping that your generation will have enough will and strength to make sure the country will not make the same mistakes and repeat its shameful history.

I only hope, son, that mere survival will not become the only goal of your generation's lives. There must be more in life than just t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