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중동(Middle East)지역 뉴스

쿠웨이트 폭우로 인한 수해(水害)로 몸살을 겪는 내막

engbug 2018. 11. 17. 11:15



지난 주부터 요번 주까지 쿠웨이트에서 가장 큰 이슈는 다름 아닌 수해다.


언뜻 보면, 사막이 대부분인 중동 국가에서 폭우로 인한 비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 상상이 가지 않을 것이다.


나도 중동지역을 가 보기 전이라면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쉽게 납득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많이는 아니라도 몇 차례 그곳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이해를 가지게 되었다.



먼저, 그런 폭우에 의한 피해를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은 예전의 나처럼 다음과 같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첫째로는 '과연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을까 ?' 하는 생각이다. 이 부분은 기존까지의 기후로는 상당 부분 일리가 있는 생각이다. 참고로 아래 World Bank에서 제공하는 1901년부터 2015년까지 기온과 강우량 자료를 봐도 6~10월에는 거의 비가 안 오고... 가장 비가 많은 12월에서 1월도 24mm 안팍에 불과하니 말이다. 


http://sdwebx.worldbank.org/climateportal/index.cfm?page=country_historical_climate&ThisCCode=KWT


하지만, 환경오염 등으로 인한 기후 변화 때문인지... 몇 년 전부터 중동 지역에 제법 자주, 꽤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물론 돌발적으로 내리는 폭우를 빼고 말이다.



둘째로는 사막이라 토양이 모래일텐데 비가 내려도 금방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겠냐고 생각할 것이다. 이 또한 중동 지역이라고 하면 유목민들이 낙타를 타고 이동하고, 사막 한가운데에 있는 오아시스만 연상한다면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중동 지역... 특히나 도시화 되어 있는 곳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실제로는 중동의 많은 대도시들은 주로 바닷가에 위치하고, 높은 고층 빌딩들이 즐비하다. 그들이 사는 주거지의 땅은 석회암과 같은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에서 언급한 두 가지 이유가 바로 내가 생각하는 쿠웨이트에서 비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된 이유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일주일 동안에 겨우 200mm도 안 되게 내린 비로 그런 난리가 난다는 것이 말이 되냐고 조롱하지만... 아래와 같은 사정을 알고 나면 그럴 수도 있겠다고 수긍하는 부분이 생길 것이다.



첫째는 실제로 그 동안 그렇게 많은 비가 내린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수해에 대한 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이는 마치 서울에 웬만큼 눈이 내려도 별일이 없는데, 부산에 눈이 조금 내리면 난리가 나는 것과 비슷하다. 


그들에겐 딱히 우수관을 설치하거나 홍수를 예방하기 위한 펌프장 설치 등을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두번째로는 토양이 석회암(암석의 종류가 정확하게 석회암인지는 모르겠음)이고 그 위에 얇게 모래가 덮혀 있기 때문에 빗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못하고, 결국 높은 곳에서 낮을 곳으로 흘러가 모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그 물이 흘러가거나 밖으로 빠져 나갈 시설이 없기 때문에 피해가 커지고, 사람들도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국내 언론에서도 요 며칠전부터 이와 관련한 뉴스를 다루고 있는데, 그 내막에 대해서는 언급하는 곳이 없어서 몇 자 적어 보았다.



사진은 지난 번 출장 때 사진으로 담았던 Kuwait Tow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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