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숙소가 있는 후아람퐁역(Hua Lamphong Station)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짜뚜짝시장으로 향했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시장 근처로 고속도로가 있기 때문에 예전보다는 훨씬 시간이 단축되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우리는 본격적으로 시장을 둘러보기에 앞서서 간단하게 어묵이 들어간 국수를 하나씩 먹었다. 태국에는 간장에 저린 고추나, 양념장이 있어서 구미에 맞게 음식에 곁들여 먹으면 한국인의 입맛에도 충분히 맞는 것 같다.
그리고, 후식으로는 인심 좋아 보이는 아주머니께서 파시는 코코넛 아이스크림도 챙겼다.
짜뚜짝시장은 상당히 넓고, 구경 거리와 먹거리가 많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둘러 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설령 마음에 두는 물건이 눈에 보인다고 해서 바로 사기 보다는, 파는 매장의 위치를 기억만 해 두고 다른 곳을 둘러본 후에 시장 구경을 다 마치고 나오는 길에 사는 것이 편하다.
만약 지인들에게 기념으로 줄 소품을 찾는다면 이곳이 적격일 것이다.
지오와 고운이도 친구들에게 줄 코끼리 모양의 지갑이나 태국을 상징하는 열쇠고리 등을 샀다.
나는 예전에 이곳에 왔을 때 음료수 캔으로 만든 툭툭(Tuk Tuk)이 끌리긴 했었는데, 당시에는 사지 않았다가, 이번에 환타 캔으로 만든 위 사진에서 나오는 툭툭를 구입했다.
지난 번 글의 말미에 나는 여행을 하면서 물건을 살 때, 가능하다면 두번째 가서 산다고 했는데, 먼저 이유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첫번째는 비록 여행을 가기 전에 관련 자료를 미리 알아본다고는 하지만 우리는 현지의 물가 수준을 제대로 알 지 못할 뿐 아니라, 비슷한 종류의 어떤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니, 적정한 가격인지, 이것보다 더 괜찮은 디자인이나 재질의 상품이 있는지 알아보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좋다.
비록 고가의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설령 바가지를 쓴다고 해서 큰 손해는 아니라 해도, 나처럼 배낭여행으로 시작해서 아직도 그와 같은 여행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그와 비슷한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두번째는 여행의 있어서 나의 지론은 짐이 가벼울 수록 여행이 즐겁다는 것이다. 물론, 예전에 혼자 배낭여행을 다닐 때보다는 이제는 캐리어를 끌고, 좀 더 편리한 교통수단과 숙소를 이용하기 때문에 조금은 둔감해 졌지만... 기념품이나 갖고 싶은 물건은 여행이 마무리 되는 단계에 가서 산다.
세번째는 관리상의 문제이다. 두번째 이유와 맥이 통할 수 있는데, 간혹 구입하는 물건이 파손되기 쉬운데 마땅한 보호(Protection)을 할 수 없는 경우다. 예를 들면, 짜뚜짝 시장에서 구입한 환타캔으로 만든 툭툭(Tuk Tuk)이나, 쿠웨이트에서 샀던 액자용 파피루스 그림들의 경우다. 만약 남은 여정이 길거나, 둘러야 할 곳이 많다면 구매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3시간 여를 구경하고 나니, 덥고 허기가 진다.
이곳에는 먹거리를 파는 곳도 많기 때문에 구경하다가 괜찮다 싶은 곳이 있으면 들어가서 요기를 하면 된다.
어떤 사람들은 여행 책자나 인터넷에서 다른 사람들이 추천한 곳들만 고집하는 경우도 있는데, 여행은 자신이 하는 것이지 누군가가 지나간 발자취를 그대로 따라 가는 것이 아니다. 나의 경험상으로는 직감대로 골라서 간 곳이 의외로 맛집인 경우도 많았다.
점심을 먹은 파인애플 볶음밥도 보기 만큼이나 맛이 괜찮았다.
점심을 먹고 나오니, 자선행사의 일환으로 베트카 형태로 튜닝한 자동차에 베트맨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여행중에 만나는 예상치 않은 이벤트 중 하나다.
아이들이 함께 사진찍기를 원하자, 흔쾌히 응해 준다.
짜뚜짝 시장의 외곽쪽으로는 위와 같이 먹거리를 파는 노점상들이 밀집해 있다.
10바트에서 20바트... 다양한 음식과 음료들을 취급하는데, 이곳에서 먹고 갈 수도 있지만 포장도 가능하다.
우리는 닭튀김, 새우튀김 등 각자 취향이 맞는 몇 가지 음식들을 골라서 숙소로 가져가기로 했다.
그리고, 음료와 곁들여 간단하고 조촐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가족 여행의 좋은 점 중에 하나는 함께 경험하고, 고생하고... 돕고, 이해하는 과정들이 집에 있을 때보다 짧은 시간에 다양하면서도 응축되어 온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약 가족끼리 여행을 생각한다면 가능한 조금 넉넉한 일정으로, 패키지 보다는 가족끼리만 함께 하는 자유여행을 권한다.
[위에 지도를 클릭하면 크게 나타납니다.]
짜뚜짝 주말시장 홈페이지 : http://www.chatuchak.org
평일에 갔던 짜뚜짝 주말시장 이야기는 아래 글 참조
2017/10/21 - [해외여행/태국] - 태국, 방콕 - 짜뚜짝 주말시장(Jatujak Weekend Market) 사전 답사, 시암 파라곤(Siam Paragon)
'해외여행 > 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유티아 (Ayutthia or Ayutthaya)_1998년 (0) | 2018.03.22 |
---|---|
태국, 칸찬나부리(Khanchanaburi) - 카오푼 동굴(Khao Pun Cave) (0) | 2018.03.01 |
태국, 팡아만(Pang Nga Bay) 투어 - 제임스본드섬(James Bond Island) (0) | 2017.11.11 |
태국, 칸찬나부리(Khanchanaburi) - Death Railway... '콰이강의 다리' (0) | 2017.11.04 |
태국, 방콕 - 짜뚜짝 주말시장(Jatujak Weekend Market) 사전 답사, 시암 파라곤(Siam Paragon) (0) | 2017.10.21 |
태국, 방콕 - 왓포(Wat Pho), 태국 마사지의 본산 (2) | 2017.10.16 |
태국, 아유타야(Ayutthaya) 유적지 (8) | 2017.10.15 |
태국 : 친구와 함께 한 부부 동반 신혼여행 이야기 4편 (Year 2002) - 제임스본드섬 카약 투어 (0) | 2017.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