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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미싱 의심 신한카드 결제 사태, 그리고 검수완박

engbug 2022. 4. 17. 11:53

스미싱 의심 신한카드 결제 사태

 

며칠 전 스미싱(Smishing - SMS와 Phishing의 합성어 : 악성 앱의 주소가 포함된 휴대폰 문자를 전송하여, 이용자가 해당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해당 앱을 설치할 경우에 이를 통해 개인정보 및 금융거래정보를 빼내어 피해를 입히는 사기 수법)으로 의심되는 신한카드의 99만원 단위 대량 결제 결제와 관련한 뉴스가 있었다.


스미싱 사기 의심 신한카드 결제 관련 한국경제 뉴스 기사: 
https://www.hankyung.com/economy/article/202204150040i

 

스미싱 문자를 받다... 교묘해지고 악랄해져 가는 사기 수법

 

그 시점을 즈음하여 나도 스미싱으로 의심되는 일련의 문자를 받았다.

 

 

발신 전화 번호는 002447797450831이었다. sms의 내용은 "○○○님 [타임쇼핑] 해외직구 승인번호 [66**] 입력 시 980,000원 결제됩니다."

 

이어서 아래와 같은 문자가 들어왔다. 이번에는 발신 번호가 002447797891715 였다. 메시지 내용은 "○○○님 [해외결제] 980,000원 결제완료 본인 구매 아닐 시 즉시 신고요망 전화:050-5073-4234"이었다.

 

첫 번째 문자를 받았을 때만 해도... 최근에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적이 있었기 때문에 혹시나 카드 복제를 당한 건가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문자가 발송된 번호가 이상했고, 두 번째 받은 문자에서 신고 전화로 안내된 번호를 조회해 보니 카드회사의 번호가 아니었기에 사기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보이스 피싱(Voice Phishing)에 대해 알고 있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긴 하지만... 그만큼 이런 짓을 하는 나쁜 놈들의 수법은 점점 더 악랄해지고 있다.

가족을 사칭하거나, 심지어는 검찰청이나 경찰청을 사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차분하게 주의를 기울이면... 사기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아직은 이 놈들의 행위에 어수룩함이 있다는 것이다.   


수사기관의 적극적인 대응에 있어서의 아쉬움, 그리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한편으로는 이와 같은 사기 행위와 관련해서는 수사기관의 대응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

작년에 어느 평일 아침 9시도 안 되어서 전화 한 통을 받았는데 자신이 서울중앙검찰청 수사관이라면서 개인 정보 유출과 관련하여 확인할 문제가 있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를 했다.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업무 시간 전에 이렇게 전화를 한다는 것이 이례적이고 의심스러워 소속과 연락처를 알려 주면, 내가 전화를 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이름과 연락처를 메모하고, 검찰청에 해당 내용을 확인해 보니... 역시나 아니었다. 그래서 검찰을 사칭해서 이렇게 전화가 오니, 검찰 입장에서 수사를 하고 대응을 해 줄 것을 요청하자, 사이버수사대에 다시 신고를 해 달라는 요구를 받았다. 

물론 일에는 절차가 있겠지만... 현재까지는 수사권과 기소권 모두를 가지고 있는 검찰이 자신을 사칭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내용을 신고했는데도 민원인에게 다른 기관에 신고하라니... 

나에게는 마치 식당에 가서, 식사 주문을 하니... 마트에 가서 장부터 보고 오라는 소리로 들렸다. 

최근에 검찰의 수사관과 관련하여 '검수완박'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기소권을 거의 독점하고 있는 검찰에서 수사권(검찰의 경찰에 대한 수사지휘권은 작년에 폐지됨)을 가지는 것은 최근에 있었던 일련의 큰 사건들을 봤을 때... 제어되기 어려운 힘을 부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 놓은 것 같은 상황들이 심심치 않게 보여... 불안해서 말이다.

 

스미싱 이야기를 하다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주제가 옮겨 간 것이 조금 뜬금없을지는 모르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의 요점은 검찰에게 두 개의 권력을 모두 맡기도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을 정도로 검찰이 믿음직스럽지는 않다는 것이다. 

믿을 수 있는 정도만 권한을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이번 '검수완박'에 대해서 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