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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언어 사용 : 헷갈리다 O / 헛갈리다 O

engbug 2022. 6. 6. 09:55

'헷갈리다'와 '헛갈리다'는 복수 표준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도 시간이 흐르면서 마치 생물처럼 생노병사를 거친다. 어떤 말들은 새로 생기기도 하고, 어떤 말들은 표준어가 아니었다가 표준어로 인정되기도 하고... 또 어떤 말들은 더 이상 사용되지 않게 되기도 한다.

 

그런데, 국어가 정규과목으로 포함되어 있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표준어와 맞춤법을 다루고, 또 시험에 출제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러한 언어의 변화에 관한 정보를 갱신('업데이트'라는 표현이 더 친숙하긴 하지만, '갱신'은 업데이트의 순화된 표현임)할 수 있는데... 그 후로는 따로 관심을 두지 않으면, 그와 같은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수가 있다.

 

오늘 다룰 '헷갈리다'와 '헛갈리다'의 경우가 내게는 헛갈리는 하나의 보기가 된다.

 

정신이 혼란스럽게 되다. ②여러 가지가 뒤섞여 갈피를 잡지 못하다. 는 의미를 가지는 '헷갈리다'와 '헛갈리다'는 복수 표준어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모두 표준어였던 것은 아니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에는 '헷갈리다'만 표준어 였는데, 그 후에 '헛갈리다'가 복수 표준어로 인정을 받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두 단어가 주변에서 모두 들리고 사용되면서, 내심으로는 '헛갈리다'를 사용하는 것이 틀렸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내용을 확인해 보니 1999년도 '헛갈리다'도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준어로 등재되었고, '헷갈리다'가 주표제어가 되고, 나중에 등재된 '헛갈리다가' 부표제어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헷갈리다와 헛갈리다 관련 국립국어원 질문/답변 내용 링크: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23447 

 

 

위와 같은 사례처럼 변화하는 언어에 대한 갱신은 비단 개개인의 문제만은 아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티스토리의 글쓰기를 하려고 제목란에 기재를 하다보면 '헛갈리다'에는 빨간 줄무늬 표시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마도 본문의 맞춤법검사에 사용되는 사전과 제목란에 사용되는 사전 사이에 차이가 있어서 하나는 표준어로 인식하는 반면에 다른 하나는 아직도 그렇게 인식하지 않는 것이 아닌가 싶다. 

 혹시라도 나처름 그 동안 헷갈렸던 분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갱신을 해서 다시 헛갈리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