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산(白雲山)은 인천국제공항이 자리하고 있는 영종도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인천광역시 지명의 유래 : 

http://www.incheon.go.kr/board/288/1517465


위의 인천광역시 지명의 유래 자료에 따르면 아침저녁마다 산꼭대기에 흰 구름이 자욱하게 낀다고 해서 백운산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산의 높이가 높아서 그랬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 지리적으로 섬이다 보니 해무가 많이 끼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이곳에는 예로부터 산신(山神)이 있는 것으로 여겼다고도 하고, 선녀들이 내여와 놀고 간다는 전설이 있기도 하다는데....


내가 백운산을 오르는 날은 마침 아침부터 온통 뿌옇게 안개가 끼고, 간간이 비가 내렸다. 설마 산신과 선녀 중 어느 하나를 마주하게 되는 일은 없겠지?



 

[덧말] 구간 구간별로 찍은 사진이 많아서 작은 크기로 줄여 올리는데, PC에서는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다.



2018년 11월 11일(일) 오전 9시 45분경에 초등학교쪽 등산로 입구에서 출발을 했다.

(원래의 진입로는 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한옥의 오른쪽 편에 있는데, 나는 한옥의 왼쪽에서 시작했음)

 

영종도에서 가장 높다고는 하지만 해발 255.5미터에 불과하고, 산 아래에서 정상까지는 비교적 완만하고 일관된 오르막으로 이어져 있다.


 


 


  

며칠 전에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불어서 가로수의 은행나무들은 단풍잎을 모두 떨구었던데...

백운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낙엽이 너무 많이 떨어지다보니, 산책로가 덮여서 분간을 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원래 그 시간 때에 산에 오르는 사람이 없는 건지, 아니면 그 쪽이 인기가 없는 코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오늘 내가 택한 운서초등학교에서 정상으로 올라가는 코스에는 사람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운서초등학교쪽에서 600미터 올라가면, 첫번째 이정표가 있는 분기점이 있다.]



정상으로 가는 중간에 있는 첫번째 이정표를 만나기 전까지 마주친 사람은 1명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그런 이유로, 여성의 경우에는 혼자 이 코스를 선택하는 것을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아무래도 외진 편이라서, 혹시라도 문제가 생긴다면 낭패이기 때문에 만일의 경우를 피하는 것이 좋겠다.

 


 


첫번째 이정표에서 두번째 이정표까지 가는 길의 중간에는 약간의 나무 계단과 경사가 있지만... 이 역시 그렇게 부담되는 정도는 아니다. 그런 점에서 백운산의 난이도와 비교하면, 인천 연수구에 있는 청량산은 산의 높이에 비해 경사와 굴곡이 심해서... 청악산이라고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듯 싶다.

  


 

[백운산 정상으로 가면서 만나는 두번째 이정표]


다시 정상을 향해 길을 오르다 보면, 위의 사진에서 처럼 두번째 이정표를 마주하게 된다.


여기서는 정상까지 500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길은 계단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고 지금보다 좀 더 수월하다. 




 


정상으로 가는 중간 쯤에 위의 사진과 같이 작은 조망대가 하나 있는데... 거기에서 보면... 바로 아래쪽으로 인천과학고등학교와 인천국제고등학교, 그리고 인천학생과학관 등이 보이고, 좀 더 멀리로는 신도시가 보인다.


여기까지 올라오는 길이 그래도 조금 힘들었다면... 이제 힘든 부분은 모두 끝이 난 셈이라고 봐도 무난하다. 



 


저 만치 작게 보이는 팔각정의 지붕이 있는 곳이 정상이기 때문이다. 


그 팔각정 바로 옆에는 돌로 만들어진 백운산 표지석이 있는데, 해발 255.5미터의 높이가 표시되어 있다. 


정상에 도착하니 10시 15분경이었다. 중간 중간에 사진도 찍고, 한 숨 돌리기도 하면서 올라왔는데도... 대략 30분 정도 걸린 셈이다. 



 


백운산 정상 표지석에서 30여 미터 떨어진 전망대로 가기 바로 전에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어색한 봉수대지가 있다.


어찌 보면 멋져 보일 수도 있는 봉수대지가 어색한 이유는.... 원래 있던 그대로가 아니라 재현을 해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마치 가짜 골동품처럼 말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내 눈에는 괜한 수고 같아 보였다.




 

[백운산 정상의 전망대]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내가 백운산에 오른 날은 시계(視界)가 안 좋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왼쪽 산너머로는 영종대교와 그 멀리로는 인천공항으로 착륙하는 비행기들이 보였을 것이고... 오른 쪽 멀리로는 강화도가 보였을 텐데... 


이렇게 낮은 산을 오르는데도 운이 따라야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전문 산악인들이 도전하는 높고 험한 봉우리들을 오르는 일은 얼마나 하늘의 뜻에 달려 있을까 싶은 생각에.... 뜬금없이 그들의 도전에 숙연해 진다.






백운산 정상에서 좋은 전망을 즐기지 못해서 인지... 정상에 오르고 나서도 백운산의 매력이라고 할 만한 걸 느끼지 못했다. 경사가 가파르지 않아서 산책 삼아 오르기에 적당하다는 것이 그나마 장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 외에는 말이다. 그래도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올라와 있었다. 잠시 땀을 닦으며 목을 축이고, 어느 쪽으로 내려갈까 생각하다가, 올라왔던 길과 다른 쪽을 선택하기로 했다. 


그런데, 이 결정이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한 백운산의 매력을 발견하게 된 계기가 될 줄이야...



 


나는 올라온 쪽과 반대 방향이라고 할 수 있는... 하늘고등학교 방향(위의 이정표에서는 인천과학고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는데, 그 길로 내려가면 바로 하늘고 옆 길이기 때문에 하늘고등학교 방향이라고 해야 더 정확할 것 같음)을 택했는데... 돌이켜 생각하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위의 사진들과 아래 사진들에서 보이는 것처럼... 내려 가는 길 내내.... 산책로의 양 옆으로 소나무가 우거진 길이 이어지는데... 솔향을 맡으며 산책로를 걷다 보니... 머리가 맑아 지고,  몸도 가벼워 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올라올 때도 이 길을 택했을 걸 하는 후회(?)도 마음 한 구석에서 고개를 들었다.









산책로 양 옆의 소나무들을 가만히 살펴 보니... 오와 열이 맞추어진 모양새다.

 

자연림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조림을 하고 가꾸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중간 중간에 간벌을 한 흔적도 이와 같은 나의 추즉을 뒷받침해 준다.


이제는 산을 거의 다 내려왔다 싶을 때... 저 멀리서 다시 팔각정이 하나 더 보인다.


그리고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나타나는데... 거기에는 왼쪽으로는 '신도시', 오른쪽으로는 '젓개'로 표시되어 있었다. 


 


나는 소나무 사이로 낙엽이 쌓인 길을 따라 신도시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 길을 따라 가면 하늘고등학교가 나오는데... 길의 우측에는 역시 온통 소나무 숲이다.




좌측은 하늘고, 우측은 숲으로 나뉘어진 길을 따라 걸으면... 그 끝에는 자연을 뒤로 하고 마주하게 되는 일상이 기다린다.


입구에는 아래 사진에서 처럼 등산로 안내도가 있다. 이렇게 1시간 20여분의 백운산 등산(?)을 마무리 하며... 백운산의 숨겨진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다음을 기약해 본다.... 다른 시간, 다른 계절에 말이다.



 


 


 

Posted by 순간을 머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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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munjado.tistory.com BlogIcon 타타오(tatao) 2020.05.04 19:31 신고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앗! 백운산에 오셨었군요. 마중 나가지 못해 죄송합니다. 백운산 산신입...거의 산신격인 동네 사람이죠.^^ 날이 좀 더 맑으면 정상의 전망이 완전 속을 뚫어 펑 해줍니다.

    • Favicon of https://geoever.tistory.com BlogIcon 순간을 머무는 바람 2020.05.04 19:34 신고 Address Modify/Delete

      타타오님은 영종도 주민이시군요. 백운산은 소나무 숲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침에 숲에서 오는 맑은 공기를 마시면, 머리가 상쾌해 질 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