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178

좁은 식견...

얼마 전에 예기치 않게 며칠 동안 홍콩을 다녀오게 되었다. 묵었던 호텔 로비에는 아래와 같은 비상구를 표시하는 표지가 붙어 있었다. 단순한 나는 ... 처음에 저 표시가 비상시에 바람이 일 정도로 서둘러 지시한 방향으로 뛰어서 탈출하라는 것을 표현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바람 효과까지 표시한 것이 그들의 세심함이라 여기기 까지 했다. 그런데, 홍콩의 다른 곳을 둘러 보다가, 위와 같은 생각은 순전히 나만의 착각이었음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 다른 곳에서는 내가 바람을 나타낸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모양이 불의 형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번 방문 전까지 홍콩에 대한 나의 기억은 ... 공항에 관한 것 밖에는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그 동안 홍콩을 Transit이나 Transfer 용도로만 이..

해외여행/홍콩 2015.11.29

앙코르(Angkor) 유적 방문 일정

앙코르 유적을 하루에 다 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린 그나마 3일 동안 보았지만... 이 역시 턱도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규모도 대단할 뿐 아니라, 다양한 유적들이 많은 볼거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처럼 주마간산식으로 본다고 해도 3일로 커버하기에는 어림 없었다. 아무튼 첫 방문이었고... 지오와 고운이가 함께 한 여행이었기 때문에 우리에겐 원칙이 있었다. 욕심을 내서 너무 무리를 하거나, 탈이 나기 보다는... 중간에 일부를 다 못 보는 한이 있더라도 여유를 가지고 일정을 꾸려나가자는 것이다. 그래서, 애초부터 앙코르 유적 방문 일정은 하루 보고, 하루 쉬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나름은 우리가 세운 일정이 여유가 있겠거니 했는데, 실제로는 그 중 한 두개를 자발적으로 포기했다. 어린이..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 차우 세이 테보다(Chau Say Thevoda), 톰마논(Thommanon), 타 케오(Ta Keo)

앙코르 톰의 '승리의 문(Victory Gate)'을 나오면, 남문에서 보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유의 바다 휘젓기'를 묘사한 다리를 건너게 된다. 그 다리를 건너서 500여 미터를 가면.... 길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아마도 50미터 내외, 곳에... 좌측으로는 톰마논(Thommanon)이, 우측으로는 차우 세이 테보다(Chau Say Tevoda)가 나타난다. [Chau Say Tevoda] 두 사원 사이의 거리는 얼마 되지 않고, 두 사원 모두 힌두 사원이지만... 복원을 담당했던 주체가 다르다. Chau Say Tevoda는 12세기 중반에 앙코르 와트 양식으로 세워졌으며, 2000년에서 2009년에 걸쳐 중국에 의하여 복원이 이루어졌다. 복원 과정에서 새로 교체된 석재들이 어색해 보인다. [..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 타 프롬(Ta Prohm)

타 프롬(Ta Prohm)은 이제는 나에게도 기억조차 희미한...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툼 레이더' 1편에서 배경으로 나왔던 적이 있어서 더욱 유명한 장소다. 물론, 지오와 고운이는 태어나기도 전이라서, 그런 영화가 있는지도 몰랐지만... (나중에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 이 영화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너무 비현실적으로 묘사된 까닭에... 반갑기는 하지만, 어색한... 그런 느낌이 든다. 마침 Youtube에 해당 장면을 담은 내용이 있어서 올려 본다. 장면을 가만히 살펴보면, 안젤리나 졸리가 짚(Jeep)을 타고 처음 착륙한 곳이 '프레 룹(Pre Rup)'이고, 짚으로 이동한 장소가 타 프롬(Ta Prohm)임을 알 수 있다. 타 프롬은 자야바르만7세가 그의 어머니에게 바치기 위하여 ..

베트남, 하노이(Hanoi) - 역사박물관, 성요셉성당 외...

하노이를 도착한 다음 날인 2014년 9월 9일... 아침 5시에 일어나서 숙소를 나섰다. 호안끼엠호수의 새벽 모습을 보고 싶은 마음도 있고, 베트남 도착 전에 1박을 예약해서 묵게 된 숙소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오늘 체크아웃을 하고 다른 곳으로 옮기려던 참에, 동선을 고려해서 숙소를 옮기기 전에 올드 쿼터(Old Quarter) 주변에 있는 역사박물관을 보는 것이 편하겠다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집사람과 아이들이 깨기 전에 내가 먼저 알아 보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서둘러 움직였다. 숙소의 체크아웃은 12시... 아침을 먹고 움직여도 역사박물관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해 보였다. 새벽 5시의 호안끼엠호수는 몇몇 운동하는 사람들을 빼고는, 지난 밤에 어지럽혀진 공원을 청소하는 사람들만 분주했다. 우선 호..

베트남, 하노이(Hanoi) - 호안키엠호수(還劍湖, Hoan Kiem Lake)

호안끼엠호수(還劍湖, Hoan Kiem Lake)는 천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하노이의 중심지인 올드쿼터(Old Quarter)에 위치하고 있다. 올드쿼터는 Lý Thái Tổ(본명은 '이공언(李公蘊)', 973~1028, 1009년 Lý Dynasty 를 세움)가 하노이(당시는 'Thăng Long(탕롱)'이라 불림)로 천도를 하면서 부터 수공인들이 이 곳에 모여 유럽의 '길드(Guild)' 같은 거리가 형성되었고, 이들 36개의 거리가 오늘날 까지 올드쿼터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이 호수 이름과 관련해서도 전설이 전해진다. '후기 레왕조(Later Lê Dynasty)'를 세운 '레로이(Lê Lợi. 1384 or 1385? – 1433, 중국식 명칭은 Lê Thái Tổ - 레태조, 이하 '..

베트남, 하롱베이(Halong Bay) 투어 2/2편 - 라군(Lagoon), 천궁동굴(Paradise Cave)

도착한 수상 마을은 마을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작았다. 아마도 예전에는 고기잡이를 생업으로 하던 어부들이 모여 살던 곳이 관광지화 되면서 이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레져 스포츠 시설이나 서비스를 운영하는 곳으로 자연스럽게 역할이 바뀐 것으로 보인다.   위에 사진에서 보면, 관광객들의 투어 보트가 정박한 곳이... 카약(Kayak)과 뱀부보트(Bamboo Boat)를 타기 위한 간이 접안 시설이고... 노란색 벽에 빨간 지붕을 한 곳은 학교라고 한다.  투어 옵션으로 카약과 뱀부보트 중 하나를 선택해서 타면 되는데... 대부분 우리처럼 가족여행을 오신 분들이고... 연세 드신 분들이나 어린이들이 포함되어 있는 탓인지... 따로 카약을 선택한 사람은 없었다. 보트는 자연터널 두 곳을 지나는데...  하나는 ..

베트남, 하롱베이(Halong Bay) 투어 1/2편 - 사기 당한 듯 아닌 듯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 프론트에서 근무하는 Martin이 장담한다는 하롱베이투어를 가는 날... 7시 15분쯤 식당으로 가 아침식사를 하고, 짐을 챙겨서 내려왔다. 8시에 pick up이 왔는데 미니 버스엔 운전기사와 가이드 외에 2명의 남자 손님(한국인)이 타고 있었다. 버스가 출발해서 Hanoi A1 Hotel 앞에서 터키인 남자 1명과 일본인 여자 1명을 태우고 다시 출발... K-OO투어에서 멈추어 남녀노소 가족여행을 오신 10여분을 태우고, 얼마 간을 기다린 끝에 3분이 더 탔다 (앞서 외국인 2명 빼면 관광객 일행은 모두 한국인). 그 순간... '헐~ 이건 뭐지... 또 바가지인가?' 싶은 불안(?)과 '이럴 줄 알았으면 바로 한국인 여행사에 예약했지' 하는 후회(?)가 스쳤다. 하지만 아직..

베트남, 하노이(Hanoi) 입성, 탕롱수상인형극

2014년 9월 8일 월요일... 지난 2주 동안 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낸 터라, 태국을 떠나는 마음이 가벼웠다. 전날 프론트에 공항까지 가는 taxi를 부탁했는데 아침에 checkout하고 나서도 기다리던 taxi가 오지 않았다. 비행기 예상 이륙시간이 11시 55분이라서 여유는 충분했지만, 월요일이라 교통체증 등의 변수도 있고 해서... 500바트를 주고 숙소에 속해 있는 자가용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 방콕 스완나폼공항(Suvarnabhumi airport)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도착한 날은 늦은 저녁이었던 관계로... 둘러볼 시간도 없이 바로 숙소를 찾아 나갔다. 오늘은 시간도 여유가 있겠다 천천히 둘러 보니... 역시나 새 공항이라서 그런지, 예전의 돈무앙공항보다는 깔끔하니 좋다. ..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 - 앙코르톰(Angkor Thom) 2/2 : 바푸온(Baphuon), 피메아나카스(Phimeanakas), 코끼리 테라스(Elephants Terrace), 승리의 문(Victory Gate)

바이욘(Bayon)에서 압도 되어 밖으로 나온 우리는 바프온(Baphuon)으로 향했다. Sok Chea씨와는 나중에 코끼리 테라스 인근에 있는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낯선 곳이지만 길을 찾는데 특별한 어려움은 없어 보였고, 남은 유적들이 인근에 연계되어 있어서, 실제로도 그랬다. [바푸온(Baphuon)] 바푸온까지는 위에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생긴 200여 미터의 다리를 걸어 가야 한다. 바이욘의 사면상 건물들 속을 돌아다니면서, 잠시 멍해졌던 머리가... 이 다리를 건너면서 조금은 정리되는 느낌이 들었다. 다리 밑으로도 돌로 만들어진 길이 있는데... 왜 굳이 2미터 정도 되는 다리를 만들었을까 ?? 아마도 당시 크메르제국의 왕들이 코끼리를 타고 이동하는데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 이런 다리가 필..